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동지’에서 ‘적’으로…‘이낙연의 시간’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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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야권의 분열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그간 '이재명 사당화'에 우려를 표해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 결심을 굳히면서다.
이날을 계기로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결심을 굳힌 모습이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언하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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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신당 합류 가능성…민주당 ‘통합 선대위’ 계획에 차질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새해를 맞아 야권의 분열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그간 '이재명 사당화'에 우려를 표해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 결심을 굳히면서다. 당장은 이 전 대표를 따르겠다는 '거물급 인사'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선거제 개혁과 공천 개혁 등을 두고 당내 분란이 이어지고 있다. 당의 원심력이 강해지고 있어 '이낙연 신당'의 세(勢)가 커질 여지는 충분하다. 이에 '통합과 단합의 기조'를 앞세워 총선 승리를 노렸던 이재명 대표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이재명 겨냥 "큰 싸움 벌일 것"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총선이 열리는 새해를 불과 이틀 남긴 지난달 30일 전격 회동해 갈등 봉합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이 전 대표가 연말까지 응답해달라며 제시했던 '대표직 사퇴 및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구에 이 대표가 수용을 거부하면서다.
이날을 계기로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결심을 굳힌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1일 배포한 신년 인사 글에서 "올해 우리가 국민께 희망을 드리기를 바란다"며 "그러자면 우리는 큰 싸움을 벌여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차기 총선 구도를 '정치 개혁 세력'과 '개혁 반대 세력'으로 규정했다. 윤석열 정부뿐 아니라 이른바 친명(친이재명)계 세력도 '타도 대상'으로 지목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그 싸움은 정치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세력과, 정치가 이대로 좋다는 세력의 한판 승부"라며 "국민께 새로운 선택지를 드리겠다는 세력과 선택의 여지를 봉쇄해 기득권을 누리겠다는 세력의 한판 승부"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를 이대로 둘 수 없다"며 "양자택일이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그 길을 갈 것"이라며 "쉬워서 가려는 것이 아니라 어렵지만 옳은 길, 가야 하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승리하겠다"고 했다.
커지는 이재명 '원심력'…고민 깊어진 野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언하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내년 총선의 화두로 '통합과 단합'을 강조한 바 있다. 당내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반(反)윤석열을 기조로 총선 승리를 노린다는 게 이 대표의 구상이었다. 그러나 비이재명(비명)계의 좌장 격인 이 전 대표가 반기를 들면서, 이 대표의 총선 전략에 변수가 발생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한 의원은 "통합과 단합이라는 게 말로는 공허하다. 때로는 희생이 담보되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이 대표가 당을 위해 보인 행동은 '선당후사'가 아닌 '선사후당'의 모습이었다"며 "민주당이 분열한다면 그 책임은 이 대표가 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는 '이낙연 신당'이 미풍에 그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현역 의원 중 이 전 대표를 따르겠다고 밝힌 인사가 아무도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최성 전 고양시장,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만이 신당 합류를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신당의 세가 커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선거제 개혁과 공천을 두고 당의 내홍이 고조되고 있는 게 변수다. 특히 김종민·조응천·윤영찬·이원욱 의원이 참여하는 '원칙과상식'은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시 탈당 및 신당 합류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이 전 대표에게 힘을 싣는다면 '이낙연 신당'의 파급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탈당을 하거나 창당을 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작업"이라면서도 "이 전 대표가 당내 민주주의를 얘기하는 걸 보면 (신당 창당) 유인은 분명히 있는 듯하다. 현역 의원의 동참이나 다른 전직 총리의 연대 여부 등이 중요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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