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지역, 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 많아…충북 단양 8.6배

통계청 '민관 데이터 기반 생활인구 시범산정 결과'
단양·철원·영천 등 7개 인구감소지역 대상 시범조사

충북 단양에 있는 구인사. 2017.5.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인구감소지역은 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광 수요가 많은 충북 단양은 체류인구가 등록인구의 8.6배에 달했다.

통계청은 1일 이러한 내용의 '민관 데이터 가맹결합 기반 생활인구 시범산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시범지역은 7개 인구감소지역으로, △관광유형(충북 단양, 충남 보령) △군인유형(강원 철원) △통근유형(전남 영암, 경북 영천) △외국인유형(전북 고창) △통학유형(경남 거창) 등이다.

7개 시범지역 중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생활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충남 보령(52만8000명)이었다.

이어 경북 영천(34만8000명), 충북 단양(27만명), 전북 고창(24만2000명), 강원 철원(22만명), 전남 영암(21만9000명), 경남 거창(18만4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간 비교를 위해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의 비율은 보면 충북 단양이 8.6배로 가장 높았다.

등록인구는 주민등록인구와 외국인등록인구의 합계이며, 체류인구는 특정 지역에 1일 동안 머무른 시간의 총합이 3시간 이상인 경우가 월 1회 이상인 방문자를 말한다. 생활인구는 등록인구와 체류인구를 더한 인구다.

충북 단양 다음으로는 충남 보령(4.3배), 강원 철원(4.1배), 전북 고창(3.5배) 등 순이었다.

유형별 특성을 보면 통근 및 군인유형에선 체류인구 중 남성의 비중이 특히 더 높았다.

또 군인 및 관광유형의 경우 체류인구 중 30세 미만의 비중이 타 유형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통근 및 군인유형은 장기 체류인구의 비중이 커 평균 체류일수가 긴 반면 관광유형은 평균 체류일수가 짧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산정 결과는 올해 본격적인 산정에 앞서 일부 인구감소지역에 대해 작성한 시험적 통계로, 통계법에 따른 승인통계는 아니다.

통계청은 2024년부터는 89개 인구감소지역 전체에 대한 생활인구를 산정해 분기별로 공표할 계획이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통계청이 산정하는 생활인구를 통하여 소멸 위기에 처한 인구감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지원정책이 수립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디지털플랫폼 정부의 데이터 기반 정책을 충실히 지원하기 위해 유용한 통계를 생산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