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본토 내 타이완 기업에 '친중' 대선 후보 정치 헌금 유도 의혹"

중국이 본토 내 타이완 기업들에 타이완의 '친중' 대선 후보를 위한 정치자금을 기부하도록 유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중국 내 전국 타이완동포 투자기업연합회(이하 연합회) 상무 부회장이 중국 당국 요청으로 연합회 소셜미디어(SNS) 단체대화방에 친중 후보 지원요청을 담은 글을 올렸다고, 자유시보 등 타이완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중국내 타이완동포기업 연합회 상무 부회장은 이 글에서 친중 성향 제1야당인 국민당의 정치헌금 특별계좌를 적고, 이 계좌로 1만 타이완달러(약 42만 원) 이상의 소액 기부금을 보낼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 상무부회장은 누가 소액 기부를 했는지를 식별할 수 있도록 끝자리 금액을 200 타이완달러(약 8천 원)로 맞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협회가 2019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협회 회장은 타이완인이지만 상무 부회장은 중국인입니다.

이에 대해 타이완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한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하고 싶으면 국민당에 정치 헌금을 기부하고 친중 성향 국민당 후보에 투표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국민당 측은 민진당이 국민당을 친중이라고 몰아붙이는 구태의연한 흑색선전이자 비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타이완 총통 선거(대선)는 오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며 차기 총통은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이현식 D콘텐츠 제작위원 hyunsik@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