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무력화하는 '세계 최대 산유국'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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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을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 자리에 올라섰다.
막대한 산유량을 바탕으로 미국은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의 감산에 맞서 유가를 억누르고 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석유 생산량을 줄여 유가를 띄우려 하지만 미국의 산유량 증가로 오히려 유가는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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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에 채굴량↑…'인플레 전쟁' 바이든행정부도 규제 완화
'美 대선 때까지 저유가 이어질 것'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을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 자리에 올라섰다. 막대한 산유량을 바탕으로 미국은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의 감산에 맞서 유가를 억누르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320만배럴에 이른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로 사우디나 러시아보다 수백만갤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화석연료 개발에 적극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최대 산유량이 1300만배럴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1% 생산량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채굴 기술 발전이 원유 생산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정 한 곳당 채굴할 수 있는 원유량이 늘어난 데다가 유정을 뚫는 시간도 단축됐기 때문이다. 마크 핀리 라이스대학 연구원은 “석유회사들은 유정을 더 깊게 파고 있으며 유정에서 전보다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 생산량 증가는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석유 생산량을 줄여 유가를 띄우려 하지만 미국의 산유량 증가로 오히려 유가는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OPEC+가 감산 규모를 하루 100만배럴 확대한 후에도 한 달 동안 국제유가는 5% 하락했다.
인플레이션과 싸움을 벌여온 미 바이든 행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즐기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운송비·식량 가격 등 다른 물가도 연쇄적으로 하락하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집권 초만 해도 화석연료 사용·개발을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이 같은 기조에서 물러섰다. 탈(脫)화석연료·재생에너지 확대를 공약해 온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도 더 많은 원유가 생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W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현재 1갤런당 3달러를 밑도는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대선 때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핀리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는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면서도 에너지 가격이 경제와 가계 경제,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화석연료 반대 운동 단체인 파실프리미디어의 설립자 제이지 헨은 “기록적인 석유 생산은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며 “화석연료에 대한 우왕좌왕식 접근은 나쁜 정치이자 나쁜 정책이다”고 말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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