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내리는 예금 금리…대출 금리는 언제쯤?

남지현 기자 2024. 1. 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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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대 정기예금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2일부터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만기에 따라 5∼10bp(1bp=0.01%포인트)씩 인하한다.

디지비(DGB)대구은행은 지난달 21일 '주거래우대예금' 등 주요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연 3.80%에서 3.60%로 내리는 등 20bp씩 인하했고, 비엔케이(BNK)경남은행도 'BNK더조은 정기예금' 금리를 20bp 내려 연 3.45%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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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저축은행 할 것 없이 예금 금리 줄인하
고금리 정기예금 재예치 경쟁 끝나고 미 기준금리 인하 영향
사진은 게티이미지뱅크.

연 4%대 정기예금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2일부터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만기에 따라 5∼10bp(1bp=0.01%포인트)씩 인하한다. 지난해 12월20일 만기 1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를 일괄적으로 15bp씩 내린 데 이은 추가 금리 조정이다. 이에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 3년짜리 상품도 연 3% 후반대로 떨어진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해 12월19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 만기 1∼12개월 금리를 10bp 내렸다. 그 결과 연 4.00%이던 6∼12개월 금리는 3.90%로 낮아졌다.

이외에도 에스에이치(SH)수협은행은 지난해 12월20일 ‘첫만남우대예금’과 ‘헤이정기예금’ 만기 12개월 금리를 10∼20bp씩 조정해 각각 연 4.25%와 4.00%로 내렸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2일 ‘우리첫거래우대정기예금’ 금리를 20bp 내려 2∼3년 만기 금리가 연 2.80%까지 낮아졌다.

지방은행도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디지비(DGB)대구은행은 지난달 21일 ‘주거래우대예금’ 등 주요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연 3.80%에서 3.60%로 내리는 등 20bp씩 인하했고, 비엔케이(BNK)경남은행도 ‘BNK더조은 정기예금’ 금리를 20bp 내려 연 3.45%로 낮췄다.

은행권이 정기예금 금리를 잇따라 내리면서 통상 은행권보다 수신금리 수준을 높게 유지하는 저축은행들도 금리를 따라 내리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6일까지 연 4.00% 수준이던 업계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말 연 3.97%로 내린 뒤 3%대에서 맴돌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연 4.40% 금리(만기 12개월 기준)를 제공하던 상상인 수신상품 금리는 한 달만인 1일 기준 모두 20bp씩 내린 4.20%다.

은행권과 저축은행이 이처럼 정기예금 금리를 일제히 내리는 건 예금 금리 산정의 잣대가 되는 금융채(은행채) 금리가 내림세를 보여서다.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1일 연 3.963%에서 29일 3.714%까지 떨어졌다. 2022년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은행권 수신 경쟁 당시 고금리로 예치한 정기예금 만기가 지난해 10∼12월 대거 만기가 돌아오며 이 자금을 재예치하기 위한 은행권의 ‘반짝 금리 인상’도 12월 들어 마무리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대출 금리 인하는 상품 종류에 따라 예금 금리와 달리 시차를 두고 이뤄지고 있다. 금융채 5년물 금리를 준거금리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품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순을 기점으로 금리가 크게 내렸다. 5대 은행(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지난해 12월 초 연 3.82∼6.123%에서 29일 3.34∼5.656%로 상·하단 모두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해 12월13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내년 미국 기준금리가 최대 0.75%포인트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금융채 5년물 금리가 12월 13일 연 4.046%에서 29일 3.705%까지 미 국채 장기물 금리를 따라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반면 주담대 변동금리는 시중은행의 조달비용을 지수화한 코픽스를 준거금리로 삼는다. 직전 한 달간 시중은행의 조달비용이 반영되는 구조라 시장금리 대비 대출금리에 시장 상황이 반영되는 속도가 늦다.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은행권 수신 경쟁 종결 등의 영향도 약 한 달 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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