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새해 첫날 PK 찾아 '통합·정통성' 강조…균열 커지는 민주당

이희정 기자 2024. 1. 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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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내일(2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
'이낙연 신당' 창당 속도…친명 '통합' 강조
〈YONHAP PHOTO-2468〉 봉하 찾은 민주당 지도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총선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당 지도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새해 첫 일정으로 부산·경남(PK) 지역을 찾으며 총선 민심 다지기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오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습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깨어있는 시민과 함께 사람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습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권 여사가 이 대표를 향해 '나무가 거목으로 자랄 때까지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어디 있겠느냐'며 덕담을 전했고 이 대표는 '더 노력해서 다가오는 선거를 잘 준비하고, 더 단합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YONHAP PHOTO-2499〉 '함께 사는 세상'

이 대표는 내일(2일)도 PK 일정을 이어갑니다.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할 예정입니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행보에 집중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의 탈당과 신당 창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통합을 강조하며 신당 동력을 약화 시키기 위한 행보로 읽힙니다.

이 대표는 앞서 신년 인사말에서도 “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크고 단단한 하나가 되겠다”며 당 내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총선 승리 전제 조건으로 '통합과 혁신'을 꼽으며 "어떤 형태든 분열이나 당의 혼란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박성준 대변인은 SBS 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기본적으로 전제하고 얘기한다는 것은 이 대표에게 굴복하라는 얘기 아니겠나”며 이낙연 전 총리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총리는 신당 창당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행주산성에서 신년 인사 행사를 열고 "국민께 양자택일이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야 한다"며 신당 창당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특히 인사말에서 "우리는 큰 싸움을 벌여야 한다"면서 "그 싸움은 '정치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세력과 '정치가 이대로 좋다'는 세력의 한판 승부"라고 했습니다. 또 "국민께 새로운 선택지를 드리겠다는 세력과 기득권을 누리겠다는 세력의 한판 승부", "정치인과 진영을 위해 무한투쟁을 계속하자는 세력과 국가와 국민을 위해 뭔가를 생산하는 정치로 가자는 세력의 한판 승부"라고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내 친이재명 세력을 겨냥한 표현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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