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역적자 100억 달러…수출 7.4%·수입 12.1%↓(종합)
무역수지 99억7000만 달러 적자…2년째 적자
12월 미국 수출, 2003년 이후 최초로 중국 추월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이 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액도 12%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00억 달러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에 이은 2년 연속 적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그 이전에 보인 부진한 흐름이 연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12월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호조에 힘입어 5% 증가했다. 3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이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이 20년 만에 대중국 수출액을 앞지른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연간 수출 3년 만에 감소 전환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수출액은 6326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4% 감소했다.
2020년 이후 3년 만의 감소세(전년 대비)다.
산업부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으로 반도체 등 수출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는 전년보다 23.7% 급감한 986억3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글로벌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과 수요 개선으로 지난해 11월 증가세로 전환됐다.
컴퓨터(-53.3%) 바이오헬스(-18.0%) 석유제품(-17.0%) 석유화학(-15.9%) 디스플레이(-12.1%) 섬유(-11.2%) 철강(-8.4%) 등도 지난해 수출액이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는 709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541억 달러)보다 30% 이상 늘었다.
일반기계(4.6%)와 선박(20.9%)도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1248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9.9% 감소했다.
아세안(-12.5%) 중남미(-7.4%) 일본(-5.1%) 인도(-4.8%) 등으로의 수출도 줄었다.
반면 미국(5.4%) 유럽연합(EU·0.3%) 중동(7.3%) 독립국가연합(CIS·13.2%↑) 등은 증가했다.
폴란드(14.8%) 아랍에미리트(UAE·11.9%) 사우디아라비아(9.4%) 등 정상외교가 활발했던 국가로의 수출도 늘었다.
지난해 연간 수입액은 전년보다 12.1% 감소한 642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99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다. 다만 2022년(-478억 달러)보다는 적자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월간 수출액, 미국이 중국 추월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한 576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3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이다.
주력 제품인 반도체가 110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8% 늘었다. 2개월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다.
자동차(17.9%)도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두 주력 제품이 12월 수출 플러스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월 수입액은 10.8% 감소한 53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4억8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113억 달러를 기록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대중국 수출액은 109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2.9% 감소했다.
월간 기준 대미 수출액이 대중 수출액을 웃돈 것은 2003년 6월 이후 20여년 만이다.
대미 수출은 전기차 등을 앞세워 활기를 띤 반면, 중국으로의 수출은 반도체 등 중간재 수출 부진과 맞물려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이날 오전 0시 인천공항 제1화물터미널을 방문해 올해 첫 수출 현장을 점검하면서 “올해도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미중 경쟁 등으로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반도체 업황 회복, 자동차·선박 등 호조세를 기반으로 수출 상승 흐름을 이어 나가 수출이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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