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상승세 둔화, 더딜 수 있어…취약계층 어려움 예상”

구현주 기자 2024. 1. 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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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경기회복 온기 충분히 느끼지 못할 것”
“부동산PF 위험 감지…정리 방안 시행에 협력”
“가계부채·초고령화 등 문제 해결방안 찾아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한국은행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물가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원자재가격 추이 불확실성과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 높아진 물가수준과 고금리 장기화 영향을 크게 받는 취약계층 어려움이 특히 염려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발표한 ‘2024년 신년사’에서 이같이 우려를 표했다.

이날 이창용 총재는 “수출 중심 경기 회복세가 이어져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2.1%, 2.3%까지 개선될 것”이라며 “IT 제조업을 제외하고 본다면 올해 성장률이 1.7%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국민이 경기회복 온기를 충분히 느끼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러한 여건을 고려해 물가안정, 경기회복, 금융안정에 필요한 최적의 정책조합을 강조했다.

그는 “긴축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금융불안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며, 국내에서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중심으로 일부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신용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정부와 유관기관과 협력으로 부동산PF의 질서있는 정리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하는 과정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통화정책 유효성 제고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경제전망경로 발표 주기를 반기에서 분기로 바꾼다.

이창용 총재는 “경제전망 경로를 그간 반기에서 분기 단위로 세분화해 하반기 중 발표하겠다”며 “통화정책 유효성 제고를 위해서는 경제주체의 올바른 기대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과감하게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창용 총재는 중장기적 측면에서 가계부채 등 구조적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창용 총재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수요가 확대일로에 있으며 그간 가파르게 증가한 가계부채 규모는 성장잠재력을 훼손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그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느라 충분히 살피지 못했던 여러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데 더 힘써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부동산 가격 급등과 PF 부실화의 구조적 원인과 제도적 보완책은 무엇인지, 향후 디지털 시대 뱅크런에 대응한 현재 규제와 감독 체계는 충분한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비은행 금융기관 중요도를 고려해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 장치는 더 개선할 사항은 없는지, 높아진 대외건전성에 걸맞게 환율 대외충격 흡수 기능이 충분히 활용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창용 총재는 디지털 전환 계획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올해는 바람직한 디지털화폐(CBDC) 도입방안 모색을 위해, 약 10만명 국민이 실거래에 참여하는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며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생산성을 높여나가는 노력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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