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역수지 99억달러 적자…반도체 회복 양상, 대미 수출 최대치

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2024. 1. 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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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지난해 무역수지 99억달러 적자, 2022년 478억 대비 크게 개선
자동차・일반기계・선박 등 수출 증가…미국・EU・중동 등 확대
지난달 수출 576억‧수입 531억달러…에너지 수입액 10% 감소
대(對)미국 수출 사상 최초 110억달러 돌파…반도체 수출 최대치
연합뉴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을 포함한 수출이 연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는 44억8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 측면에선 대(對)미국 수출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데다, 에너지 수입액은 크게 감소하면서 무역수지 흑자를 뒷받침했다.

지난 2023년 우리나라 수출은 2022년 대비 7.4% 감소한 6326억9천만달러, 수입은 12.1% 감소한 6426억7억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총 무역수지는 99억7천만달러 적자를 보였지만, 2022년 한 해 동안 적자(478억달러) 대비 크게 개선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지난해 총 수출과 수입을 합산한 결과, 무역수지는 99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수출은 미국발 고금리 기조와 중국 경기회복 지연 등 어려움 속에 자동차 수출 호조세와 일반기계・선박 2분기 이후 플러스 전환, 반도체 수출의 점진적 회복 등에 따라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10월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무역수지는 수출의 점진적 개선과 에너지 가격 안정화 등에 따른 수입 감소로 지난해 중순 흑자 전환됐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총 16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 2023년 총 적자 규모는 지난 2022년 대비 크게 축소됐다.

지난해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와 일반기계, 선박 등 3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SUV와 같은 고부가 차량 수출 판매 호조에 따라 709억달러를 기록했다.역대 최고인 지난 2022년 실적(541억 달러)을 30% 이상 경신한 수치다. 

일반기계 수출은 전년 대비 4.6%, 선박 수출은 20.9% 증가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플러스 전환 이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4개 시장(미국・EU・중동・CIS)에서 수출이 늘었다. 특히 대(對)미국 수출은 역대 최대실적(1157억달러)을 기록하며,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아세안을 제치고 2위로 복귀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수출 비중 차이도 2003년 이후 최소 수준인 1.4%포인트로 좁혀졌다. 대(對)EU 수출도 자동차・일반기계 등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역시 수출이 늘면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직전 달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수출 개선과 에너지 수입액 감소 등에 힘입어 44억8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576억6천만달러, 수입은 10.8% 감소한 531억8천만달러를 나타났다.

수출은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2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3개월 연속 증가하며 지난 2022년 7월(602억달러)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14.5%로, 2022년 6월(14.9%)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물량도 4.7% 증가하며 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총 8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21.8%) 수출은 올해 최대실적인 1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달성했다.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 중인 자동차(17.9%) 수출은 18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일반기계(2.2%)는 9개월, 가전(2.9%)은 7개월, 디스플레이(10.9%)・선박(47.2%)은 5개월, 석유화학(3.9%)・바이오헬스(4.2%)는 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 수출은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4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對)미국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사상 최초로 11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이 지난 2003년 6월 이후 20년 6개월 만에 월 기준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전환됐다. 

특히 대(對)미국 전기차 수출의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통상현안에 적극 대응한 결과 12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치인 3억7천만달러를 넘어섰다. 

우리 최대 수출 대상 중 하나인 대(對)중국 수출은 2.9% 감소한 10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에 이어 5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실적을 달성하면서 회복세를 지속했다. 

대(對)아세안 수출은 95억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대(對)인도는 4개월, 대(對)일본은 3개월 연속 수출플러스를 달성했다. 

수입은 에너지 수입액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다. 원유는 4.7%, 가스 30.2%, 석탄 30.3% 등 에너지 수입이 총 17.6% 감소했다.

수입은 에너지 총액은 137억6천만달러였고, 비(非)에너지 수입액 역시 394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도 10.8% 감소한 531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대비 국제가격 하락으로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모두 감소했다. 비에너지 품목 중 의류는 9.2%, 전화기 6.1% 등 각각 감소하며 소비재 수입은 10.0% 줄었다. 

산업부는 지난달 무역수지가 최근 수출 개선 흐름에 힘입어 2020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최대실적을 나타냈고,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12월 반도체 수출이 15개월 만에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반도체 수출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바로미터로, 반도체 수출이 업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올해도 수출이 우리 경제성장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범정부 정책역량을 결집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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