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초읽기’ 이낙연 “양자택일 아닌 새로운 선택지 드리겠다”
“권율 장군과 백성처럼 대첩 이루자”
이번주 중 신당 창당 구상 밝힐 예정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갑진년 새해 첫날 “정치를 이대로 둘 수 없다. 국민께 양자택일이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야 한다”며 신당 창당 의지를 재차 밝혔다. 지난달 3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이 결렬되면서 이 전 대표의 탈당은 시점의 문제만 남은 상태다.
이 전 대표는 1일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이날 신년인사회는 시민과 함께 하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에메랄드색 풍선을 들고 행주산성에 모였다. ‘우리는 이낙연과 바다에 이르겠습니다’ ‘지금 타실 곳은 신당! 신당!’ ‘헌집 버리고 새집 가자 우리’ 등이라 적힌 손팻말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권율 장군 동상에 참배했다. 이 전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이곳은 백성들과 함께 권율 장군이 대첩을 이룬 일을 기념하는 장소”라며 “우리가 그 때 권율 장군과 함께한 백성의 심정으로 올해 대첩을 이루자”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행주대첩비 앞 충의정에서 “우리는 올해 절망에 빠진 국민께 새로운 희망을 드려야 한다”며 “그러자면 우리는 큰 싸움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싸움은 국민께 새로운 선택지를 드리겠다는 세력과 선택의 여지를 봉쇄해 기득권을 누리겠다는 세력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거대 양당 정치에서 회의적인 시민들을 위해 제3지대 신당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언가를 생산하는 정치로 가야 한다”며 “우리는 그 길이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더라도 그 길이 옳기 때문에 그 길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무능한 정치를 유능한 정치로 바꾸겠다. 부패한 정치를 끝내고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함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주 중 신당 창당에 대한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은 보수의 대한민국도 아니고 진보의 대한민국도 아니다. 국민의 대한민국”이라며 “양대 정당이 놓치고 있는 국민적 합의, 일반 의지를 찾아서 길을 열어드리는 것이 지금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탈당 선언, 창당발기인대회 등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원칙과 상식’ 등 당내 비주류 의원들과 소통하는지를 묻자 그는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은 함께 해야 하지만 현역 정치인들은 고려사항이 더 많고 하실 일이 조금 더 복잡하다”며 “그것을 기다려드리고 그분들께서 뜻하시는 것을 하시도록 길을 열어드리는 것이 도리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시민이 신당은 어떤 비전을 제시할 것인지 묻자 그는 “인구 감소, 지방소멸, 연금, 복지, 교육, 노동, 탄소저감 등 역대 정부가 실패했거나 미뤘던 숙제가 있다”며 “이런 문제들의 해법에 대해서 용기있게 대안을 내는 세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어떻게 1당 목표를 이룰 것이냐는 다른 시민의 질문엔 “저는 여의도를 떠나서 광화문에서 주로 생활한다. 여의도 사는 사람은 여의도가 우주 전체인 것처럼 착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광화문은 늘 새로운 공기를 마시고 새 공기를 발산하는 곳이다. 그런 시민들의 힘을 모으면 충분히 혁명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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