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패션산업의 새로운 지평 ‘와인드업’ 전략[박광규의 알쓸패잡]
2024년은 패션산업에 있어 변화와 혁신의 중요한 시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는 경기 불황의 장기화 조짐과 불안한 성장 속에 한 해를 마감하면서 시장의 흐름이 변화하고 브랜드 재편이 일어난 해로 평가된다. 최근 3년간 매출 성장이 가장 높았던 골프웨어와 럭셔리 카테고리는 빠르게 거품이 빠지며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패션 브랜드들이 자원 순환 및 ESG 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면서 탄소제로를 위한 여러 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폐의류들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소각 또는 매립되는 상황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매년 2100만톤에 이른다. 이에 따라 국내 패션업체들의 환경보호 노력과 활동들이 늘어나면서 친환경을 표방하는 디자이너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 했다.
이는 삼성패션연구소가 제시한 ‘와인드업(WINDUP)’ 전략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와인드업’은 야구게임을 끝낼 마지막 투구를 위한 투수의 준비 동작처럼 크게 팔을 뻗는 ‘와인드업’이 중요하다는 중의적 의미다. 2024년 패션시장에 대해 9회말 투수의 마지막 투구처럼 우울한 상황을 정리할 ‘마무리 짓기’가 필요한 시기가 되리라 내다본 것이다.
이를 설명하자면 와인드업의 이니셜로 W는 Wellness & Fashion(웰니스 영역으로 확장되는 패션)을 말한다. 좋아하는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나아가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향후 통합적 개념의 ‘웰니스’가 비즈니스 시각에서 패션과 융합해 확장된 비즈니스를 제안한 것이다.
I는 Ignore Benchmarking(벤치마킹 전략을 버려야 할 때)를 말한다. 예전에는 벤치마킹이 훌륭한 전략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각 브랜드가 자체적인 방식과 독특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것이다.
N은 Notable Rich Generation X(역사상 가장 부유한 X세대에 주목)이다. X세대는 1990년대 경제 호황 시기에 성장한 세대로서 현재 중년이 됐지만 여전히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과거의 경험과 성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취향과 가치를 형성하고 이를 소비자로서 타기팅하라는 의미다.
D는 스타일 부분에서 Daring 90’s Minimalism(대담한 1990년대 미니멀리즘의 부상)이다. X세대를 타깃으로 한다면 미니멀리즘을 키워드로 삼아 간결하고 심플한 디자인, 실용성과 품질을 강조하는 콘텐츠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전 세계 인구와 총지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X세대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디자인과 마케팅 전략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U는 Untapped Potential of Fashion, GenAl(패션의 새로운 잠재력, 생성형 Al)를 말한다. 시장의 관점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빅데이터를 통해 트렌드를 예측하며, 창의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것이 기업의 미래를 결정 짓는다.
마지막으로 P는 Profit Priority Strategy(수익성 개선 게임)이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기업은 수익성 개선을 우선순위로 고려해야 한다. 패션업계의 재고 관리는 기업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최근 날씨 영향도 있지만 판매 부진으로 국내 주요 패션 업체의 재고 자산이 전년 대비 14%까지 증가했다. 적재적소에 상품을 공급하고 재고 관리와 정교한 브랜딩의 솔루션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패션업계는 지속가능성과 기술의 융합, 다양성과 포용성 그리고 개인화 및 맞춤형 패션에 대한 수요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 팬톤은 2024 올해의 컬러로 ‘피치 퍼즈(Peach Fuzz)’를 선정했다. 이러한 트렌드를 기반으로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고, 시장의 기회 속에서 성장하는 브랜드가 많아지길 기원한다.
■박광규는 누구?
이랜드그룹과 F&F에서 근무한 데 이어 EXR 중국의 임원을 거쳐 NEXO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는 서울패션스마트센터 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패션산업에 30년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상공인 지원, 청년 인큐베이팅, 패션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국 Gerson Lehrman Group의 패션 부문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패션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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