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엔 폭죽, 한쪽엔 포성…전쟁과 함께 새해 맞은 지구촌 [영상]

윤세미 기자 2024. 1. 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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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를 맞아 지구촌은 불꽃놀이와 레이저쇼 등 화려한 축제를 열어 다사다난했던 2023년과 작별하고 희망찬 한 해를 기원했다.

그러나 중동과 유럽에서 진행 중인 두 개의 전쟁은 새해까지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 밖에도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 등 세계적 명소 곳곳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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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를 맞아 지구촌은 불꽃놀이와 레이저쇼 등 화려한 축제를 열어 다사다난했던 2023년과 작별하고 희망찬 한 해를 기원했다. 그러나 중동과 유럽에서 진행 중인 두 개의 전쟁은 새해까지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부르즈칼리파에서 2024년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사진=엑스

올해도 시드니, 두바이, 파리, 뉴욕 등 세계 각지 주요 도시에서는 새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각국 당국이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해 테러 경계를 한껏 강화했다. 가장 먼저 화려한 축제를 시작한 건 뉴질랜드였다. 오클랜드에선 세계 최초로 2024년의 도래를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호주 시드니에선 랜드마크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 위로 터지는 불꽃을 보기 위해 100만명 넘는 사람들이 운집했다.

신정보다 구정을 더 크게 기념하는 중국의 경우 대부분의 주요 도시가 안전과 환경오염을 우려해 불꽃축제를 금지하면서 비교적 조용히 새해를 맞이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2024년엔 경제 회복을 위한 모멘텀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대만과의 통일 의지를 거듭 다졌다.

프랑스 파리는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다. 샹젤리제 거리에는 개선문 위로 화려한 불꽃이 터지고 파리의 역사와 새해 열릴 파리 올림픽 종목을 소개하는 조명쇼가 펼쳐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24년은 프랑스 자부심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파리 샹젤리제거리에서 개선문 위로 화려한 불꽃이 터지고 있다./AFPBBNews=뉴스1

그 밖에도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 등 세계적 명소 곳곳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미국 뉴욕에서도 새해맞이 대표 명소인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어김없이 뉴욕타임스(NYT) 사옥 옥상에서 거대한 크리스털 공을 떨어뜨리는 '볼 드롭' 행사가 진행됐다.

축제 분위기와 달리 지구촌 다른 한편에선 포성이 이어졌다. 이스라엘은 세밑 가자지구 공세 수위를 높였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새해 첫날부터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전쟁 영향으로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매년 진행되던 새해맞이 불꽃놀이와 콘서트는 취소됐다. 이스라엘에선 텔아비브 고층 건물들이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의미로 노란색 조명을 비췄다.

12월3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의 한 난민캠프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난로 옆에 모여있다./AFPBBNews=뉴스1

전쟁 당사자들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이 끝나려면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라면서 조속한 분쟁 중단 희망에 찬물을 뿌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30일 밤 대국민 연설에서 "절대적 승리를 거두고 우리의 모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우리는 절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합을 호소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내년에는 적들이 우리의 분노를 느끼게 될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불태웠다.

계속된 전쟁 속에서 주민들의 고통은 이어지고 있다. 가자지구에선 전쟁으로 터전을 잃는 주민들은 난민캠프의 난로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당장 피난처, 식량, 물을 얻어야 하는 이들은 새해 희망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가자 주민인 카말 알 자이나티는 "우리가 겪는 고통으로 따지면 새해는 오지 않았다"면서 "모든 날이 고통의 연속일 뿐"이라고 말했다. 반대편에서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을 가족으로 둔 이스라엘 주민 모란 베처 타야르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들은 새해를 향해 가지만 우리의 시간은 가족이 납치됐을 때 멈췄다"고 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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