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장관 '중국발 미세먼지' 대응 시사…"긴급 조치사항 중국에 요청"

박상현 기자 2024. 1. 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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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진 환경부 장관. /뉴시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1일 중국발(發) 미세먼지와 관련, “한국과 중국은 ‘호흡 공동체’”라며 “양국 간 소통 채널을 가동해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에서 긴급한 조치사항을 중국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함에 따라 올겨울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한 국내 공기질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 장관은 이날 신년사에서 “미세먼지로부터 국민이 보다 쾌적하게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거주지역, 취약계층 활동공간, 주요 이동지점 등 가까운 생활공간 중심으로 미세먼지 개선에 주력해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발 미세먼지’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가 커진 2019년 이후 우리 환경부가 장관급 소통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미세먼지 저감 요청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한중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등 협력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로 들어올 때 중국 측에 목소리를 낸 적은 없는 것이다.

29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 도심이 초미세먼지와 안개 등으로 뿌옇다. 2023.12.29/뉴스1

작년 중국 대기오염도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 악화했다. ‘에너지·청정대기 연구센터(CREA)’는 중국 전역의 작년 1~11월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재작년 같은 기간 대비 3.6%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석탄 화력발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CREA는 “(중국 내)초미세먼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지역의 석탄 생산량과 화력 발전량이 전년 대비 각각 4.4%와 4.3% 증가했다”면서 “배출량 증가와 불리한 기상 조건이 맞물려 대기오염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13년 ‘대기오염과 전쟁’ 선언 이후 9년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를 크게 떨어뜨렸다. 2013년 1㎥당 72㎍(마이크로그램)에서 2022년 29㎍으로 절반 이상 낮췄다. 그런데 작년부터 이 수치가 다시 나빠지게 된 것이다. 중국발 미세먼지는 석탄 난방 가동이 늘어나는 겨울철에 가장 심해진다. 이에 올해 국내 공기 질에 미칠 악영향이 커진 만큼 환경부가 중국 측과 장관급 소통 채널을 열어 대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현재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중국발 미세먼지는 국내 전체 미세먼지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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