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후회하며 정신과 치료” 박민영, 前남친 논란 사과→1년만 컴백(결혼해줘)[종합]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박민영이 과거 연애사로 인한 불미스러운 이슈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안방극장 복귀를 알렸다.
1월 1일 오후 2시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연출 박원국, 한진선)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녹화 중계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박원국 감독, 배우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 이기광이 참석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 정수민(송하윤 분)과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강지원(박민영 분)이 10년 전으로 회귀해 2회 차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을 다루는 작품이다. 강지원은 불륜 커플 박민환, 정수민에게 시궁창 같은 운명을 되갚아줄 예정이다.
박원국 감독은 '사이다 복수극', '인과응보 로맨스'라는 수식어에 대해 "강지원이라는 캐릭터가 결혼한 남편, 절친에 의해 배신당하고 죽음을 맞이하지만 2회 차 인생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해 자신의 운명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는 드라마다. 새롭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기회를 얻고 용기를 얻으며 시궁창 같았던 자신의 운명을 행복하고 반짝이는 운명으로 바꿔 내는 감동이 있는 스토리"라고 소개했다.
이어 "더불어 강지원을 괴롭혔던 악인, 나쁜 사람들을 자비 없이 응징하는 그런 통쾌한 사이다 복수극"이라고 덧붙였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동명의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박 감독은 "드라마는 1분 1초마다 표정이 바뀌고 감정이 드러나는 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설, 웹툰에서 주지 못했던 감동과 재미를 배우 분들의 연기를 통해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 최대한 배우들의 발목을 잡지 않는 연출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배우들의 뛰어나는 연기를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박민영은 극 중 절친 정수민(송하윤 분)과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하는 강지원을 연기한다. 극 중 10년 전 과거로 회귀해 불륜 커플 박민환, 정수민에게 시궁창 같은 운명을 되갚아줄 예정이다.
박민영은 "강지원은 본인의 자존감도 굉장히 낮았고 정이 많고 착한 캐릭터다. 본인의 것을 많이 빼앗기고 살던 사람이라고 해석했다. 남편과 절친에게 죽음을 당하고 확실하게 각성하고 2회 차를 맞게 되는 캐릭터다. 아주 사소한 제스처, 목소리, 성대 어디를 쓰느냐, 옷차림, 핏, 머리스타일까지 신경 썼다. 내면뿐 아니라 외면까지, 정말 바닥을 쳤던 사람이 서서히 운명을 개척해 나가려는 과정을 섬세하고 밀도 있게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적으로 나뉘는 그들을 정말 자비 없이 용서 안 해줄 정도로 독이 많이 쌓여 있다. 대신 한 번도 사랑을 제대로 받아 본 적 없는 이성에게서 사랑을 받았을 때의 벅참도 엄청나다. 사실 좀 외로운 늑대 소녀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원이가 사랑을 많이 받게 되는 캐릭터라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박민영은 암 투병을 하는 캐릭터를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37kg까지 감량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박민영은 체중 감량과 증량에 대해 "절대 가벼이 넘어가면 안 되는 지점에 있어 최대한, 정말 많은 정보를 습득한 이후에 어떠한 모습으로 제가 이걸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근데 아무래도 건강하게 빼는 건 느낌이 안 나오더라. 그래서 사실 여러분께는 절대 권유하지 않지만 좀 소식을 하고 촬영할 때는 정말 이온음료로만 버티는 정도로만 했다. 다행히 제작진 여러분이나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 주셔서 그걸 가장 먼저 찍었다. 죽는 장면까지 찍은 다음에 2주 정도 시간을 아주 많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살을 5kg 정도 찌우고 오라고 시간을 아주 많이 주셔서 열심히 찌우고 돌아왔다. 전 사실 찌우는 게 더 어렵더라. 하도 위가 작아져 있어서. 저도 이제 나이가 좀 있다 보니 언제 이렇게 캐릭터에 대한 열정을 다 쏟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 번 큰 힘을 짜 내 보자는 생각으로 죽기 살기로 해 봤다"며 "절대 권하지 않는 비추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박민영은 "감독님과 다행히 코드가 저와 비슷해 엔딩에 각성 포인트를 넣어 주셨다. 좋은 OST가 붙어 임팩트가 세진다. 점점 발전하는 강지원의 모습이 보일 거다. 전 엔딩 맛집이라고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으로 얻고 싶은 수식어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박민영은 "그냥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다. 제가 일을 시작한 지 20년이 다 돼 가는데 그래도 이 자리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나름대로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칭찬에도 전 춤을 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지원처럼 인생 2회 차를 실제로 살게 된다면 어떻게 살고 싶냐는 질문에 박민영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무 살 때부터 쉬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일만 해 왔다. 한 번은 조금 제게 여유를 주고 절 좀 더 아껴줄 수 있는 삶을 살아 보고 싶다. 여행도 많이 다니고 좋은 것도 많이 담고. 사진 찍느라 바쁜 그런 촉박한 시간 말고 오롯이 제 눈에 담는 그런 삶을 한 번 살아 보고 싶다"고 답했다.
박민영은 이번 드라마로 2022년 11월 종영한 tvN '월수금화목토' 이후 1년 2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박민영은 '월수금화목토' 방영 당시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은 강모 씨와 열애설에 휩싸였다. 이에 "상대방과 이별을 했다. 박민영이 상대방으로부터 많은 금전적 제공을 받았다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한 후 지난해 2월 강씨 혐의 관련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개인적인 일을 겪은 이후 첫 작품인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번 작품에 임했냐는 물음에 박민영은 "사실 제가 몸 건강도, 정신 건강도 많이 아팠던 해였던 것 같다. 그래서 '과연 내가 이 작품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던 차에 감독님께서 한 번 잡아 주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민영은 "사실 짧은 시간이라면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매일매일 후회하며 지냈다. 정신과에서 뇌파 검사를 했을 때도 죄책감만 빨간색으로, 위험 신호가 들어올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근데 그런 시간들이 오히려 제게 '너의 본업이 무엇인지, 그리고 네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 어느 때인지. 넌 촬영장에서 예전처럼 연기만 오롯이 할 때가 가장 예쁘고 빛나고 살아 있구나'라는 레슨을 주신 것 같아 지금은 모든 걸 받아들이고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 더 일찍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제가 지금 많이 건강해진 상태라 더 진정성 있게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박민영은 "절 사랑해 주신 분들, 아껴 주신 분들, 그리고 제 팬 분들한테 가장 죄송한데.. 다시는 다른 이슈로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가 배우로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오직 답인 것 같다. 그리고 항상 전 자랑스러운 배우가 되겠다고 20년을 외쳐 왔는데 많이 후회하고 있고 다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고 덧붙였다.
나인우는 주인공 강지원(박민영 분)을 짝사랑하게 되는 부장 유지혁 역을 맡는다. 나인우는 박민영과의 호흡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만점 만점에 2백만 점이다. 100점은 너무 그러니까 한 번 이야기해 봤다"며 "그만큼 도움을 많이 받았고 같이 연기하는 데 좋아 이렇게 표현을 해 봤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극 중 유도 연기에 대해 "이 작품을 위해 준비했다. 액션신을 한 번 해보면 거기서 변형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하게 낙법 등도 배웠다"고 회상했다.
인생 2회 차를 실제로 살게 된다면 어떻게 살고 싶냐는 물음에 나인우는 "지금과 똑같이 살 것 같다"고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박민영은 나인우와의 합에 대해 "다이어트를 하느라 평소보다 나약한 모습이 있었는데 (나)인우라는 친구가 눈빛도 너무 깊고 이 나이대에 해낼 수 없는 감정 연기에 너무 탁월했다. 감정 연기 리허설이 필요 없을 정도로 너무 잘 맞아 일단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이경은 아내 강지원(박민영 분) 몰래 강지원 절친 정수민(송하윤 분)과 불륜을 저지르는 몹쓸 남편 박민환 역을 맡는다.
이이경은 "제가 계속 웃음이 나오는 이야기가 전 하이라이트 영상을 처음 봤다. 제가 봐도 굉장히 밉다. 그러다 보니까 많은 분들의 질타, 몰입하신 분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을 텐데 더 받이 해 달라. 드라마가 많이 사랑받는 걸로 알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이경은 "지상 최악의 남편으로 소개가 돼 있는데 보시는 바와 같이 아주 웃음도 드릴 수 있는 친구고 여러분의 분노를 끌어올려 줄 수 있는 그런 친구다. 제가 만약 강지원을 과거로 돌려보내지 않았다면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았을 거다. 제가 보냄으로써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나중에 제가 어떻게 될지는 보시면 아실 거다. 전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가 처음 떴을 때 어머니에게 연락이 왔다. 제목이 기가 막힌다고, 내 마음 어딘가에 있던, 내 나이대에 있던 것을 못 찾고 있었는데 네가 들어가는 드라마 제목이 내 나이대 시청자들은 다 잡았다고 하셨다. 그때까지 어머니는 제가 지상 최악의 남편 역할인지는 몰랐다. 오늘 보고 놀라실 거다. 집에 가서 리모콘을 없앨 예정이다. 전국에 계신 박민환 씨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더 큰 욕은 더 많은 사랑이라고 생각할 테니까 드라마 많이 봐 달라. 미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이경은 대본리딩 중 자신의 캐릭터의 언행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이경은 "민환이의 대사 다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방송이 보고 보시는 분들도 느끼시겠지만 제 역할이기 때문에 충실했다. 이 자리를 빌려 많은 성을 가진 민환 씨에게 한 번 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어떻게 보면 그 이름을 또 알릴 수 있는 거 아닌가. 그 정도로 임팩트가 있다. 전 사실 감독님과도 이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온라인에 올라가면 파장이 생길 것 같은 대사들이 많다. '얘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털어놨다.
인간쓰레기 같은 박민환에게도 매력이 있냐는 질문에 이이경은 "매력은 있다. 목줄을 채운 반려견인데 물 수도 있다. MSG를 좀 추가하자면 그 안에 순수함도 있을 수도 있다. 쥐어짜 낼 수 있는 건 다 쥐어짜 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송하윤은 절친 강지원(박민영 분) 몰래 강지원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과 불륜을 저지르는 저질 캐릭터 정수민으로 분한다.
악역으로 나선 소감을 묻자 송하윤은 "개인적으로 제게 얼태기가 왔던 시기였다. 이 대본과 정수민을 딱 만났고 나도 지원이처럼 다시 한번 개척해 봐야겠다는 심정으로 준비했다. 수민이 역할을 위해 그냥 최대한 날 놓고 최대한 생각을 비워야지만 제가 살 수 있겠더라. 사실 초반 1부를 할 때는 감정을 많이 넣어 대사를 읽으니까 몸살이 심하게 오더라. 대사와 내용들이 심하다 보니까 이렇게는 16부까지 달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선 정신과 선생님의 도움도 받고 프로파일러 분들도 만났다. 따로 만나 캐릭터의 심리에 대해 어떻게 이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공부를 했다"고 답했다.
박민영은 송하윤의 열연에 대해 "'이런 애가 정말 있다면 내가 정말 죽여야겠다'는 느낌을 갖게 할 정도로 저 친구도 독기를 많이 품고 많은 용기를 내고 왔구나는 생각이 들어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기광은 학창 시절 강지원의 첫사랑이자 훈훈한 비주얼을 겸비한 셰프 백은호로 분한다. 드라마 복귀는 6년여 만이다.
이기광은 "저도 일단 웹툰을 재밌게 봤고 대본을 봤을 때도 너무 재밌었다. 지금 나의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어떤 것일까 잘 생각해 봤다. 백은호라는 캐릭터라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 감독님이 미팅할 때도 너무나도 친절하게, 온화한 미소로 따봉을 날려 주시면서 믿는다고 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현장은 참 따뜻하고 큰소리 하나 없이 정말 즐겁게 촬영할 수 있겠다는 믿음 하에 촬영했다. 지금 거의 다 찍어가는데 촬영할 때마다 항상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연기할 수 있어 저 또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복귀작으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이기광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너무 잘 컸고, 잘 자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강지원의 첫사랑 백은호 캐릭터와 정말 잘 맞아떨어졌다"고 호평했다.
백은호 캐릭터의 매력이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는 "지원이만을 좋아하는 해바라기 같은 매력이 있다. 지원이한테는 아이 같은 모습으로 표현이 된다. 순수한 아이 같은 사랑을 하는 남자의 모습이 매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이이경은 "제가 만약 딸이 있다면 두 사람을 정략결혼시키고 싶을 정도"라고 공감을 표했다.
박민영은 "은호(이기광)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눈이 너무나도 예쁘다. 안정감 있는 대사톤과 맑은 눈이 등장하는데 첫사랑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 출신이지만 나한테 오히려 안정감을 들 정도의 배우였다"고 덧붙였다.
평소에도 요리에 자신이 있는 편이냐는 질문에는 "자신이 있다기보다 자취생이 잘 만들어 먹는 전자레인지 요리를 먹었는데 셰프이다 보니까 모양새가 그러면 안 된다 싶어 집에서 웍도 해 보고 셰프 폼이 날 수 있도록 연습을 했다. 스틸컷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폼이 좀 난다"고 답했다.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 이기광이 출연하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1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된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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