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에 1%대 성장 벗어나겠지만... 저성장 고착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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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소비‧투자와 대외 변수로 한국 경제가 올해 2% 안팎 성장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1일 주요 경제기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국제통화기금(IMF)‧아시아개발은행(ADB)‧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2%, 한국은행은 2.1%를 제시했다.
투자은행인 JP모건(1.8%)과 씨티그룹(1.7%)은 물론, 민간연구소인 LG경영연구원(1.8%) 역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에 이어 1%대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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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투자 부진에 회복세 제약
중국 부진 등 대외 변수 악재도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소비‧투자와 대외 변수로 한국 경제가 올해 2% 안팎 성장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1%대 성장률은 벗어나겠지만, 여전히 잠재성장률 수준에 머물면서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1일 주요 경제기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국제통화기금(IMF)‧아시아개발은행(ADB)‧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2%, 한국은행은 2.1%를 제시했다.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려울 거란 관측도 줄을 잇는다. 투자은행인 JP모건(1.8%)과 씨티그룹(1.7%)은 물론, 민간연구소인 LG경영연구원(1.8%) 역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에 이어 1%대로 봤다. LG경영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우려 지속으로 금리를 조기에 크게 낮추기 어렵고,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경기 회복세를 체감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하며 수출 회복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고금리‧고물가가 계속되면서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늘어난 재고 부담으로 기업투자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해 1~1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4% 감소(전년 대비)하며, 2003년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0.1%)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상품별로 보면 의복‧신발‧가방 등 준구내재(1년 이상 쓰는 저가 상품)는 물론, 1년 미만으로 쓰는 음식료품·차량연료·화장품 같은 비내구재 소비도 모두 줄었다. 설비투자 역시 1년 전보다 5.4% 감소(지난해 1~11월 기준)했다. 같은 기간으로 따졌을 때 2019년 이후 4년 만에 뒷걸음질했다.
계속되는 중국의 경기 부진과 미국 금리정책의 향방, 계속되는 지정학적 갈등, 기후변화에 따른 엘니뇨 등 국내 경기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 켜켜이 쌓여 있는 것도 부담이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으로, 농작물의 성장을 방해해 쌀‧밀‧설탕‧커피 등 농작물 가격을 치솟게 한다. 국내 물가에 곧바로 영향을 끼치는 국제유가의 전망 범위(배럴당 66~84달러)가 넓어 물가 안정을 확신하기도 어렵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한 번 오른 물가는 잘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태가 이어지며 경기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이 내수 경기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저성장 장기화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적극적인 경기 활성화 대책과 소비 진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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