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의 ‘실패 전망’을 뚫고 성공...달탐사선 다누리 1주년 다큐 공개

김효인 기자 2024. 1. 1. 12: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누리를 (개발)하면서 많은 문제들이 생겼었고, 그 문제들을 해결했던 경험이 새로운 도전을 할 때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1일 공개한 달 탐사선 ‘다누리’ 궤도 운영 1주년 기념 다큐멘터리에서 다누리 임무운영 총괄을 맡고 있는 조영호 항우연 책임연구원은 이렇게 말한다. 항우연은 이날 공식 유투브 채널에 ‘불가능을 넘어 세계 7번째 달 탐사 국가 도약을 이룬 연구원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다큐멘터리를 띄웠다.

다큐멘터리 '개척자들, 달의 문을 열다'에서 다누리가 발사되는 장면./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공식 채널 캡처

약 35분 분량의 다큐멘터리에는 다누리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시련과 이를 극복하고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모두 담겼다. 다누리 개발에 참여한 국내 연구진 15명 외에 다누리를 활용 중인 미국항공우주국(NASA) 전문가 2명의 목소리도 담겼다.

다누리는 개발 과정에서 여러 부침을 겪었다. 다큐멘터리 초반에 등장한 것이 가장 대표적인 문제였던 중량 문제다. 다누리는 2019년 11월 탑재 가능 연료 부족으로 기존에 예정했던 궤도를 이용해 달에 갈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연구진은 탐사선 무게를 최대한 줄이고 연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당시 항우연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부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임무가 실패할 것이라고 본 응답자가 85%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선례가 적은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지구와 달, 태양의 중력을 이용해 달 궤도에 진입하는 방식)에 도전하게 됐다. 다큐멘터리에서 당시 궤적 설계를 담당했던 송영주 선임연구원은 “보통 궤적 설계가 3년 이상 이루어지는 일 인데 당시에 7개월만에 해답을 내놔야 해 부담감이 컸다”고 기억했다. 첫 도전이었지만 끝없는 노력으로 결론을 냈고, 이에 NASA측도 ‘우리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며 동의했다. 이후 이듬해 4월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는 ‘성공할 것’이라는 답변 비중이 85%로 뒤바뀌었다.

다누리 발사 후 항우연 연구진의 모습/항공우주연구원 유투브 공식 채널 캡처

다큐멘터리에는 개발 완료 이후에도 발사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까지 수송하면서 겪은 우여곡절, 발사 후 첫 교신에 실패했던 긴박한 순간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한편 달 임무궤도에 들어간지 1년여가 지난 다누리는 오늘도 연구원들이 매일 아침 설정하는 달 궤도를 돌며 임무를 수행중이다. 잔여 연료 등이 충분해 2025년 말까지 임무를 2년 더 수행할 예정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