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적들의 도발은 철저히 괴멸시켜야”
“적들의 어떤 도발도 가차 없이 짓부셔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를 앞두고 군 지휘관들을 만나 군사적 대비 태세를 완벽히 갖추라고 지시했다. 또 적들의 도발에 대해 모든 수단과 잠재력을 총동원해 철저히 괴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31일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장 등 주요 지휘관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만나 2023년의 투쟁 공훈을 높이 평가하며 고무 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현 안보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같은 정세는 우리 국가의 안전과 평화 수호를 위한 보검을 더욱 날카롭게 벼리고 군대의 경상적인 군사적 대비 태세를 완벽하게 갖춰 나가야 할 절박성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군 지휘관들의 책임을 강조하고 “적들의 무모한 도발 책동으로 하여 언제든지 무력 충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혁명이 줄기차게 전진할수록 이를 막아보려는 미제와 대한민국 족속들의 단말마적인 책동은 더욱더 가증될 것”이라며 “우리 군대는 견결한 대적 의식과 투철한 주적관을 지니고 적들의 그 어떤 형태의 도발도 가차 없이 짓부셔버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만약 놈들이 반공화국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고 불집을 일으킨다면 순간의 주저도 없이 초강력적인 모든 수단과 잠재력을 총동원하여 섬멸적 타격을 가하고 철저히 괴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발표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5일 차 회의 ‘결론’에서는 남북관계에 대해 “더 이상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면서 한반도 전쟁 발생 위험을 강조했다.
조선중앙TV는 1일 김 위원장의 전원회의 연설 모습을 공개했는데, 지난해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난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동영상과 사진이 나왔다. 이 대목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실현하는 데서 가장 충실한 졸개, ‘충견’ 역할을 놀고 있는 남조선 놈들과 일본 놈들을 보다 집요하게 끌어들여 양자, 삼자 협력 확대를 꾀하며 반공화국 공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미국의 책동” 등의 발언을 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조선중앙TV에 윤 대통령과 미·일 정상의 모습이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대내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노동당 총비서 자격으로 당 중앙지도기관 구성원들을 격려하는 만찬을 주재했다. 그는 연설에서 “더 많은 일감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며 “인민의 기대에 늘 보답 못하는 우리들의 불민함을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며 항상 자각하고 명심하며 계속 고심하고 노력하여 2024년을 위대한 우리 국가와 인민을 위하여 더 분발하는 해로 되게 하자”고 독려했다. 같은 날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신년 경축 대공연은 딸 주애와 아내 리설주가 함께 관람했다.
김 위원장이 공연 관람 도중 딸의 왼쪽 볼에 입을 맞추는 모습을 공개하며 부정을 드러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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