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제주에는 ‘모멀꽃’이 핀다…전국 메밀 64% ‘최다 생산’

허호준 기자 2024. 1. 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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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멀수제비' '모멀범벅' '모멀국수' '모멀전'.

전국 최대의 메밀 주산지 제주도의 메밀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의 메밀 재배면적과 생산면적은 전국 최대 규모이다.

제주도의 지난해 메밀 재배면적은 1665㏊로 전국(2259㏊)의 73.7%를 차지하며, 생산량도 1264t으로 전국(1982t)의 63.8%에 이를 정도로 타 지역에 견줘 압도적 규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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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 메밀 재배지. 제주도 농업기술원 제공

‘모멀수제비’ ‘모멀범벅’ ‘모멀국수’ ’모멀전’. 모멀은 메밀의 제주도 방언이다. 오래전부터 메밀은 제주의 구황작물이자, 각종 음식의 재료로 활용돼 제주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작물이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는 제주 하면 메밀이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전국 최대의 메밀 주산지 제주도의 메밀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최근 제주방문 관광객과 대도시 소비자 400명을 대상으로 ‘제주메밀’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1일 제주도 농업기술원의 소비자 인지도 조사 결과를 보면, ‘메밀 하면 국내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으로는 강원도가 62.6%로 나타난 반면 제주는 28.0%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강원 지역의 경우 다양한 메밀 음식과 소설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관련 축제 홍보 등으로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제주도의 메밀 재배나 제품에 대한 인지도에 대해서는 ‘모른다’가 63.0%나 됐으며, ‘알고 있다’는 37.0%에 그쳤다. 또 메밀 하면 연상되는 것은 음식(41.6%), 메밀꽃(38.1%), 축제(12.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역의 메밀 재배면적과 생산면적은 전국 최대 규모이다. 제주도의 지난해 메밀 재배면적은 1665㏊로 전국(2259㏊)의 73.7%를 차지하며, 생산량도 1264t으로 전국(1982t)의 63.8%에 이를 정도로 타 지역에 견줘 압도적 규모를 자랑한다.

농업기술원 쪽은 “제주지역은 차별화된 새로운 음식이나 특산품이 적고, 관광과 연계한 메밀꽃 축제 시기의 한계 등으로 소비자 인지도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제주메밀 통합 브랜드를 활용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고 제주산 메밀의 소비 확대 및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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