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곳 한국인만 이용했네요”…동남아로 퍼지는 ‘K편의점’ 인기
말레이·베트남·몽골 성과
카자흐 등지로 점포 확장
국내 中企제품 PB로 개발
해외 개척 윈윈 모델 정착
1일 BGF리테일·GS리테일·이마트24 등 국내 편의점들이 해외에 설치한 점포는 지난해 말 기준 총 1054개다. 이는 전년 말 769개에서 1년 만에 37% 급증한 수치다. 2018년 BGF리테일의 CU과 GS리테일의 GS25 등 편의점 양강이 각각 몽골과 베트남 사업을 시작한 이래 5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이수정 부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한류 문화가 K푸드의 인식을 완전히 바꿨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해외에서 한국의 ‘치맥’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닭고기를 튀긴 후 조려 먹는 닭강정 같은 생소한 요리가 편의점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업계도 올해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 몽골 올란바토르에 4년 만에 신규 매장 몽골 이마트 4호점을 연 이후 베트남에도 3호점을 냈다. 회사는 베트남 대형마트 중 1등 점포를 만들어 동남아 시장 공략의 허브로 키울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2008년부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점으로 해외사업을 펼쳐왔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48개점, 베트남 16개점 등 총 64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쇼핑군 계열사가 총집합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열고 아시아 시장 확대에 나섰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은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를 포함하는 연면적 약 35만4000㎡(10만7000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상업단지다.
해외 시장에서 PB의 인기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우며 동반 성장의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노브랜드 PB 상품의 70%는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이다. CU도 몽골에서 전체 상품의 약 30%를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HEYROO(헤이루) PB 상품들로 구성해 40여 개의 업체가 간접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도왔다.
홈플러스는 PB 상품의 범주를 냉장·냉동식품으로 넓혀 몽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수출한 냉동 과일이 현지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어서다. 홈플러스는 몽골 울란바토르 지역 14개 매장에서 PB 상품 20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8월 PB 매출을 보면 전년비 두 자릿수 성장을 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K유통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유통기업이 현지 기업과 경쟁해 세계화에 성공한 사례는 찾기가 매우 힘들다”며 “진출 초기의 성과를 지키면서 한국 기업의 노하우를 빠르게 흡수해 치고 나오는 현지기업은 갖출 수 없는 상품 차별화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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