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선균 협박범, 유흥업소 실장과 사이 틀어지자 경찰에 제보

(인천=뉴스1) 장수영 기자 = 배우 故이선균에게 협박해 수천만 원을 받은 20대 여성 A씨가 28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고(故) 배우 이선균씨를 협박해 5000만원을 뜯었다가 구속된 20대 여성은 평소 친하게 지낸 유흥업소 여실장과 사이가 틀어지자 여실장의 마약 투약 증거를 경찰에 제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공갈과 공갈미수 혐의로 구속된 A씨(28·여)는 지난해 10월쯤 유흥업소 실장 B씨(29·여)의 마약 투약 의혹을 경찰에 제보했다.

당시 A씨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 B씨의 머리카락 등 증거물을 제공했다. 이후 B씨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0월18일 경찰에 체포됐고 사흘 뒤 구속됐다.

A씨는 또 비슷한 시기에 이씨에게 2억원을 요구하며 협박해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이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씨를 협박할 당시 "(마약을 투약한) B씨를 구속시킬 건데 돈도 받아야겠다"며 "B씨에게 준 돈을 모두 회수하고 (나한테 줄) 2억원으로 마무리하자"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마약 투약 전과 6범인 B씨와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중 친분을 맺었고, A씨는 평소 B씨를 언니라고 부르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마약 투약범으로 경찰에 제보한 배경에는 이들 사이에 금전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