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그냥 죽어버릴까 생각한 적도”···공황장애, 치료는 어떻게? [셀럽의 헬스]

김태원 기자 2024. 1. 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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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화면 캡처
[서울경제]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43)이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26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옥씨는 "사실 나도 공황(장애)이 있다"며 "공연 중에 소리도 안 나오고 숨이 안 쉬어졌다"고 토로했다.

이날 그는 “어떤 사람에게 공황장애가 오는 걸까?’ 생각할 정도로 저는 절대 그런 게 안 생길 줄 알았다. ‘위키드’라는 뮤지컬에서 공중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다. 와이어 장치를 해야 하는데 의상과 엉켰다. 그 벨트에 의지해서 연기를 해야 하는데 의지를 못하겠더라”라며 “떨어질 수도 있어’라는 생각이 드니까 미치겠더라. 점점 가래 같은 게 올라왔다. 2막 들어갔는데 노래도 못 하고 대사도 못 했다. (위산 역류로 성대가) 부었다. 이것 때문에 ‘남은 공연이 또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생각이 드는 순간 소리도 안 들리고 목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숨이 안 쉬어지더라. 노래를 하고 싶어도 노래가 안 나왔다. 이때도 공황장애인 줄 몰랐다”고 떠올렸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화면 캡처

옥씨는 “지방 공연을 끝내고 서울에 와서는 ‘관객들에게 최악의 민폐를 끼쳤구나’, ‘최악이다’라는 자괴감에 빠졌다. 지인이 신경외과를 가보라고 했다. 신경외과 의사 선생님이 ‘만약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았다면 공황장애 판명을 받았을 거예요’ 하시더라. 저도 공황장애 약을 갖고 있다. 도움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걸그룹부터 시작해서 (대중의) 잣대가 다르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후기를 봤을 때 너무 괴로웠다. '내일부터 무대를 가면 안 되나' 작아지면서 너무 괴로웠고 개인적으로 사업 실패와 빚이 뮤지컬을 하는 시간 안에서 분리가 안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너무 괴로우니까 '그냥 죽어버릴까' 그런 시간을 겪었다"며 "죽지도 못할 거면 돈을 갚아야 했고 이 시간을 괴롭지 않게 하려면 결국 잘해야 했다. 거기서부터 생각이 전환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공황장애는 심한 불안감과 함께 여러 신체 이상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특히 예기치 않은 공황발작이 반복된다. 공황발작으로는 △갑작스럽게 겪는 죽을 것 같은 공포감 △가슴의 답답함 △심장이 터질 듯한 두근거림 △식은땀 △어지럼증 △손발이 마비되는 느낌 △곧 쓰러질 것 같은 느낌 등 여러 신체 증상과 불안이 동반된다.

공황장애는 단순한 불안감과 달리 '계기'가 없다. 길에서 강도를 만난다거나 중요한 시험을 앞둔 상황에서는 누구나 어느 정도의 불안감과 긴장을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하면 이런 반응 자체가 병은 아니다.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되면 우리 몸이 취하는 정상적인 ‘전투태세’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황장애는 대부분 아무런 이유 없이 찾아온다. 또 단순한 불안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천히 심화되고 상황이 극복되면 천천히 나아진다. 이와 달리 공황장애는 갑작스럽게 발생했다가 갑작스럽게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화면 캡처

공황발작이 나타났다고 해서 곧바로 공황장애 진단을 받는 건 아니다. 공황발작이 한 달 이상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공황장애로 진단한다. 최수희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발작도 문제지만, 발작이 생길까 봐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다가 결국에는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질병”이라고 동아일보를 통해 정의했다.

공황장애가 의심되면 빨리 검사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방치할수록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공황장애는 약물 치료, 인지-행동요법으로 치료한다. 약물 치료에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등을 사용하고 인지-행동요법은 부정적 기억이나 감정을 변화시키도록 돕는 훈련이다. 대체로 한두 달 이내에 효과가 나타난다. 다만 이후로도 6개월 정도는 용량을 낮춰서 약을 먹어야 한다. 최 교수는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해 주는 약을 계속 먹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다. 증세가 심했다면 약 복용 기간은 1년 내외로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매체에 설명했다.

공황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명상과 호흡조절을 생활화하고 서두르지 않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지나친 음주나 카페인 섭취 또한 자율신경계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또 자율신경계는 감정과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아 부정적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해소하기 위해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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