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후회" 박민영, 전남친 논란 사과…'내남결' 감량 투혼 통할까(종합)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박민영이 인생 2회차 캐릭터를 통해 복수, 로맨스를 다잡는 드라마로 안방을 찾아온다. 그는 이번 드라마를 선보이기에 앞서 지난해 불거진 전 남자친구와 관련한 논란을 언급하고 사과하는 것으로 작품과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다. 37㎏까지 감량하는 투혼을 보여준 박민영의 연기가 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1일 온라인을 통해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 연출 박원국 한진선) 제작발표회가 공개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원국 감독을 비롯해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 이기광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박원국 감독이 연출을, '낮과 밤' 신유담 작가가 집필을 각각 맡았다.
박민영은 고단했던 삶의 끝에 얻은 암이라는 병과 믿었던 이들의 배신으로 처절하게 짓밟혔던 1회차 인생을 뒤로 하고 2회차 인생에서 제대로 각성한 강지원을 연기한다.
이날 박민영은 강지원 캐릭터에 대해 "시궁창 같은 인생에서 2회 차라는 선물 같은 기회를 얻게 되는 캐릭터"라고 소개한 뒤 "각성하고 발전하고 나아가는 사람이 되려 노력한다, 그 과정을 재밌게 봐달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감독님께서 저와 코드가 비슷해서 각성 엔딩이 있는데 좋은 OST가 붙으면서 임팩트가 세진다"며 "각성 한번할 때마다 점점 발전하는 강지원이 보이실 것"이라고 재미 포인트를 짚었다.
박민영은 이어 캐릭터를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남편과 절친에게 죽음을 당하고 나서 확실하게 각성을 하고 2회 차를 맞게 되는 캐릭터인데 사소한 제스처나 목소리, 성대를 어디를 쓰느냐, 옷차림, 머리 스타일까지 바닥을 쳤던 사람이 서서히 운명 개척하는 노력하는 과정을 섬세하고 밀도 있게 그리려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박민영은 "남편과 절친, 그들에게는 자비 없이 용서를 안 해줄 정도로 독이 많이 쌓였고 한번도 사랑을 제대로 받아본 적 없다가 이성에게서 사랑을 받았을 때 벅찬 것도 엄청난, 외로운 늑대소녀였다고 생각한다"며 "지원이가 사랑을 많이 받게 되는 캐릭터라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박민영은 암 투병 캐릭터를 위해 37㎏까지 체중을 감량했다. 그는 "절대 가벼이 넘어가면 안 되는 지점이 있어서 최대한 정말 많은 정보를 습득한 이후에 어떠한 모습으로 제가 이걸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뗀 후 "아무래도 건강하게 빼는 건 느낌이 안 나오더라"며 "그래서 사실 여러분들께는 절대 권유하지 않지만 소식을 하고 촬영할 때는 이온 음료로만 버티는 정도로만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작진 여러분께서 많이 배려해주셔서 그걸 가장 먼저 찍었다"며 "죽는 장면까지 찍고 2주 정도 시간을 많이 주시고 5kg 찌우고 오라고 하셔서 그래서 열심히 찌우고 돌아왔는데 저는 위가 하도 작아져 있어서 조금 찌우는 게 더 어렵더라"고 고백했다. 또한 박민영은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했다"며 "저도 나이가 있다 보니 내가 또 언제 이렇게 캐릭터에 대한 열정을 다 쏟을 수 있을까 의문도 있고 마지막 큰 힘을 짜보자 하는 생각으로 죽기 살기로 해봤다"고 덧붙였다.
박민영은 그간 '로코 여신'이라는 수식어로 불렸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수식어를 듣고 싶냐는 질문에는 "'그냥 묵묵히 잘 걸어가고 있는 배우구나' 하는 것"이라며 "제가 지금 거의 일을 시작한 지 20년이 다 돼가는데 크게 보이진 않지만 '이 자리에서 한걸음 한걸음 나름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칭찬만으로도 춤을 출 것 같다"고 밝혔다.
박민영은 지난 2022년 9월께 '은둔 재력가'로 알려진 남자친구와 열애설이 불거졌으나 이틀 만에 소속사를 통해 결별 소식을 전했다. 이에 이번 공식석상에서 전 남자친구에 대해 언급할지 이목이 집중됐다.
이와 관련해 박민영은 "사실 제가 몸도 건강도 정신건강도 많이 아팠던 해였다"며 "그래서 과연 내가 이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감독님께서 전화를 주셨다"고 운을 뗀 후 "저도 사실 짧은 시간이라면 짧은 시간이지만, 매일 후회하면서 지냈다"며 "정신과에서 뇌파 검사를 했을 때 죄책감이 빨간색 위험 신호가 들어올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박민영은 "그런 시간들이 오히려 제게 본업이 무엇인지, 행복한 시간이 어느 때인지, 촬영장서 예전처럼 연기만 오롯이 할 때만 '예쁘고 빛나는구나'라는 레슨을 주신 것 같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모든 걸 받아들였고 심려 끼쳐드린 것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더 일찍이었으면 좋았겠지만 건강해진 상태라 더 진정성 있게 저를 사랑해주신, 아껴주신 분들께 가장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박민영은 "다시는 다른 이슈로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배우로서 정말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오직 답인 것 같다"는 각오와 함께 "항상 자랑스러운 배우가 되겠다고 20년을 해왔는데 많이 후회하고 있다, 다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지켜봐달라"고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나인우는 강지원에게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타난 유지혁으로 등장한다. 그는 박민영과의 호흡에 대해 "만점 만점에 200만점"이라고 말하며 엉뚱한 매력을 드러냈다. 이어 "저는 항상 틀에 박힌 것 보다는 표현을 할 수 있으면 좀 더 크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어서 그렇게 해봤는데 그만큼 많은 도움을 받았고 같이 연기하는 데 너무 좋았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이경은 강지원의 인생을 시궁창으로 만든 장본인인 남편 박민환으로, 송하윤은 강지원의 절친 정수민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에 이이경은 자신의 캐릭터가 '지상 최악의 남편'이라고 밝힌 뒤 "전국의 박민환씨에게 사죄 말씀드린다"며 "저는 더 큰 욕을 많은 사랑이라 생각할 테니 미리 사죄드린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송하윤은 악역을 연기한 과정에 대해 "1부 할 때는 감정을 많이 넣어 읽으니까 몸살이 심하게 오더라"며 "이렇게는 16부까지 달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신과 선생님들의 도움도 받고 프로파일러 분들도 만나서 캐릭터 심리에 대해 어떻게 이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 공부하면서 촬영했다"고 말해 그의 악역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강지원의 돌아온 첫사랑 백은호는 이기광이 연기한다. 그는 이번 작품이 6년 만의 드라마라고. 이에 대해 이기광은 "5~7개월 정도 호흡하며 찍었는데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힌 뒤 "만찢남 느낌 캐릭터라 비주얼 관리하려고 노력했다"고 연기 준비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 드라마 속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원국 감독은 사이다 복수극을 자신했다. 그는 "강지원이 결혼한 남편과 절친에 의해 배신당하고 죽음을 맞이하지만 2회차 인생이라는 새 기회를 맞이해서 자신의 운명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는 드라마"라며 "새롭게 만나는 좋은 사람, 좋은 기회로 새 경험을 하고 용기를 얻고 시궁창 같았던 운명을 반짝이는 운명으로 바구는 감동 있는 스토리"라고 밝힌 뒤 "더불어서 악인들, 강지원을 괴롭혔던 나쁜 사람을 자비 없이 응징하는 통쾌함이 있는 사이다 복수극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케미도 관전 포인트다. 박민영은 "제가 이 작품 믿고 들어간 이유 중 하나가 모든 배우들이 연기를 진심으로 잘 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믿고 들어간 게 있다"며 "급격한 다이어트나 외적인 요소 때문에 조금 평소 저답지 않은 나약함이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어려서 절대 이 정도까지 공감은 못 해주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나)인우가 눈빛도 깊고 그 나이대 해낼 수 없는 감정 연기에 탁월해서 리허설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맞았다, 일단 '아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이경이는 워낙에 천재니까 이 신의 목적과 내가 해야 할 몫과 악역을 한다면 이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깨달음을 준 훌륭한 배우였다"며 "하윤씨는 '정말 이런 애가 있다면 태어나자마자 바로 죽여야겠다' 생각할 정도였다, 제일 못된 최종 빌런"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런 느낌을 갖게 해줄 정도로 진심으로 독기를 많이 품고 용기를 내서 왔구나 느껴져서 감사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이기광에 대해서는 "이 친구가 가수 출신이었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안정돼 있지? 호흡을 맞출 때 안정감을 내게 주는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배우였다"며 "감독님이 짜놓으신 판이지만 정말 잘 짜셨다 생각했다"고 신뢰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이날 오후 8시50분 처음 방송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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