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H리그] 정연호 서울시청 감독 "일단 부상 없이 4강 진출이 목표"
국가대표 6명 포진한 전력 이용해 4강 진출 목표
(MHN스포츠 김용필 기자)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를 6명이나 보유한 팀이 서울시청이다. 서울시청팀만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꾸려도 될 정도로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을 좌지우지할 것처럼 보이는데 2017시즌 이후 플레이오프에 진출도 못 해봤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국제대회가 있을 때마다 이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빠져버리면 팀 전력에 공백이 생기기 마련이다. 국제대회에서 돌아와 진이 빠진 선수들을 추슬러 강도 높은 훈련도 제대로 못 하는 실정이다 보니 플레이오프를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쳐다만 봐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는 등 전력을 보강하고 두 번의 전지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추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다. 정연호 감독은 구슬을 잘 꿰어서 보배로 만들어 서울시청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11월 개막전에서 산뜻하게 승리를 거두고 오는 4일 재개되는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기필코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내겠다는 정연호 서울시청 감독을 전지훈련 마지막 날인 지난해 12월 29일 SK핸드볼 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만났다.
Q. 그동안 준비는 어떻게 했나?
"6명이 세계선수권대회 나갔다 와서 손발 맞추는 데 시간이 촉박하다. 그래도 남은 기간 잘 맞춰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잘해야 하겠죠."
Q. 국가대표 6명이면 최고의 팀 아닌가?
"그런 얘기도 많이 하는데 사실 선수들 부상으로 안 된 부분도 있고, 다 같이 국가대표 나가면 팀 조직력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팀을 맡은 감독이 저희 선수들 기량이 부족하니 좀 빼달라고 그렇게 말할 수도 없잖나. 국제대회에서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그런 경험으로 선수들이 잘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팀에서 조직력을 갖추는 게 제일 급선무다."
Q. 새롭게 합류한 조은빈, 권한나 선수는 어떤 역할을 기대하나?
"최한솔 선수가 오늘 아침에 무릎이 안 좋아서 수술했다. 조은빈 선수는 최한솔 선수의 자리인 라이트백에서 역할을 기대하고 있고, 권한나 선수는 팀의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존의 우빛나, 조수연 선수도 있지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차원에서 영입했다."
Q. 전지훈련을 2주 연속했는데
"선수들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오자마자 손발을 좀 맞춰봤는데 몸 상태들이 정상이 아니라서 훈련 강도를 높게 잡지 못하고 적응하는 수준에서 전지훈련 갔다 왔다. 하필 강추위가 오는 바람에 감기 환자들이 속출해서 수액을 맞는 등 정상적인 훈련을 못했지만, 기간에 맞게 잘 소화했다."
Q. 어떤 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인가?
"스피드를 잘 살렸으면 좋겠다. 스피드를 살리려면 삼척시청처럼 수비가 탄탄하고 끈질긴 맛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수비에서 그런 게 부족하다. 미들속공을 잘 살리면 팀에 좋은 성과가 있을 거 같다. 그런 게 조금 고민이다. 지공 플레이할 때는 이규희 선수가 피벗에서 성장하도록 초점 맞춰서 하고 그러다 조아람 선수가 복귀하면 나쁘지 않을 거 같다."
Q. 서울시청의 히든카드는?
"최한솔 선수가 부상이 없을 때는 조은빈 선수의 역할을 기대했다. 최한솔 선수의 자리에 다른 패턴을 가져갈 수 있는 조은빈 선수의 역할이 있을 거라고 봤는데 최한솔 선수가 빠져버리니까 이제 조은빈 선수가 붙박이로 뛰어야 할 거 같다. 이규희 선수의 피벗 성장이 히든카드가 될 거 같다."
Q. 이번 시즌 H리그의 목표는?
"2017시즌 이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못했다. 이번에는 4강 진출을 일차적인 목표로 잡고 있는데 부상이 없어야 한다. 부상이 없으면 경쟁이 될 거 같다. 부상으로 팀의 전력이 악화하는 게 제일 변수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다. 어느 때보다 선수들 부상에 신경이 곤두서 있을 것 같다. 훈련하면 튼튼해져야 하는데 훈련하면 고질적으로 가진 질병들이 악화하니 그 지점을 잘 찾아야 할 거 같다. 훈련하다 오버트레이닝 하면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리고 하니까."
Q. 이번 시즌 4강을 꼽는다면?
"연습게임 통해서 지켜봤을 때는, 물론 본 게임에서는 달라지겠지만, 지금 부상이 없다는 전제하에 SK슈가글라이더즈의 독주가 될 거 같다. 나머지 팀들은 서로 얽히고설키지 않을까. 그 와중에 조금 앞선다면 경남개발공사의 성장이 있을 거 같고, 삼척시청도 유리하지만, 삼척이나 경남개발공사도 장담할 수 없을 거 같다. 재미있을 거 같다."
Q. 새롭게 출범한 H리그에 대한 기대는?
"한 게임밖에 안 치러봐서 그런지 경기장 분위기는 많이 달라진 거 같지는 않다. 연맹 관계자들이 활성화를 위해서 더 고민해야 할 거 같다. 우리는 경기에 집중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예전에는 오빠 부대가 주였는데 요즘은 농구나 배구도 그렇고 아기자기한 플레이 때문에 여성 팬들이 많다. 선수들도 고마워하고 있다. 다만 선수라면 팀 성적으로 보답을 해야 한다. 그분들이 더 즐겁고 관심을 갖게 하는 게 우리 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장을 찾아와 주시면 경기만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요즘 인스타나 SNS가 잘 되어 있어서 선수들하고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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