"상반기 반도체, 하반기 바이오·배터리 … 코스피 최대 2900"

김대은 기자(dan@mk.co.kr) 2024. 1. 1. 16: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증시
반도체 업황 빠르게 회복
車·기계 등 수출株도 '맑음'
금리인하 사이클 빨라지며
성장업종 투자가 유망할듯
공매도 재개 리스크 대비를
11월 美대선 증시부담 작용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2613.50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새해 국내 증시는 반도체·헬스케어 등 유망 업종에 힘입어 작년보다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배당 정책 선진화로 주주환원이 확대되는 등 합리적 투자 기조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반면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 등 비합리적 투자 행태 역시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매일경제가 각 증권사의 2024년 증시 전망을 취합한 결과 금융투자업계는 대체로 올해 코스피가 2200~2750을 오갈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한 해 코스피는 2180.67~2668.21을 오갔는데 이보다 다소 높아진 수치다.

새해 코스피 밴드를 2200~2750으로 예측한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작년 대비 올해 60% 수준의 순이익 증가를 반영하며 상승할 전망"이라며 "반도체의 이익 기여도가 절대적인 만큼 실적 회복의 탄력성에 따라 지수 상단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새해 코스피 밴드를 2200~2800으로 예측했다. 윤 본부장은 "상반기에 재고순환 사이클 회복 및 반도체 경기 개선에 따른 상승세를 기대한다"면서도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을 앞둔 경계감과 주경기 사이클 하강, 2025년 증세 이슈들이 방향성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우려했다.

종목별로는 주로 반도체와 헬스케어 관련 종목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에는 반도체, IT, 기계, 자동차 등 수출 회복 주도 업종이 유망하고,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사이클과 함께 인터넷, 바이오, 2차전지 등 성장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작년 대비 올해 투자 전략에서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 중 하나는 배당 관련 정책이 변경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2024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제출 대상 기업이 자산총액 1조원 이상에서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되는데, 배당액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결산배당을 하는 기업은 의결권 기준일과 배당 기준일을 분리해 배당 기준일이 오기 전부터 배당액을 결정하게 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 2267곳 중 28.1%(636곳)가 배당 절차를 개선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했다. 배당기준일이 늦춰진 기업의 경우 연초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금까지 국내 증권가에서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던 배당주 위주의 가치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배당기준일 변경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합리적 배당 투자를 확산시키고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에 따르면 배당기준일 변경을 확정한 기업 중 배당컷 우려가 덜한 기업으로는 동양생명(4분기 추정 배당수익률 10.06%), DGB금융지주(8.56%), 기업은행(8.51%), 삼성화재우(8.21%), NH투자증권우(8.01%), 부국증권우(7.87%) 등이 있다.

올해 6월까지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는 것도 투자 전략을 수립할 때 유의해야 할 점 중 하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외국계 증권사의 무차입 공매도를 적발한 뒤 새해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통상 공매도가 금지되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줄어들어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지만, 가격 결정의 효율성이 줄어들어 증시 변동이 커지게 된다.

윤 본부장은 "공매도 금지는 중장기 관점에서 선물 대비 현물(주식)의 상대적 고평가를 수반한다"며 "기관과 외국인은 해당 구간에서 매도차익거래로 대응하기 십상이며, 개인투자자 수급 의존도는 향후 더 높아질 공산이 크다"고 예측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는 제도 정비와 개편을 위한 가치중립적 성격이 우세하다"면서도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 확대에는 일조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는 상반기 시장의 긍정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공매도 금지로 가격 결정의 효율성이 줄어들어 4월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증권가 지라시'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따른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미 지난해부터 디티앤씨, 와이더플래닛 등 적잖은 중소형 종목이 '한동훈 테마주'로 묶여 급등락을 반복하며 개인투자자가 피해를 보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공매도 전면 금지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자 하는 취지는 공감한다"면서도 "시장의 가격 조정 기능이 약화됨에 따라 중소형 테마주 급등 우려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김대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