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에게 듣는다...2024 총선 전망

YTN 2024. 1. 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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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새해 첫날인 오늘, 제22대 총선도 10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윤석열 정부 집권 3년 차 국정을 뒷받침해야 하는 여당과 다음 대선의 교두보를 만들려는 야당 모두 100일간의 총력전을 벌이게 될 텐데요. 과연 민심은 어느 편에 서게 될까요?

오늘 정치원로이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총선 전망 대담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종인]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 첫날 많이 바쁘실 텐데 YTN을 통해서 총선 전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제가 이전 인터뷰를 쭉 봤는데 반복되는 질문들도 많더라고요. 저희도 오늘 질문지를 꽤 많이 준비했는데 혹시 식상한 질문이 있으면 제가 빼고 시작하겠습니다.

[김종인]

다 똑같은 얘기지만 지금 상황에서 달리 얘기할 수도 있는 거니까 그대로 하세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질문지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소화하겠습니다. 저희가 계속 강조하고 있듯이 총선 100일 전입니다. 100일 후 의석은 어떻게 예상하고 계십니까?

[김종인]

지금 선거가 딱 100일이 남았는데 여당으로서는 이번 선거에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윤석열 대통령 남은 3년 임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하는 그런 과제에 부딪혀 있고. 또 야당은 야당대로 지금과 같은 의석을 확보했으면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집권 기간 동안 중간에 실시되는 총선에 있어서는 집권세력에 대한 평가를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일반 국민들이 집권 기간 동안 평가를 호의적으로 보면 집권여당이 승리할 수 있는 것이고 일반 유권자들이 통치 기간 동안에 집권에 대해서 부정적인 판단을 할 것 같으면 패배를 할 수 있는 것이 집권 중간에 실시되는 선거라고 생각하면 돼요.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볼 것 같으면 지난번 10월에 강서 보궐선거에서 본 바와 같이 일반 유권자들의 지난 1년 6개월 동안 지금 정부의 평가가 굉장히 좋지 않게 나타났기 때문에 선거 결과가 결국 과거 21대 총선과 비슷한 결과를 보여준 겁니다.

그래서 집권여당이 혼란 속에 빠져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확립을 했는데. 과연 비상대책위원회가 그동안 유권자들로부터 불신을 받게 되는 여러 가지 제반사항을 극복할 수 있는지 없는지, 그 여하에 따라서 다음 총선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앵커]

여당의 시각에서는.

[김종인]

그렇죠. 지금 실질적으로 선거에서 여당은 자기네들의 실적을 가지고 평가를 받는 거고, 야당이라는 것은 별로 할 것도 없지만 여당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게 되면 그 결과로 먹고 사는 게 야당의 원래 본래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여당이 매우 많은 노력을 하지 않을 것 같으면 힘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아직은 부족하다는 말씀이십니까?

[김종인]

그렇죠. 실질적으로 지난 10월에 실시된 강서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일반 국민의 표심을 국민의힘이 과연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느냐 하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회의적이에요.

유권자들이 지난 1년 6개월 동안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를 한 것과 다름이 없는데 그걸 마치 당에 잘못이 있는 것처럼 당의 인적 변화를 가져오면 해결되지 않겠나 하는 이런 생각에서 혁신위도 구성했다가 결국 그 혁신위도 아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비대위 체제를 수립했는데.

집권여당이 지난 1년 반 동안 3번에 걸쳐서 비대위를 만들었다고 하는 것은 집권여당 자체가 안정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번에 비대위를 설치하면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놓고 한동훈 위원장의 신선한 모습을 가지고 내년 선거를 준비하겠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만으로는 선거 준비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과연 남은 한두 달 사이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이 지금 실질적으로 현재 일반 국민들에게 깔려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하고 그 인식을 뒷받침하는 아마 내년 선거의 판도가 달라지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당내 문제라기보다는 지난 강서 보궐선거 이후 용산의 변화가 더 시급한데. 아직 거기에 다다르지 못하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도 빈약해 보인다는 겁니까?

[김종인]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들어와서 약간의 레토릭은 나오는 것 같지만 실질적인 국민 생활과 관련해서 나온 게 아무것도 없어요. 지금 국민은 매우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데 그것에 대한 아무런 해결의 전망이 보이지 않고, 그래서 뭘 가지고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할 것이냐 하는 것이 확실치 않은 것 같아요.

[앵커]

아무튼 이유야 어쨌든 한동훈 비대위가 지금 시점에서 하이라이트인데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내세우면서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거든요. 언젠가 비대위원장님께서 한동훈 위원장이 된다 하더라도 시대정신을 봐야 한다고 하셨는데 어떻습니까?

[김종인]

운동권 청산한다는 것이 시대정신이 될 수가 없어요. 지금 시대정신은 국민이 갈망하는 것이 무엇이라는 것에서 인식해야 되는데 그와 관련없이 586 과거 운동권을 축출하는 것이 마치 시대정신인양 얘기하고 그것이 선거의 이슈로 등장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제가 보기에는 선거 이슈가 될 수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떤 이슈를 제시했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김종인]

그러니까 늘 얘기합니다마는 과거 지난 3년 동안 코로나를 겪으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의 경제 상황이 매우 취약해져 있다고 하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에요.

우리나라 숫자로 따지면 자영업자의 숫자가 670만이 넘는 상황이고 소상공인의 숫자가 700만 가까이 되는 사람들인데, 이런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매우 핍박된 상황에 놓여 있는데 그거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아무런 대책이 나오고 있지 않아요.

[앵커]

한동훈 위원장을 흔히들 긁지 않은 복권, 반쯤 긁은 복권이라고 표현하는데...

[김종인]

지금 당장 그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도 미래에 대한 비전이라도 제시가 돼야 되는데 그것도 제시된 바가 없어요. 지금 실질적으로 새로 생긴 비대위가 한다는 게 한동훈 위원장의 레토릭만 있는 것이지 본질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에요.

[앵커]

비대위원들의 면면 때문에 그렇습니까?

[김종인]

면면이 아니라 소위 비대위가 앞으로 뭘 할 거라는 거냐, 한 달 정도 두고 봐야 알겠습니다마는. 과연 이 사람들이 한 달 동안에 선거 대책을 위한 어떠한 것을 제시하느냐가 아마 중요하다고 할 거예요.

그런데 지금 보면 선거에 있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게 뭐냐 하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60%가 넘는 상황인데 그 부정적인 이미지가 어떻게 해서 생겼다는 요인을 제대로 찾아서 그거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지 않고서는 내가 보기에는 어려운 선거를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하는 겁니다.

[앵커]

올해로 집권 3년 차가 되었지만 만으로 하면 1년 6개월 정도 집권 초기인데, 이렇게 지지율이 계속 지지부진한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사실 대선 국면에서 비대위원장께서 굉장히 비관적으로 보셨거든요.

[김종인]

대선에 있어서 야당과의 격차가 불과 0.7% 차이밖에 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일반 국민이 반씩 분리되고 있는 상황인데. 집권 초기부터 국민들에 대해서 신경을 써서 어떻게 하면 나에게 등을 돌린 사람들을 내 편으로 데려와야 할 거냐 하는 노력을 해야 될 텐데 그러한 노력이 그동안에는 전혀 보이지 않은 거죠.

그러니까 그런 상황이 지금도 계속해서 되고 있는 거예요. 거기다가 문제는 뭐냐 하면 당이 제대로 안정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당 내부 자체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준석 대표를 징계할 그 무렵에 내가 경고를 했어요.

이준석 대표를 징계해서 내보내면 아마 지지도가 10% 이상 빠질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징계를 한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가 지난 대선에 자기 나름대로의 역할을 했고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 나는 크게 기여를 했다고 봐요.

그런데 그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그 사람을 내쳤기 때문에 그 사람으로 인해서 당에, 후보에 지지를 보냈던 사람들은 뒤로 빠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니까 지지율이 올라가지 못하고 지금 30%, 35% 그 중간에서 왔다갔다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결론은 이준석 전 대표를 품지 않은 것도 지지율 부진의 큰 이유다.

[김종인]

나는 그렇게 봐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앞으로 지켜본다고 하시면서 한 달 정도라고 말씀하셨거든요. 공천개혁까지 포함한 건가요?

[김종인]

공천개혁이라는 것이 사람 바꾸는 것이 공천개혁인데. 그게 사람 바꾼다고 해서 지지도가 높아지는 건 아닙니다. 지금 솔직히 얘기해서 전혀 그동안 당과 관련없는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장관을 했다가 차관을 했다가 그다음에 대통령실 근무했다고 하는 이런 간판만 가지고 지역에 나가서 뛴다고 해서 유권자들이 그 사람들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 이런 착각은 안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앵커]

한동훈 비대위원장 여러 평가를 하셨는데 아무래도 한동훈 비대위원장 입장에서 야속할 만큼 평가가 나오는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거든요.그 선택 자체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종인]

그건 본인이 스스로 결정한 거니까 나는 솔직히 얘기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그것도 하나의 전략으로 생각해서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단 한동훈 위원장이 정치에 발을 들인 이상 국회에 진출하지 않고 밖에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나는 큰 착각을 하지 않았나, 이렇게 봐요.

[앵커]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하고 위원장님이 맡으셨던 김종인 비대위, 또 박근혜 비대위가 성공 케이스로 지목되면서 박근혜 비대위 때도 비대위원이시기도 했고요, 이준석 전 대표랑. 그때 제 기억이 맞다면 그때 성공 이유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차별화에 성공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게 관건이 될까요?

[김종인]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도 차별화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스럽게 자기 마음대로 비대위를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한 건데. 또 그것뿐이 아니라 비대위가 무엇을 했느냐를 내용을 잘 검토해 봐야 됩니다.

그 당시에 비대위가 만들어지게 된 기본적인 계기가 뭐냐 하면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에 대한 반대로 주민투표를 실시했다가 주민들이 25%를 투표 안 하니까 투표함을 열어보지도 못하고 시장에서 물러나지 않았습니까?

그때 시대의 사고라는 것이 뭐냐 하면 복지문제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 겁니다. 예를 들어서 무상급식이 복지의 일환인데. 그래서 당시에 정강정책 자체를 대폭 수정한 겁니다.

실질적으로 지금은 얘기도 안 하고 있습니다마는 경제민주화와 복지정책이라는 정강정책을 놓고 그게 보수냐는 논쟁이 되게 벌어졌어요. 그런 것이 당시에 젊은 유권자층에 와닿았기 때문에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달성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거예요.

그러면서 그걸 바탕으로 해서 결국 대통령 선거도 똑같은 방법으로 해서 대통령 선거를 이긴 겁니다. 대통령 선거를 이기는 데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 뭐냐 하면 경제민주화와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기초연금을 도입하겠다고 하는 그 두 가지 아이템을 가지고 선거를 3% 이상 이긴 결과를 가져왔는데.

지금 와서 국민의힘은 좋은 정강정책이 만들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을 별로 보지 않고 정책을 운영하기 때문에 일반 국민에게 별로 먹히지 않은 겁니다. 제가 국민의힘의 비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지금의 정강정책을 만들어놨는데 내가 보기에 그 정강정책에 대한 개념이 국민의힘에 종사하고 있는 중진 의원들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제가 보기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일성으로 자기는 약자의 편에 서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으면 정강정책을 다시 한 번 냉정하게 읽어보고 정강정책 속에 있는 것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그러한 노력을 보이면 다소의 성과는 얻을 수 있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해요.

[앵커]

그러니까 정강정책을 비대위원장이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알겠습니다. 2인자 역할에 충실할까요? 아니면 실력을 갖춘 대권주자로 거듭날까요? 한동훈 위원장만 놓고 봤을 때.

[김종인]

내가 볼 때는 2인자니 대권주자니 하는 건 너무 시기적으로 빠르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직도 대통령 선거가 3년 이상 남았고 그다음에 4월에 실시되는 총선의 결과가 결국 어떠냐에 따라서 그 상황이 완전히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 지금부터 얘기한다는 건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단도직입적으로, 윤 대통령과 차별화에 성공할까요?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하고 차별화를 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겁니다. 한동훈 위원장 스스로 얘기하다시피 당정관계라는 건 일체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일체적인 관계라고 생각할 것 같으면 차별화를 할 수 없는 거죠.

[앵커]

이렇게 한동훈 위원장이 불출마를 밝히면서 이재명 대표의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사법리스크 문제로 2선 후퇴, 또 통합비대위를 요구받는 상황인데 이재명 대표는 지금 시점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될까요?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지금까지 이재명 대표의 행동을 볼 때 현재 자리에서 물러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변화는 없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이재명 대표가 대표로 있느냐 없느냐가 내년 총선에 그렇게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않아요.

[앵커]

그럼 내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어떤 걸까요?

[김종인]

그러니까 야당은 다른 걸 떠나서 여당이 잘못한 것으로 먹고 사는 게 야당이기 때문에 여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야당의 위치가 바뀔 수도 있고, 그렇게 되는 거죠.

[앵커]

최근에 이낙연 전 대표 회동이 성사가 됐지만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해 비명계, 민주당 내의 쇄신 움직임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종인]

내가 보기에 이낙연 전 대표하고 이재명 현 대표가 만나서 무슨 일이 성사될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어요. 그건 하나의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한 거고. 그렇기 때문에 결국 회담이라는 것은 성공할 수 없는 것이고. 결국 이낙연 전 대표는 자기의 행동을 하기 위한 명분을 찾기 위해서 이재명 대표를 만났던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앵커]

이낙연 전 대표 신당이 초기에 화제가 됐을 때보다 점점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요?

[김종인]

실질적으로 이낙연 전 대표가 혼자서 탈당을 해서 창당한다고 했을 때 과연 민주당에 있는 비명계가 얼마큼 동조할 것이냐 하는, 거기에 성패가 달려 있는데. 지금 현재로 봐서는 비명계가 그렇게 집단적으로 이낙연 대표를 추종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 같은 모습이 보이니까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나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양당은 일단 한동훈 비대위원장, 이재명 대표가 정면승부를 벌이게 됐거든요. 지금 현재 이 구도는 어떻게 보세요?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두 당대표가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국회의원 선거라는 건 대통령 선거하고 달라서 각 지역마다 사정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대표가 누구냐에 따라서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지 않습니다.

[앵커]

그럼 지금 말씀을 쭉 들어보면 한동훈 비대위원장, 이준석 전 대표, 이낙연 전 대표, 일단 3인의 행보가 이번 총선 앞두고 변수로 꼽히고 있는데. 누가 가장 폭발력이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김종인]

지금 이런 얘기하기가 힘든 상황인데 이준석 전 대표의 경우를 일반적으로 봤을 때 별 게 아닐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나는 그 문제를 볼 때 지난번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 대표 출마를 했을 때 그때 이준석 대표가 대표가 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거예요.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는 그 당시에도 당 내부나 여러 가지 상황을 봤을 때 이준석이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보지 않더라고요. 그러한 과거의 예를 들어보면 이준석 전 대표가 만드는 개혁신당이라고 하는 것이 내년 총선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이다 하는 것을 미리 단정적으로 된다, 안 된다 이런 얘기를 할 수 없다고 봐요.

[앵커]

그래도 긍정적으로 보십니까?

[김종인]

어느 정도 이준석 대표의 정당이 한국의 정치, 특히 보수의 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아까 빠진 질문이 있는데 이준석 전 대표 신당 창당과 맞물려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과제로 꼽는 여러 가지 의제 가운데 하나가 김건희 여사 이슈 아니겠습니까? 최근에 쌍특검 문제도 있었고. 거기에 대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스탠스가 중도 확장성을 가를 변수다, 이런 전망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종인]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중도 확장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겁니다. 예를 들어 보면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치에 참여한다고 선언을 했을 때 당시에도 중도나 젊은 층에서 지지가 굉장히 높았었어요.

그러다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함으로 인해서 그 지지도가 굉장히 취약해버린 거예요. 그래서 결국 지난번 대통령 후보 경선 때 과거 여론조사에 있어서 윤석열 후보가 당시에 홍준표 후보한테 10% 이상 진 그런 결과를 가져온 겁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이라도 국민의힘 당내에서 어떻게든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털어내고 가야 된다는 목소리도 있거든요.

[김종인]

털어낼 방법이 없는 거죠. 특검법이 통과됐고 대통령실에서는 거부권을 행사한다는 얘기를 얘기했기 때문에 당으로서는 거기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요.

[앵커]

그래서 그 목소리가 공천 국면에 이탈표로 나오고 그 이탈표가 이준석 신당으로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있거든요.

[김종인]

그건 두고 봐야 알 일이고. 그건 미리 그렇게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앵커]

다시 돌아가면 이준석 신당이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정치의 어른께 몇 석, 예상 질문을 드리는 건 좀 그렇고요.

[김종인]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유권자가 어떻게 반응을 보이느냐는 아무도 몰라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가 될 때 여론조사가 그렇게 이준석에게 몰릴 거라고 상상도 못한 거예요.

그러니까 다음 총선에서 그러한 현상이 생겨날 것 같으면 이준석 신당이라는 것도 성공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거죠.

[앵커]

아까 비대위 얘기할 때는 박근혜 비대위, 김종인 비대위 성공 사례로 얘기를 했고. 제3지대 성공 사례는 역사 속에서 김종필 자민련, 안철수 국민의당, 마침 그때 민주당에 계셨고. 어떤 점이 성공 요소였고 이준석 신당에게...

[김종인]

김종필 전 총재의 경우에는 이미 1987년 대선 때 충청도를 바탕으로 한 신공화당이 원래 모체입니다. 그래서 그다음에 3당 합당을 거치고 김영삼 대통령 만들고 김대중 대통령 만들고, 이런 과정에서 역할을 했고.

김종필 씨의 경우에는 완전히 충청이라고 하는 지역적인 기반이 확고했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던 거고. 안철수 씨의 경우에 있어서도 그 당시에 호남 출신 의원들이 전부 다 탈당을 해서 안철수에 합류했기 때문에 그게 성공할 수 있었던 거지 다른 게 없어요.

[앵커]

이번에 이준석 신당은 다를까요?

[김종인]

이번에 이준석 신당은 어느 지역을 전제로 한 게 아니라 하나의 세대를 가지고 하지 않나 느껴지고 있어요.

[앵커]

아무튼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의 혁신경쟁이 시작됐는데 이준석 전 대표가 지금 시점에서 경계해야 될 지점은 어떤 점입니까?

[김종인]

이준석 대표는 너무 지나친 발언을 삼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나는 생각해요. 지금까지는 감정에 복받쳐서 말을 많이 많이 했는데 지금은 일단 창당한다는 과정 속에 들어갔으니까 자기의 이미지를 달리 형성하고 실질적으로 새로운 혁신정당이라는 것이 일반 국민을 위해서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이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걸 제시하고 그것이 국민에게 받아들여지면 꽤 많은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사석에서 그런 말씀을 하면 수용하는 편인가요?

[김종인]

그 사람 머리가 좋으니까 수용을 하는 자세는 굉장히 잘 돼 있어요.

[앵커]

이준석 전 대표 신당, 또 이낙연 전 대표 신당 흐름. 어떻습니까? 금태섭, 양향자 신당도 있는데 이른바 빅텐트, 같은 텐트 아래 있을까요?

[김종인]

모르겠어요. 금태섭, 이준석, 양향자 이 사람들은 하여튼 외형적으로는 자기네들이 서로 협력해서 하겠다고 얘기하기 때문에 그건 두고 봐야 알 일이에요.

[앵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여러 국면에서 정치에 함께하셨기 때문에 신당에서도 어떤 역할을 하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도 있던데.

[김종인]

나는 더 이상 어느 정당에서 역할을 안 하기로 작정을 했기 때문에 어디에도 가지 않을 거예요.

[앵커]

이준석 전 대표가 요구한 적도 없습니까?

[김종인]

와서 물어보면 내가 답변은 해 줄 수 있어도 내가 직접 거기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앵커]

통틀어서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은데 양쪽에서 인재영입을 하고 있는데.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거든요. 어떤 이유가 크다고 보십니까?

[김종인]

정당들이 선거 때만 되면 양쪽에서 인재영입을 하는데 그 자체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인재영입해서 별다른 사람을 제대로 활용도 못해요. 그러면서 선거에 하나 이용으로 잠깐 써먹고 마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별로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앵커]

인재영입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아까 경제민주화로 박근혜 비대위가 성공했다고 했는데 양당 모두 놓치고 있는 시대정신이 있을까요? 왜 이걸 집어넣지 않았을까 이런 게 있을까요?

[김종인]

그 사람들이 2011년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끝나고 양당이 모두 경제민주화를 하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실질적으로 그 사람들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내용도 제대로 모으면서 말로만 경제민주화, 민주화했기 때문에 경제민주화라는 말 자체가 지금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처럼 돼버렸어요.

그런데 시대양상을 보면 우리나라의 각종 사회지표를 보면 경제민주화를 하지 않고서는 그걸 해결할 수가 없어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선진국인데 선진국이라고 해 놓고 사회지표를 보면 엉뚱한 식으로 나와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양극화, 저출산 그다음에 노인빈곤, 무슨 청년실업 등등 해서 사회지표가 엉망인데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느냐는 얘기예요. 정부가 그걸 제도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데 그걸 하기 위해서는 그 과정을 경제민주화라고 생각을 해야 되는데, 그런 개념 자체가 지금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무 문제가 해결이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일반 국민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지 못하는 그런 현상이 있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총선 100일 앞두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모셨는데, 마지막으로 워낙 정치사안을 길고 깊게 넓게 보시는 걸로 저희가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 총선을 앞두고 개인적으로 이번 총선 구도는 지형이 이렇게 될 거라고 규정해 놓으신 게 있을까요?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양당뿐 아니라 새로운 정치 세력이 진입하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하고 그런 희망을 하고 있어요. 이건 단순히 유권자의 몫인데 유권자가 충분히 지난 87체제 이후에 여러 차례 정권교체를 해 봐도 본질적인 게 변화된 게 없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세력이 새롭게 들어가서 중화하는 역할을 해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해 나갈 수 있지 않느냐 하는 이런 기대를 유권자가 하면 선거판을 많이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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