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협박범, 유흥업소 실장과 사이 틀어지자 제보

사진: SBS 뉴스

배우 고(故) 이선균씨를 협박해 5천만원을 뜯었다가 구속된 20대 여성은 평소 친하게 지낸 유흥업소 여실장과 사이가 틀어지자 그의 마약 투약 증거를 경찰에 건넨 제보자로 확인됐다.

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공갈과 공갈미수 혐의로 최근 구속된 A(28·여)씨는 지난해 10월 유흥업소 실장 B(29·여)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경찰에 제보했다.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A씨는 마약 투약 전과 6범인 B씨와는 교도소에서 처음 알게 됐다. 이러한 인연으로 오피스텔 위아래 집에 살며 친분을 유지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직접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에 찾아가 B씨의 머리카락 등 증거물도 함께 제공했다. B씨는 A씨의 결정적인 제보로 인해 같은 달 18일 경찰에 체포됐고, 사흘 뒤 구속됐다.

A씨는 또 비슷한 시기에 이선균에게 2억원을 달라고 협박해 결국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이선균과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그는 연락처를 알아내 이선균을 협박할 당시 "(마약을 투약한) B씨를 구속시킬 건데 돈도 받아야겠다"며 "B씨에게 준 돈을 모두 회수하고 (나한테 줄) 2억원으로 마무리하자"고 했다.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이선균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3억 5000만원을 뜯겼다”며 A씨와 B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언니라고 부르며 가깝게 지낸 B씨를 마약 투약범으로 경찰에 제보한 배경에 금전 문제와 이선균 협박 사건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선균이 사망했지만, 경찰은 공갈 사건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이선균은 지난달 27일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달 29일 가족과 동료들의 마지막 배웅 속에 영면에 들어갔다. 이날 정오 이선균의 부인인 배우 전혜진(47) 등 유족은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선균의 발인식을 엄수했다.

정윤지 기자 yj0240@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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