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란이 침입했는데 열린 '연기대상', 결국 꼬리 밟힌 고려 국왕 [Oh!쎈 이슈]

장우영 2024. 1. 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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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이 침입했는데도 KBS 연기대상은 열렸다.

모두가 불안한 가운데 결국 거란의 침입을 허용, 고려 국왕의 몽진이 꼬리를 밟혔다.

'고려 거란 전쟁'이 있는 KBS만이 할 수 있는 상황극으로 시상식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23 KBS 연기대상'은 '고려 거란 전쟁' 최수종이 영예의 대상을 안으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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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거란이 침입했는데도 KBS 연기대상은 열렸다. 모두가 불안한 가운데 결국 거란의 침입을 허용, 고려 국왕의 몽진이 꼬리를 밟혔다. ‘고려 거란 전쟁’이 있는 KBS만이 할 수 있는 상황극으로 시상식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23 KBS 연기대상’은 ‘고려 거란 전쟁’ 최수종이 영예의 대상을 안으며 마무리됐다.

올해 KBS는 대하드라마, 미니시리즈, 주말드라마, 일일드라마, 단막극 등 다채로운 장르를 선보였다. 지상파 유일의 월화드라마 ‘두뇌공조’를 시작으로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까지, 그리고 일일드라마와 주말드라마, 실험성 강한 단막극 등 다채로운 작품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선보였고,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준 배우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가운데 응원하는 배우가 수상하는 것 만큼이나 재미를 주는 포인트들이 있었다. 시상식을 보는 재미를 높인 상황들은 무엇이었을까.

▲ “고려 국왕은 어디 있느냐”…김혁X김준배, 거란의 침입

베스트커플상 시상 후 진행된 우수상 장편드라마 부문에서는 최수종·김동준에 필적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바로 ‘고려 거란 전쟁’의 빌런 야율융서(김혁)와 소배압(김준배)이었다. 두 사람은 촬영장에서 바로 온 듯한 모습에 모두가 놀랐지만, 이내 박수를 치며 웃었다.

그리고 바로 김혁과 김준배는 상황극을 시작했다. 김혁이 “지금 고려 국왕이 어딨는가”라고 하자 김준배는 “고려 국왕은 여기 KBS홀로 몽진을 와있사옵니다”고 답했다. 이에 김혁은 “뭐라? 지금 거란군이 코 앞에 왔는데 여기에서 태평하게 잔치를 벌이고 있는가”라고 분노했다. 김준배는 “이럴 때 고려를 정복해야 하옵니다. 지금이 적기인 것 같사옵니다”고 말했고, 김혁은 “고려 놈들 내 반드시 고려를 정복하여 어머님을 기쁘게 해드릴 것이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시상자로 돌아온 김준비는 “누가 빨리 끊어줬으면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혁은 “조연상 후보도 영광인데 베스트커플상도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이에 김준배는 “탐나지 않았다. 두 분이 너무 독보적이었지만 부럽기는 많이 부럽다”고 말했다. 시상을 마친 두 사람은 객석에 앉아 배우들과 함께 시상식을 즐겼다.

▲ 이준X이유영, 수상자 적힌 카드가 없다? “생방송의 묘미”

지난해 KBS 연기대상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받은 이준과 2024년 상반기 방영 예정인 ‘함부로 대해줘’에 출연하는 이유영은 우수상 미니시리즈 부문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등장부터 돌고래 소리로 응원하는 목소리가 들렸고, 이준은 여유롭게 “감사하다. 새해 복 많아 받으시길”이라고 인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생방송의 묘미는 따로 있었다. 후보들이 공개되고 수상자를 발표해야 했지만 수상자를 적은 카드가 없었던 것. 이준과 이유영은 “프롬프터에 뜨는 줄 알았다”고 대처하면서도 카드를 주는 스태프에게 “던져주셔도 된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MC 장성규는 “실제로 던져주셨다”면서 상황을 설명해 다시 한번 웃음을 줬고, 이후 다음 부문 시상에서 이준은 “이번엔 카드가 있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경력 155년 골든걸스, 새벽 1시 라이브도 “무리 없음”

하모나이츠, 영탁의 축하 무대에 이어 피날레는 골든걸스가 차지했다. 골든걸스는 이은미의 ‘애인있어요’를 시작으로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까지, 히트곡 메들리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리고 ‘골든걸스’의 데뷔곡 ‘One Last Time’으로 무대를 꾸몄다. 걸그룹으로 뭉친 디바들의 열정은 새벽 시간대임에도 불타올랐다.

일부 축하무대에서 불안한 음정과 라이브로 아쉬움을 남기면서 ‘설마 골든걸스도 그러진 않겠지’라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골든걸스는 골든걸스였다. 디바들은 그야말로 무대를 찢었다. 새벽 1시에도 이런 라이브가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하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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