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꼭 나오는 쓰레기” 어차피 버릴 건데… 헌책 뜯어 만든 달력 어때 [지구,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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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몰아서 일년에 한번은 꼭 버려야 하는 쓰레기가 있다면 바로 달력이다.
이같은 헌책 달력을 만드는 곳은 스튜디오OBB. '오래됐지만 더 좋게(Old But Better)' 만들겠다는 취지대로 달력을 비롯해 일기장이나 스케쥴러, 종이 봉투 등을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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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한 달에 한 번, 몰아서 일년에 한번은 꼭 버려야 하는 쓰레기가 있다면 바로 달력이다. 하루 일과를 정리하거나 다짐을 적는 일기장, 스케쥴러 등도 마찬가지다.
새 달력과 일기장을 마련하는 연말. 세상에 단 하나뿐인데다 친환경적이기까지 한 ‘헌책 달력’이 인기를 끌고 있다.
헌책 달력은 말 그대로 헌책의 낱장을 뜯어서 달력 용지로 재활용한 든 달력이다. 여기에 요일과 날짜를 새긴 도장을 찍어 만든다. 도장을 일일이 손으로 찍는 데다 책 페이지들이 배경이 되기 때문에 한 장 한 장 각기 다른 달력이 된다.
어떤 책으로 달력을 만들 지도 복불복이다. 이에 스튜디오OBB는 “제품마다 종이의 종류와 잉크의 진하기가 다르며 다소 불쾌하거나 우울한 글귀가 포함될 수 있다”며 “혹시라도 좋지 못한 글귀가 적혀 있다면 모든 나쁜 일들을 달력 속에 꽁꽁 가둬 뒀다고 생각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같은 헌책 달력을 만드는 곳은 스튜디오OBB. ‘오래됐지만 더 좋게(Old But Better)’ 만들겠다는 취지대로 달력을 비롯해 일기장이나 스케쥴러, 종이 봉투 등을 제작한다.
헌책 달력의 그대로 폐지가 되거나 방치됐을 법한 책들이 새 쓸모를 찾게 된다는 점이다. 달력이 될 헌책들은 스튜디오OBB의 손효숙 대표가 본인과 가족들의 책장에서 끄집어낸 것들이 대부분이다. 간혹 주문량이 많을 때는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들도 재료가 된다.
헌책을 재활용해야겠다는 발상도 쓰레기를 줄이고 싶다는 손효숙 대표의 각성에서 시작됐다. 제품 디자이너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시제품을 계속 만들고 수정하고 다시 새로 만들어야 했어서다.
손효숙 대표는 “분기에 한 번 사무실을 청소하면, 과장이 아니라 산 더미처럼 쓰레기가 나왔다”며 “디자인은 정말 좋아하는 일이지만 냉정히 보면 세상에 꼭 필요한 직업일까, 예쁜 쓰레기를 만드는 건 아닐까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쓰레기를 줄이고 싶다는 마음에 취미로 만들던 헌책 달력이 SNS에서 인기를 끌면서 2021년부터 스튜디오OBB를 시작하게 됐다.
헌책 달력을 알아본 사람들 역시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경우가 많다. 과대 포장이나 개별 포장을 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따로 남기는 식이다. WWF(세계자연기금) 등 환경단체 등에서 헌책 기부와 함게 단체 구매를 하기도 한다.
손효숙 대표는 “헌책 달력에 낡고 오래된 것들도 잘 찾아내서 새로 만들고 좋은 의미를 담는다면 새 것보다 좋아질 수 있겠다는 소망을 담았다”고 밝혔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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