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올해 디플레 탈출"···도쿄일렉, 신입초임 4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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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연초부터 큰 폭의 임금 인상에 속도를 내며 디플레이션 탈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상반기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정책 전환의 전제 조건인 '물가와 임금의 선순환'을 정착시킨다는 게 일본 정부와 재계의 목표다.
디플레이션 탈출을 의미하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의 핵심 전제는 임금 인상과 맞물린 2% 물가 상승 실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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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높은 인상안 잇단 발표
유통기업 이온 파트시급 7% 인상
中企 동향·해외 경기 둔화 등 관건
일본이 연초부터 큰 폭의 임금 인상에 속도를 내며 디플레이션 탈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상반기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정책 전환의 전제 조건인 ‘물가와 임금의 선순환’을 정착시킨다는 게 일본 정부와 재계의 목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일 신년사에서 “일본 경제를 뒤덮고 있는 디플레이션 심리와 비용 절감 축소 지향에서 완전히 탈피하는 한 해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인상’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춘계 노사 임금 협상(춘투)에서 경제계에 지난해를 웃도는 임금 인상을 요청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임금이 오르고, 가처분소득이 늘어난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실감을 국민들이 갖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일본의 임금 수준은 디플레이션 졸업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다. 디플레이션 탈출을 의미하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의 핵심 전제는 임금 인상과 맞물린 2% 물가 상승 실현이다. 현재 물가 상승률은 20개월 연속 BOJ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문제는 물가 상승률이 워낙 높아 실질임금이 감소한다는 데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일본의 실질임금 증감률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가처분소득을 늘려 내수 확대에 따른 실질적인 경제 확장을 도모하기 위해 더 큰 폭의 임금 인상을 강조하는 이유다.
정부의 드라이브에 기업들도 잇따라 높은 인상안을 발표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4위의 반도체 장비 업체 도쿄일렉트론은 4월 입사하는 대졸 신입 사원의 초임을 40% 인상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대졸 초임 인상에 나서는 것은 7년 만이다. 대만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의 일본 진출 등과 맞물려 인재를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유통 대기업 이온도 파트타임의 시급을 새해부터 평균 7% 올리기로 했다. 이온은 일본 기업 중 최대 규모인 40만 명의 파트타임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10만 명에 달하는 정규직 임금도 4.85~7% 인상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임금 인상률이 지난해(3.6%)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내수 회복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간다 게이지 야마토종합연구소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춘투에서 임금인상률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을 수도 있다”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급격한 금융 환경 악화와 큰 폭의 경기침체가 나타나면 임금 인상의 흐름이 위축될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사이토 타로 닛세이기초연구소 경제조사부장은 4%의 임금인상률을 내다보면서도 소비자물가의 고공행진을 이유로 “당분간 실질임금의 마이너스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수치가 플러스로 돌아서는 시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아래로 떨어지는 올 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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