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과 차별화?…"`계산없는 선의` 정책으로 실천"

한기호 2024. 1. 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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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당 신년인사회서 "100일 남은 국민 선택…국민이 野와 차이 알아보실 것"
北포격 피해주민 쉼터 제공한 '스파 사장님' 언급 "동료시민에 계산없는 선의"
"정교한 정책 준비해 실천"… 지도부·원로 "겸손과 희생, 새 패러다임" 당부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한 비대위원장, 유의동 정책위의장.<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등 참석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2024 총선승리'라는 글씨로 장식된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갑진년 새해 첫날인 1일 "우리가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낯선 사람들 사이의 동료 의식'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신년인사회 모두발언으로 "100일 남은 국민의 선택(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동료 시민에 대한 계산없는 선의(善意)'를 정교한 정책으로 준비해 실천할 것이다. 국민께서 우리의 그 마음과 실천을, 상대 당과의 차이를 정확하게 알아보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동료 시민(市民)'은 한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26일 공식 취임하면서 유권자 국민들을 아우르기 위해 쓴 표현이다. 이날은 '낯선 사람들 사이의 동료 의식', '동료 시민에 대한 계산없는 선의'를 자유민주주의의 요체로 풀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 없는 민주주의'를 경계하며 '자유민주주의' 구호 자체를 강조해온 것과 일부 차별화한 셈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낯선 사람들 사이의 동료 의식'의 사례로 "(2010년 북한군에 의한) 연평도 포격 당시 한달 동안 연평도 주민들께 쉴 곳을 제공하셨던 인천 인스파월드 박 사장님 같은 분이 계셨다. 그리고 지하철에서 행패를 당하는 낯선 시민을 위해 대신 나서주는 용기 같은 것이 제가 생각하는 '동료 시민 사이의 동료 의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은 국민 모두에게 그 동료 의식을 실천하는 당으로 거듭나겠다. 그래서 국민께서 우리 국민의힘을 '믿을 수 있는 동료'로서 믿고 지지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 구성원들을 향해서도 "동료 여러분"이라며 "저는 여러분과 같이 일하게돼서 참 좋다"면서 "서로 마음 정했으니 지금부터 같이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이어 "저는 오랫동안 공적인 일을 해오면서 살았다. 그럴 때 생활인으로서의 권태나, 사소한 감정소모, 나태함이 불쑥 튀어나올 때면 인스파월드의 박 사장님을 생각했다"고 거듭 밝혔다. '동료 시민에 대한 계산없는 선의, 정교한 정책'을 약속하면서 "상대 당(더불어민주당)과의 상대 당과의 차이"를 국민이 알아보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신년인사회 인사말에서 "윤석열 정부 탄생 이후에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와 발목 잡기로 제대로 일을 못 하고 있으나 야당 핑계, 야당 탓을 하고 있기엔 현실이 너무나 엄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총선을 "국가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선거"라며 "겸손과 희생을 통해 우리 모두가 이기는 길을 찾아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우리는 이제 뒤를 돌아볼 겨를도,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다. 우리 진영, 당의 미래요 희망인 한 위원장이란 마지막 카드를 우리는 이제 쓸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몰렸다"면서 "동료시민들의 삶을 대표하는 비대위원들까지 다 함께해주셨다. 위원장을 중심으로 똘똘뭉쳐서 총선승리로 국민 기대에 답해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엔 비대위원 전원과 주요당직자들을 비롯해 안상수·황우여 상임고문,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참석했다. 황우여 고문은 "이승만 대통령의 자유민주주의 건국정신,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입국 공화정신, 김영삼 대통령의 민주정신"을 언급한 뒤 "80·60·40년 전 대한민국이 꿈꿨고 우리가 실현해낸 것"이라고 밝혔다.

옛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그는 국민이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새 패러다임을 요구한다며 "이승만 정부의 원자력에너지, 박정희 정부의 중화학, 김영삼 정부의 신뢰할 수 있는 깨끗한 금융경제, 이명박 정부의 자원영토확장, 박근혜 정부의 문화강국 꿈에 이어서 이제 대한민국은 윤리적 과학강국으로 바이오 강국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어른은 나이가 많아서 되는것이 아니라, 시대를 이끄는 정신을 소유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 어른없음을 탓하지 말고 우리 모두가 이시대의 어른이 되자"며 "국민의 꿈을 담는 정치언어가 필요하다. 윤 대통령의 자유와 정의의 나라, 한 위원장의 새로운 정치의 꿈을 담아내서, 국민의 사랑 되찾는 국민의힘이 되자"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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