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시작한 연말 빅매치였지만...배구여제 좌절시킨 철옹성 배구 [인천 현장]

정재근 2024. 1. 1. 11: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흥국생명 김연경과 김수지, 현대건설 양효진과 정지윤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섰다.

흥국생명이 10점에 묶여있는 사이 현대건설이 16점으로 훌쩍 달아났다.

현대건설이 24점까지 달아난 후에야 흥국생명의 막판 추격이 시작됐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 현대건설이 25-20으로 1세트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15승5패(승점 47점)를 기록, 흥국생명(승점 42점)과의 차이를 한껏 벌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흥국생명 김연경, 김수지와 현대건설 양효진, 정지윤이 경기 전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인천=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흥국생명 김연경과 김수지, 현대건설 양효진과 정지윤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섰다. 승점 2점 차의 1-2위 대결이다. 2023년 마지막 날의 빅매치를 보기 위해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이 배구팬으로 꽉 찼다. 양 팀 선수들의 승부욕이 끓어 오를 수밖에 없는 분위기. 그럼에도 양팀의 베테랑 선수들은 발톱을 감춘 채 서로를 보며 덕담과 웃음을 건냈다.

모두가 해피한 순간은 딱 거기까지. 숨막히는 공방전이 시작됐다. 김연경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흥국생명이 5점을 먼저 뽑았지만, 곧바로 현대건설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다현의 블로킹 2개와 위파위의 공격이 연달아 성공, 단숨에 4점을 뽑아냈며 팽팽하던 경기 흐름이 기울기 시작했다. 흥국생명이 10점에 묶여있는 사이 현대건설이 16점으로 훌쩍 달아났다. 현대건설이 24점까지 달아난 후에야 흥국생명의 막판 추격이 시작됐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 현대건설이 25-20으로 1세트를 따냈다.

매 세트 초반 흥국생명은 앞서나갔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이다현과 위파위
한 번 가져온 경기 흐름에 쐐기를 박는 모마

2세트가 이날 경기의 분수령. 13-17까지 끌려가던 현대건설의 모마와 위파위, 양효진, 정지윤이 돌아가며 융단 폭격을 퍼부었다. 단숨에 24-19로 역전, 옐레나를 상대한 양효진의 블로킹 성공으로 2세트마저 현대건설이 따냈다.

매 세트 초반 불리하거나 팽팽하던 흐름을 현대건설이 가져오는 패턴이 반복됐다. 3세트에도 현대건설은 6-10으로 뒤졌지만 위파위가 공격 3개, 블로킹 하나로 추격의 물꼬를 텄다. 14-15에서 정지윤의 연속 득점, 모마와 이다현의 공격이 잇따라 성공하며 18-15로 승부를 뒤집었다. 3세트마저 현대건설이 따내며 세트스코어 3대0(25-20, 25-20, 25-19)의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15승5패(승점 47점)를 기록, 흥국생명(승점 42점)과의 차이를 한껏 벌렸다. 주포 모마가 18득점, 정지윤 12득점,, 양효진 12득점, 위파위 10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반면 흥국생명은 옐레나 15득점, 김연경 13 득점, 레이나가 11 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에 30%대 중반에 머물렀다. 현대건설이 공격성공률에서도 44.07%로 압도했다.

블로킹에서도 현대건설이 9개를 성공시킨 반면 흥국생명은 4개에 그쳤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리베로 김연견과 위파위가 맹활약했다. 김연견이 22개의 디그를 성공시켰고, 위파위도 12개의 알토란같은 디그를 보탰다.

차분한 성격의 강성형 감독도 이날 만큼은 입이 귀에 걸렸다. 선수들과 함께 환호하고, 이다현의 무시무시한 승리 하이파이브에도 강 감독의 환한 미소는 그칠 줄 몰랐다.

공격 성공 후 환호하는 위파위
리베로 김연견과 함께 수비를 책임진 위파위
블로킹에서 흥국생명을 압도한 양효진-이다현의 트윈 타워
22개의 디그를 성공시킨 김연견
강성형 감독이 손바닥에 테이핑을 해야 할 정도로 아픈 이다현의 하이파이브. 이날 만큼은 아픈 줄도 몰랐다.
조직력에서 현대건설에 못미친 흥국생명
연말 빅매치에서 승리한 현대건설
입이 귀에 걸린 강성형 감독
웃으며 시작한 경기였지만, 마지막은 웃지 못한 김연경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