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40% 올려줄게”…최저임금도 두 배 인상 주장한다는 ‘이 나라’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4. 1. 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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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30년'을 지나며 만성적인 저임금이 굳어졌던 일본 기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파트타이머(시간제 근로자)의 시급을 7% 올리기로 했고, 세계 4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TEL)은 올해 봄 입사하는 신입사원 초임을 40% 인상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온의 경쟁사인 세븐아이홀딩스 산하 이토요카도는 시간제 근로자 3.07%, 정규직 2.01% 인상에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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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 잇따라 임금 인상
이온, 알바생 시급 7% 올려
TEL은 신입사원 초임 40%↑
“임금인상은 사람에 대한 투자
일회성 그치지 말고 더 높여야”
일본 이온그룹 로고
‘잃어버린 30년’을 지나며 만성적인 저임금이 굳어졌던 일본 기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파트타이머(시간제 근로자)의 시급을 7% 올리기로 했고, 세계 4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TEL)은 올해 봄 입사하는 신입사원 초임을 40% 인상할 계획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온은 올봄부터 시간제 근로자 임금을 평균 7% 올리기로 했다. 10만명에 달하는 정규직 임금 인상률도 지난해보다 높은 4.857%로 정했다.

이온의 시간제 근로자 숫자는 약 40만명으로 일본 비정규직에서 약 2%를 차지할 정도로 적지 않다. 현재 시급은 1070엔(약 9800원)인데 75엔 정도 인상될 경우 1145엔(약 1만500원)이 된다. 이온은 지난해에도 시간제 근로자에 대해 7.09%, 정규직은 4.85% 임금을 올려준 바 있다.

지난해 이온의 경쟁사인 세븐아이홀딩스 산하 이토요카도는 시간제 근로자 3.07%, 정규직 2.01% 인상에 그친 바 있다. 이번에 이온이 2년 연속 큰 폭의 인상을 결정함에 따라 이토요카도 또한 지난해보다 임금인상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세계 4위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TEL) 부스 모습 [도쿄 이승훈 특파원]
일본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은 오는 4월 입사하는 신입사원의 초임을 일률적으로 약 4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졸 초임사원의 월급이 처음으로 30만엔을 넘겨 30만4800엔이 될 전망이다. 도쿄일렉트론이 대졸 초임을 올린 것은 7년 만이다.

이에 따라 대졸 사원은 30만4800엔, 대학원 졸업자는 32만엔이 된다. TEL은 채용 인원도 지난해보다 약 50명 늘린 4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조만간 연간 500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파격적인 임금인상은 대만 TSMC의 구마모토 진출 등 일본 내에서 반도체 관련 대형 투자가 잇따르면서 반도체 관련 인력이 부족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임금 인상을 통해 인재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올해 봄 기준으로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의 대졸 초임은 37만엔, 3위인 램리서치는 약 30만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31만엔 수준이다.

그동안 TEL은 상여금 등을 별도로 지급해 이들과 임금 키 높이를 맞췄지만, 이번에 공식적으로 기본급 인상을 하면서 이들과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임금 수준이 됐다.

일본 경제단체도 임금인상을 독려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물가상승률이 2~3%를 꾸준히 웃돌고 있는데, 임금을 이보다 높게 올려 실질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연합뉴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신년 회견에서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지난해보다 상승률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기업 평균 임금인상률은 3.99%인데 이보다 더 높게 가져가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니나미 다케시 일본경제동우회 대표간사는 “임금인상을 사회통념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금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임금 인상을 사람에 대한 투자라는 사회통념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임금을 올리지 않는 기업은 문제 있는 기업으로 인식하는 문화를 조성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을 2000엔까지 인상하자는 주장도 폈다. 일본은 지역별로 최저임금이 다른데 현재는 전국 평균 1000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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