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 ‘1면’ 관례 깨고 김주애와 주민위무 축제 분위기 연출

김예진 2024. 1. 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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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새해 첫 신문에서 관례를 깨고 주민 위무성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일자 1면에 '2024년 신년경축대공연 성대히 진행'기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가 해당 공연을 관람했다는 내용과 새해 축하 메시지를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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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새해 첫 신문에서 관례를 깨고 주민 위무성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일자 1면에 ‘2024년 신년경축대공연 성대히 진행’기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가 해당 공연을 관람했다는 내용과 새해 축하 메시지를 내보냈다.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함께 등장해 주민들과 공연을 즐기고 어린아이를 안아드는 모습 등을 게재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당의 방침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교육하는 기능을 하는 매체다. 통상 1월1일자 1면에는 연말 전원회의에서 최고지도자가 제시하는 새해 과업 관련 연설이나 노동신문 사설을 게재해 당의 방침을 주민들에게 선전하곤 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2024년 신년경축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공연관람에는 아내 리설주, 딸 주애, 김덕훈 내각총리, 조용원·박정천 당 비서가 참석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그러나 신문은 이날 이례적으로 신년경축대공연 기사와 사진을 게재했다. 연말 전원회의도 이례적으로 12월 31일 말일이 아닌, 12월 30일에 하루 먼저 끝냈다. 신문은 “공화국의 부흥발전과 인민의 복리를 위한 백년대계의 웅대한 목표를 향하여 전진하며 위대한 강국의 영웅전기를 줄기차게 펼쳐가는 사회주의조국에 희망찬 새해 주체113(2024)년이 밝아왔다”며 “커다란 자신심에 넘쳐 새 승리를 앞당겨갈 비상한 분투정신을 안고 새해를 맞이하는 천만인민의 류다른 감격이 온 나라에 차넘치는 속에 신년경축대공연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공연에서 “빙상선수들과 교예배우들, 빙상애호가들이 은반우에 무용기교와 우아하고 재치있는 률동을 펼치였다”는 등 경축분위기를 전했다.

김 위원장이 공연을 관람했다는 대목에선 ‘후계자 내정설’이 제기되고 있는 딸 김주애도 함께 등장했다. 신문은 이번에도 이름은 밝히지 않고 “존경하는 자제분과 녀사와 함께 관람석에 나오시자 장내는 격정의 도가니로 화하였다”고 보도했다. 최근 북한 매체 보도에서 김주애는 리설주 여사보다도 먼저 언급돼왔다. 북한 기사에서 어린이들 앞에 “귀여운”을 수식하는 것과 달리 김주애는 “존경하는“으로 수식됐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2024년 신년경축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공연에는 앞서 2023년 12월 26∼30일에 걸쳐 열린 연말 전원회의(노동당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참가자들과 평양 주민, 학생, 북한 주재 외교단이 참석했다. 

또다른 기사에서는 김 위원장이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의 로고를 격려하시는 만찬을 마련하시였다”며 연회 축하연설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2023년에 우리는 억척스럽게 싸워서 성과들을 전취했”다며 “당중앙지도기관 성원들 모두의 무한한 헌신성으로 이룩된 것이라고, 정말 수고가 많았다”고 격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어려운 고비들을 넘기면서 큰 자신감을 가지게 되였다”고 독려했다. 그러면서도 “자만할 근거가 없으며 또한 만족해할 권리가 없다”며 “인민의 기대에 늘 보답 못하는 우리들의 불민함을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며 항상 명심하며 2024년을 더 분발하는 해로 되게 하자”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강조하고 있는 ‘인민제일주의’를 선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2024년 신년경축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한편 김 위원장 신년사 생략은 올해로 5번째다. 집권 이래 2019년까지 매년 1월1일 녹화방송 형식으로 육성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으나 전날 연말 전원회의 결과 보도로 신년사는 대체되는 모양새다. 다만 전년 말 전원회의가 열리지 않은 2021년에 노동신문에 전 주민 앞으로 보낸 친필 연하장을 게재한 바 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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