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유일한 자랑거리라니… C등급 혹평 SF, 김하성-사이영 투수 동시 영입 도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024년 새해를 맞이해 30개 구단별로 하나씩 2024년 예상을 내놨다. 샌프란시스코 담당기자인 마리아 과르다도는 샌프란시스코 내부에서 2024년 내셔널리그 신인상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 기대했다.
과르다도는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 버스터 포지 이후 신인상을 배출하지 못했지만, 곧 이 가뭄을 끝낼 좋은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 12명의 유망주를 메이저리그에 콜업했고, 그들 중 많은 선수들이 2024년 신인 자격을 유지할 것이다. 그 젊은 핵심 선수들이 예상대로 계속 발전한다면, 자이언츠는 중견수 이정후, 좌완 카일 해리슨, 유격수 마르코 루치아노를 포함한 여러 신인상 후보를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승률 5할 미만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까지 추락한 샌프란시스코는 게이브 케플러 감독이 경질되는 등 오프시즌 파장이 적지 않았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명장인 밥 멜빈 감독을 선임하며 성적에 대한 의지를 유감없이 드러낸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2년간 경험을 쌓은 유망주들과 즉시 전력감을 묶어 2~3년 내 대권 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샌프란시스코가 밀어볼 만한 가장 유력한 신인상 후보는 단연 이정후다. 사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7시즌을 뛴 선수다. 26세의 나이지만 신인보다는 베테랑의 칭호가 더 어울릴지 모른다. 하지만 어쨌든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 자격이다. 투표인단이 한국이나 일본에서 뛰고 온 선수들의 신인상 투표에 대해 다소간 보수적인 시각이 있기는 하지만, 스즈키 이치로나 오타니 쇼헤이 등 신인상을 차지한 전례들이 있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무엇보다 이정후는 돈을 많이 들인 선수다. 선수에게만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키움에 줘야 할 포스팅 금액인 약 1800만 달러를 포함하면 이정후 영입을 위해 투자한 총 금액은 1억3000만 달러가 넘는다. 설사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하다 하더라도 이정후는 안정된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을 수준의 계약이다. 팀 내 다른 신진급 선수들이 누리지 못하는 특혜다. 메이저리그에서 계약이 주는 무게감은 생각보다 단단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는 팀 공격 생산력, 좌타자들의 공격 생산력, 그리고 중견수의 공격 생산력이 모두 내셔널리그 바닥 수준이었다. 공격력 업그레이드가 절실했던 이유다. 그리고 이 세 가지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선수로 이정후를 낙점한 끝에 결국 유니폼을 입혔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적응이 관건이기는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투자 금액과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에서 볼 수 있듯이 이는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판단이 리그 전체에 짙게 깔려 있다. 다소간 적응기가 필요하겠지만 아직 젊은 나이에 전성기가 막 열릴 시기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정후 홀로 팀의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라인업에 이정후를 복제할 수는 없다. 즉, 더 좋은 선수단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지구 사정도 그렇다. 지구 최강자인 LA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쓸어 담으며 이번 오프시즌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내셔널리그를 대표해 월드시리즈에 나갔던 애리조나는 에이스급 투수인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추가했다. 오프시즌이 잠잠한 샌디에이고는 후안 소토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은 재능들을 팀 선수단 곳곳에 가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갈 길이 멀다.
이런 시각을 대변하듯 현재까지의 오프시즌 평점은 썩 좋지 않다. 미 CBS스포츠는 1일 현시점까지의 30개 구단 오프시즌 평점을 공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C등급이었다. 이미 이정후에 1억 달러 이상의 투자했는데도 거의 움직임이 없었던 구단들과 비슷한 등급을 받은 것이다. 이는 오프시즌 전 적극적인 투자와 전력 보강을 공언했음에도 이정후 영입 하나에 그친 샌프란시스코 구단에 대한 실망감으로 해석해야 한다.
CBS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는 최고의 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들이 지금까지 남긴 성과는 비록 위험을 수반하지만 진정한 재능인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 그리고 포수 톰 머피다’면서 ‘샌프란시스코가 2024년 와일드카드 경쟁자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겨울을 강하게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실제 샌프란시스코는 절대적인 영입 수가 적다.
오타니 쇼헤이나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실제 야마모토에는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다. 야마모토의 에이전트가 “샌프란시스코의 관심이 상당했다”고 직접적으로 말할 정도다. 야마모토가 샌프란시스코를 보며 오사카를 떠올릴 정도로 도시에 대한 호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어쨌든 영입은 실패했고,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새로운 선수들로 눈을 돌려야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타선 보강이 더 필요하고, 확실한 내야의 구심점이 있어야 하며, 여기에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에이스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일단 이정후를 영입해 외야는 급한 불을 껐기에 남은 우선 순위를 보면 에이스, 내야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FA 시장은 물론, 트레이드 시장까지 분주히 살피면서 전력 보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FA 시장에 남은 투수 최대어는 단연 좌완 블레이크 스넬이다. 탬파베이 소속이었던 2018년 21승을 거두며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넬은 샌디에이고 소속이었던 지난해 32경기에서 180이닝을 던지며 14승9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에서도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사실 제구 이슈는 여전했지만, 어마어마한 패스트볼-슬라이더 콤보를 앞세워 구위로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 2위인 로건 웹(샌프란시스코)와 득표 차이도 꽤 컸다.
스넬은 여전히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데 여건은 나쁘지 않다. 야마모토가 대박을 터뜨린 상황에서 투수 시장의 인플레이션을 뚜렷하게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지구 소속으로 적이었던 스넬의 위력을 잘 알고 있다. 코빈 번스, 딜런 시즈 등 트레이드 시장의 선수들과 카드가 맞지 않을 경우 스넬에 적극적으로 베팅을 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위험 부담은 있어도 적어도 현시점에서 이만한 투수를 찾기도 쉽지 않다.
트레이드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면 샌디에이고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김하성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이름이 바로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오랜 기간 팀의 유격수 자리를 지켰던 브랜든 크로포드와 결별한 샌프란시스코 내야에 안정감을 더할 수 있는 좋은 카드다. 유격수는 물론 2루수와 3루수도 능숙하게 수행한다. 최근 2년 동안은 공격 생산력에서도 리그 평균 이상을 찍었다. 공‧수를 겸비한 최고의 블루칩이다. 게다가 이제 샌프란시스코의 감독은 김하성을 너무나도 잘 아는, 전 샌디에이고 감독 밥 멜빈이다.
다만 이 두 가지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샌프란시스코가 더 큰 마음을 먹어야 한다. 스넬 영입전은 어쩔 수 없이 ‘오버페이’라는 단어가 개입될 전망이다. 스넬의 제구 이슈는 사실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이미 상당수 구단들이 그 단어를 감수하고 선발 투수 영입에 나서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스넬에 머뭇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도 핵심적인 선수다.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한 샌디에이고도 더 이상의 추가 이탈을 바라지 않을 공산이 있다. 게다가 김하성은 연봉도 저렴하다. 그런 샌디에이고의 마음을 흔들기 위해서는 샌프란시스코도 거대한 트레이드 패키지를 내놔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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