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마지막 자존심 지켰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톱4` 사수

이상현 2024. 1. 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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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가 3년 연속 글로벌 수주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지만, 조선소별 수주 잔량(점유율)에서는 1위부터 4위 자리를 지키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글로벌 조선시장 점유율 1~4위는 모두 한국 조선소가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 조선은 2022년 대비 18.7% 수주가 줄어들면서 중국에 글로벌 수주 1위를 3년 연속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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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이 글로벌 수주 점유율 상위 1~4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 HD현대 제공

한국 조선업계가 3년 연속 글로벌 수주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지만, 조선소별 수주 잔량(점유율)에서는 1위부터 4위 자리를 지키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수주량에서는 밀렸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등 고부가 수주의 비중을 늘리면서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글로벌 조선시장 점유율 1~4위는 모두 한국 조선소가 차지했다.

1위는 삼성중공업으로, 145척·1056만9000CGT(표준선환산톤수)을 기록해 전체 글로벌 발주량의 8.5%를 차지했다. HD현대중공업이 8.1%(157척·1009만7000CGT)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3위와 4위는 한화오션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차지했다. 각각 6.5%(814만4000CGT), 5.1%(634만7000CGT)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5위부터 9위까지는 모두 중국 조선소가 차지했다. 후동중화조선이 중국 조선소 중에서는 가장 높은 점유율인 3.6%를 기록했고, 장난조선이 2.9%로 6위를 기록했다. 이어 뉴 타임스 조선(2.6%), 상하이 와이가오차오(2.3%), 양쯔신푸(2.2%) 등이 톱10 안에 들었다.

마지막 10위에는 HD현대그룹의 현대미포조선이 이름을 올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위권과 5위권의 수주 격차는 더 벌어졌다. 2022년(11월 기준) 현대삼호중공업이 5768만CGT로 4위, 후동중화조선이 5272만CGT로 5위였는데, 올해는 그 격차가 2000만CGT 가까이 늘어났다. 이달 초 집계되는 12월 수주상황을 반영하더라도 1~4위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한국 조선은 2022년 대비 18.7% 수주가 줄어들면서 중국에 글로벌 수주 1위를 3년 연속 내줬다. 지난해 전체 발주량 중 한국 조선사가 수주한 물량은 24%로, 59%를 수주한 중국에 크게 밀렸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연초 제시했던 수주목표도 채우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95억달러를 목표로 제시해 72%인 68억달러를 수주했고, 한화오션은 69억8000만달러 중 40억달러만 수주하면서 57.3%에 머물렀다.

대신 고부가가치선으로 꼽히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시장에서는 한국 조선의 점유율이 압도적이었다. 전체 554만CGT 중 한국의 수주점유율은 80%였던 반면 중국은 20%에 그쳤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신조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노후 LNG선 개조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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