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총통 “양안 관계, 대만의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정돼야”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향후 양안, 즉 중국과 타이완의 관계는 타이완의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오늘 신년 기자회견에서 “타이완은 결국 민주주의 국가”라며 “향후 타이완이 중국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는 타이완의 민주적 절차에 의해 최종 결정돼야 하고 중국은 타이완의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타이완은 오는 13일 총통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 ‘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와 ‘친중’인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국은 라이칭더 후보를 독립분자라고 공격하며 이번 선거가 전쟁과 평화 사이의 선택이라고 규정하고 있고 타이완을 겨냥한 군사적 압박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전날 저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신년사에서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양안 동포는 함께 민족 부흥의 위대한 영광을 누려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은 ‘양안 사람들은 한가족’이라고만 했던 지난해 신년사보다 강한 어조였다”고 분석했습니다.

타이완 정부는 중국이 가짜뉴스, 군사 위협, 무역 압박 등을 통해 총통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고 거듭 경고해왔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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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한 기자 (hane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