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녹색당 공동 신년인사···“진보정당 모아 미래 정치로”
정의당과 녹색당은 갑진년 새해 첫날 신년인사회를 함께 열고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해 총선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정의당·녹색당 지도부는 1일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 있는 전태일 묘소를 함께 찾았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987년 이후 자리 잡은 낡은 정치 체제는 국민의 삶을 제대로 못 챙기고 한국 사회의 복합 위기 국면을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 구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거연합신당을 통해 진보정당들이 힘을 모아 22대 총선에 대응하려는 이유는 낡은 정치 체제를 넘어 대전환을 위한 새로운 정치 체제를 만드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한국 사회의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정의당은 진보정치의 힘을 하나로 모아 윤석열 정권 심판, 586 청산이라고 하는 과거 낡은 문법에 갇힌 정치가 아니라 지금 여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래 정치로 나아가기 위한 22대 총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낡은 정치 구조를 바꾸고 생태, 평등, 돌봄, 사회연대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정치체제, 제7공화국 개헌 운동까지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당과의 연대가 총선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내에 진입해서도 연합정치를 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는 “기후위기는 거대한 불평등 체제와 거대한 탐욕의 체제가 만들어낸 것”이라며 “이 체제 전체와 싸우는 거대적 시대적 소명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기후녹색 운동과 힙을 합치는 동시에 기후정치 세력화에 공감하는 모든 원내 정당과 정치세력과 힘을 합쳐서 함께 나아가려는 마음을 가지고 여기에 모였다”며 “우리의 마음을 잘 모은다면 굴하지 않고 꺾이지 않고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과 녹색당 지도부는 전태일 묘소에 참배를 마친 뒤 서울 강서구에 마련된 방영환 열사 분향소를 찾았다. 방씨는 택시 완전월급제 시행 등을 요구하며 분신해 지난해 10월6일 숨졌다.
정의당은 녹색당, 진보당, 노동당, 직접민주지역당연합과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고 있다. 정의당을 플랫폼으로 공동 지도부를 꾸려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함께 공천한 뒤 선거가 끝나면 각 당으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녹색당은 선거연합정당 추진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정의당과 녹색당은 오는 3일 국회에서 선거연합정당 추진 워크샵을 진행한다.
진보당은 이날 따로 마석모란공원을 찾았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진보당이 진보와 야권의 힘을 결집시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이 승리하는 총선을 만들겠다”며 “새해에도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을 위하는 정치, 억울한 일 당해도 하소연할 곳 없는 이들 곁은 지키는 진심의 정치로 매진하겠다. 특히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윤 상임대표와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도 참배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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