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가요대제전', 2023년 연말 가요무대 압승할 수 있었던 이유

정빛 2024. 1. 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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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2023 가요대제전' MC 최민호, 임윤아, 황민현(왼쪽부터). 사진 제공=MBC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많았다.

2023년 12월 31일 오후 8시 30분부터 2024년 1월 1일 오전 1시까지 방송된 MBC '2023 가요대제전 꿈의 기록(이하 '가요대제전')'은 꿈의 라인업과 스페셜 무대로 2023년의 마지막 페이지를 음악과 흥으로 채우고, 2024년의 문을 힘차게 열었다.

이날 '가요대제전'에는 9년 연속 안방마님을 맡은 임윤아를 비롯해, 샤이니 민호와 황민현이 MC로 나섰다. 이들은 매끄러운 진행은 물론, 완벽한 비주얼 합을 보여주면서 환상 호흡을 자랑한 바다.

ATBO가 MBC '2023 가요대제전'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MBC
장민호가 MBC '2023 가요대제전'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MBC
효연이 MBC '2023 가요대제전'에서 무대를 꾸미고 있다. 사진 제공=MBC

특히 전국민이 즐길 수 있는 연말 최고 잔치다웠다는 평이 상당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앤팀, ATBO, 보이넥스트도어, 크래비티, 판타지보이즈 등 비교적 연차가 어린 신인 가수들부터, 레전드 가수 이적까지, 전 세대를 아울러 조화를 이뤄냈다. 여기에 K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뜨거운 무대뿐만 아니라, 트로트 장르의 영탁과 장민호, 밴드 음악의 루시와 데이식스, 힙합의 이영지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도 만날 수 있었다. 아울러 '놀면 뭐하니?'로 데뷔한 원탑과 주주 시크릿, '꿈의 기록'이라는 주제에 맞춘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스테이씨의 무대는 보는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세대 불문, 장르 불문, 오감을 만족시킨 것이다.

'가요대제전'에서만 볼 수 있는 협업 무대도 마찬가지. 윤상과 아들 앤톤이 소속된 라이즈의 부자 (父子) 케미, 아이브 안유진과 이영지의 절친 호흡, 효연과 댄스팀 베베의 환상적 댄스 합, (여자)아이들 전소연과 다이나믹 듀오의 스웨그 넘치는 '스모크', 폴킴과 (여자)아이들 미연의 달달한 듀엣, '용띠 아이돌' 스트레이 키즈 현진과 있지 예지의 '용용즈' 무대 등이 마련됐다. 또 데이식스와 2am도 어느 방송에서도 보여준 적 없는 최초 공개 무대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MBC '2023 가요대제전'에서 NCT 정우(가운데)가 새해를 맞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제공=MBC
MBC '2023 가요대제전'에서 2024년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MBC

다른 연말 가요 무대들과 다르게, 새해를 함께 맞는 '가요대제전'이라 더 특별하기도 하다. 시청자들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2024년 갑진년 맞은 스타들의 소감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요대제전' 만의 야외무대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는 광화문 특설무대를 설치해, 제로베이스원, 엔하이픈, 더보이즈가 생동감 넘치는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사실 일각에서는 올해 '가요대제전'의 야외무대가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제야의 종 행사와 함께한다는 점에서, 볼멘소리도 있었다. 이들 세 팀의 무대는 '가요대제전'을 통해 준비된 것이지만, 서울시에서 팬덤이 탄탄한 이 세 보이그룹들과 '가요대제전'에 '숟가락'을 얻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다.

그럼에도 제로베이스원, 엔하이픈, 더보이즈의 화려하고 강렬한 퍼포먼스와 '가요대제전' 제작진의 노하우가 합쳐져, 좋은 결과를 만든 분위기다. 무엇보다 일렉 기타 퍼포먼스로 시작해, 록 느낌으로 편곡한 '와치 잇'에 칼군무 댄스 브레이크를 선보인 더보이즈 무대를 두고, 야외 특유의 분위기가 담겨 '오히려 좋았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NCT 드림이 MBC '2023 가요대제전'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MBC
아이브가 MBC '2023 가요대제전'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MBC
케플러가 MBC '2023 가요대제전'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MBC

이날 '가요대제전'에 출연한 K팝 아티스트 대다수는 2023년 내놓은 히트곡을 색다른 매력으로 선사한 바다. K팝 기강을 제대로 잡은 샤이니, 강렬한 퍼포먼스에도 탄탄한 라이브 실력을 자랑한 NCT, 섹시하고 치명적인 매력의 백호, 그야말로 '미친 폼' 에이티즈, 퀸카 그 자체의 스타일링을 보여준 (여자)아이들, '트릭 오어 트릭' 댄스 브레이크 인트로로 눈길을 끌고 '드라마' 같은 연말을 만든 에스파, 사랑스러운 '갈릴레오' 케플러, 강렬한 편곡의 '배디'를 선사한 아이브 등이 '가요대제전'만을 위해 준비한 꿈 같은 무대로 시선을 압도했다.

사실 이번 '가요대제전'은 시작 전부터 우려와 기대가 많았던 터라, 제작진 및 출연진의 고심이 깊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막을 내렸던 타 지상파 연말 가요무대들이 각종 잡음과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요대제전'은 비교적 러닝타임도 길어, 무사고로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 염려가 컸다.

그러나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온 제작진과 출연진의 노고는 이날 빛을 발했다. 제작진은 각 아티스트마다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는가 하면, 며칠에 걸쳐 미리 사전녹화를 진행해 당일 생방송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 무대 순서에서도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올해 데뷔한 유재석(JS)이 이끄는 6인조 원탑을 '5세대돌' 순서에 넣었고, 2023년 마지막으로 들을 수 있는 곡을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배치했다. 또 순서 및 공연 시간 등은 민감할 수 있는 문제인데, 아티스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큐시트를 내놓아 업계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화려한 연말연시를 위해 땀 흘려 준비한 출연진 및 관계자들도 두말할 나위 없다.

이러한 결과는 수치로 결국 증명해 냈다. 이날 '가요대제전' 시청률은 시청률 1부 4.1%, 2부 4.6%(이하 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지상파 연말 가요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방송된 '가요대제전' 시청률 1부 4.0%, 2부 4.1%보다 상승한 수치다. 또한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1부 2.5%, 2부 3.0%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2024년 새해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때로 6.2%까지 상승했다.

화제성도 독식했다. 데이식스, NCT, 에스파, 더보이즈, 스트레이 키즈 등 이날 무대 대부분이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를 장악했고, 안유진과 이영지의 듀엣 무대는 네이버TV 톱100 순위권에 들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윤상과 라이즈의 합동 무대와 MC들의 '꿈 빛 파티시엘' 챌린지 등이 인기를 끄는 중이다.

'꿈 빛 파티세일' 챌린지를 하고 있는 MBC '2023 가요대제전' MC 최민호, 임윤아, 황민현(왼쪽부터). 사진 제공=MBC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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