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로 했다"…'내남결' 박민영 각오, 안방극장에 닿을까(종합)
인생 2회차 인과응보 복수극 '내 남편과 결혼해줘'
나인우·이이경·송하윤·이기광 출연…1일 첫 방송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2024년 새해부터 고자극 작품이 전파를 탄다. 인생 2회차라는 회귀 장르에 인과응보 복수까지 더해졌다. "죽기 살기로 했다"는 주연배우 박민영의 각오와 열정이 안방극장에 닿을 수 있을지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 이목이 집중됐다.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 제작발표회가 1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원국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 이기광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작품은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박원국 감독은 드라마화하면서 연출적으로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그는 "드라마는 1분 1초마다 표정이 바뀌고 감정을 드러내는 게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원작에서 주지 못했던 감동과 재미를 배우들의 모습을 통해서 드러내고자 했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데 있어 발목을 잡지 말자는 생각으로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박민영은 시궁창 같은 인생에서 2회차라는 선물 같은 기회를 얻는 강지원 역을 맡았다. 박민영은 강지원에 대해 "정이 많고 착하지만 자존감은 낮고 주체성이 부족해 어떤 틀 안에서만 살던 인물"이라며 "누군가는 착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본인의 것을 많이 빼앗긴 사람으로 해석했다. 남편과 절친에게 죽임을 당하고 나서 확실하게 각성하고 확실한 2회차를 맞는다"고 소개했다.
사실 박민영은 작품 첫 방송 전부터 암 환자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무려 37kg까지 감량한 모습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캐릭터 설정상)가볍게 넘어가면 안 되는 지점이 있었다. 많은 정보를 습득한 이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아무래도 건강하게 빼면 느낌이 나오지 않더라"며 "절대 권유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지만, 소식을 하고 촬영할 때는 이온음료만 마셨다. 언제 이렇게 캐릭터에 대한 열정을 다 쏟을 수 있겠나 싶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죽기 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중의 우려를 알고 있는 박민영은 현재는 다시 살을 찌운 상태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감량했을 때 부분을 먼저 찍고 제작진이 2주의 시간을 줬다. 덕분에 살을 찌우고 돌아왔다"며 "다만 이미 위가 줄어서 찌우는 게 좀 어렵긴 하더라"고 전했다.
나인우는 무심하고 원칙적인 직장 상사에서 강지원의 의문의 조력자가 되는 유지혁으로 분한다. 유지혁은 자신이 가진 모든 지위와 권력, 능력을 총동원해 강지원의 복수를 돕는 만큼 나인우가 연기할 유지혁의 매력에 기대가 모인다.
유지혁 캐릭터와 관련해 나인우는 "겉으로는 냉철하고 이성적이고 무표정이지만 강지원을 만나면 서툴고 감정이 앞선다. 인간미 넘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유지혁의 무게감을 위주로 연구했던 나인우는 박 감독의 디렉팅으로 캐릭터에 변주를 줬다. 그는 "감독님께서 따뜻하고 귀여운 모습을 원했다. 초반에는 냉철하면서도 따뜻하다는 상반된 모습을 조절하면서 믹스하는 게 어려웠는데 이후에는 편했다"고 돌이켰다.
이이경은 아내의 암 소식에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밥 타령을 일삼는 데다 강지원의 절친과 바람까지 피우는 강지원의 남편 박민환을 연기한다. 그는 "그냥 최악의 남편도 아니고 지상 최악의 남편이다. 웃음도 드릴 수 있지만, 여러분의 분노를 끌어올려 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자신했다.
악역인 만큼 시청자들의 질타가 쏟아질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이에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이이경은 "내가 봐도 내가 매우 밉다"며 "작품에 몰입하신 분들에게 손가락질받을 텐데 그만큼 우리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일 테니 많이 질타해 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어머니는 아직 모르고 있다. 집에 가서 리모컨을 없앨 예정"이라는 너스레로 웃음을 자아냈다.
송하윤은 어릴 때부터 강지원과 붙어 다니며 그의 모든 것을 빼앗고 앞으로도 빼앗고 싶은 정수민을 연기한다. 그동안 청순하고 귀여운 모습을 주로 보여줬던 그이기에 악역으로 나선 소감이 궁금했다.
송하윤은 "극 중 지원이처럼 나 역시 개척해 봐야겠다는 심정으로 준비했다"며 "수민 역을 위해서는 최대한 나를 놓고 생각을 비워야만 살 수 있겠더라. 초반에는 감정을 많이 넣어서 대본을 읽으니까 센 대본과 내용 때문인지 몸살이 심하게 왔다. 이렇게는 16부까지 달릴 수 없겠다는 생각에 조금은 이성적으로 접근하면서 촬영했다"고 전했다.
이기광은 고등학생 시절 강지원의 첫사랑이었던 백은호로 분한다. 특히 이기광은 이번 작품을 통해 6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었을까.
이기광은 "지금 내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캐릭터에 대해 생각했을 때 은호라는 캐릭터는 소화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 감독과 배우들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열심히 찍은 만큼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시청자들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이날 저녁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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