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견인 성장세에도…'내수·건설경기'는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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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경제성장률이 반도체 등 수출 회복으로 작년보다 소폭 개선된 2%대를 기록하겠지만 민간소비·건설경기 부진은 성장세에 부정적 요인이다.
금융연구원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급격한 금리인상, 부동산 PF 위험, 주택시장 조정 등 요인으로 건설투자의 주요 선행지표가 지속 악화하는 상황은 올해 하반기부터 건설투자에 강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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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경제성장률이 반도체 등 수출 회복으로 작년보다 소폭 개선된 2%대를 기록하겠지만 민간소비·건설경기 부진은 성장세에 부정적 요인이다. 고금리 여파로 소비심리는 살아나지 않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악재까지 겹친 탓이다.
1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대체로 2% 초반대에 수렴된다. △정부 2.4% △한국개발연구원(KDI) 2.2% △한국은행 2.1% △한국금융연구원 2.1% △산업연구원 2.0% 등이다.
대체로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플러스(+) 흐름으로 올해(정부 1.5%)보다는 경제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올해 경기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도 적잖다. 특히 민간소비는 지난해에 이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의 경우 1∼11월 재화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으로 비교하면 2013년(-3.1%) 이후 20년 만에 '마이너스(-)'다.
주요 연구기관 가운데 올해 민간소비 증가폭이 지난해에 못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KDI가 전망한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8%로 올해(1.9%)보다 낮다. LG경영연구원은 이보다 저조한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금리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대출 상환 부담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도달하기까지 긴축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 부동산 등 자산가치의 불확실성도 소비심리를 누르는 요인이다. 특히 올해 건설 경기는 더욱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의 경우 1∼11월 건설 수주액(경상)은 전년동기 대비 26.4% 감소했다. 같은 기간으로 건설 수주액이 뒷걸음친 것은 2018년(-0.6%) 이후 처음이다. 감소폭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가 나타났던 1998년(-42.1%) 이후 최대다.
올해 건설투자도 작년보다 쪼그라들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LG경영연구원은 올해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0.5% 감소할 것으로 봤다. 금융연구원은 1.6%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고금리 기조에 따라 건설업계의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간 가운데 고물가로 원자재·임금 등 비용까지 올라가면서 업계 전반의 수익이 어려워졌기 때문이이다. 특히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 등으로 건설업계의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지면 부동산경기는 더욱 가라앉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연구원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급격한 금리인상, 부동산 PF 위험, 주택시장 조정 등 요인으로 건설투자의 주요 선행지표가 지속 악화하는 상황은 올해 하반기부터 건설투자에 강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민간소비 약세, 부동산경기의 부진 흐름은 한은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그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추세)에 대응하느라 충분히 살피지 못했던 (한국경제의) 여러 구조적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데 더 힘써야 할 것"이라며 "과거 부동산 가격 급등 및 PF 부실화의 구조적 원인과 제도적 보완책은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물가를 우선순위로 폈던 통화정책의 무게추를 경기 변수에 대응하는데 분산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 시점을 예상보다 이르게 맞을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2분기(4∼6월)로 예상한 바 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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