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에 지갑 얼었다… 상품소비 20년만에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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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살아났지만 내수는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해 1~11월까지 상품 소비는 20년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1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06.6으로 전년 누계 대비 1.4% 감소했다.
지난해 1~11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4% 줄었는데, 이는 2019년 7.2% 감소한 이후 4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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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살아났지만 내수는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해 1~11월까지 상품 소비는 20년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4년만에 감소로 돌아섰고, 향후 건설 경기를 보여주는 건설수주는 26.4% 급감하며 1998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1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06.6으로 전년 누계 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11월 소매판매 평균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것이다. 11월까지 소매판매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3년(-3.1%)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
의복이나 신발, 가방 등 준내구재에서 소비가 2.3% 줄어든 영향이 컸다. 준내구재 소비는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해 외출이 극도로 제한됐던 2020년(-12.0%) 이후 처음 감소했다. 음식료품이나 차량연료, 화장품 등의 비내구재도 1.7% 감소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0.1% 늘었다.
이처럼 소비가 곤두박질치는 것은 고금리와 고물가로 가계 지출 여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전체 가구 평균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은 393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는 반면 연간 물가 상승률은 3.6%로 그 3배 수준이다.
설비투자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11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4% 줄었는데, 이는 2019년 7.2% 감소한 이후 4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고금리 등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불어난 데다, 경제 전망도 비관적이라 투자를 통한 수익 증대가 어렵다는 관측이 팽배해서다.
건설 경기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 부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1월 건설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4% 감소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발발했던 1998년(-42.1%) 이후 25년만에 최대폭 감소한 것이다. 고금리와 고물가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까지 겹치며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간 반면, 원자재와 임금은 상승하면서 수익이 극도로 악화한 탓으로 해석된다.
건설 착공도 지난해 3분기 44.2% 감소, 2분기 46.5% 감소를 기록하는 등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1~11월 기준 건설기성(시공실적)은 전년 대비 8.7% 늘었지만, 수주와 착공의 부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적으로 봐도 우리나라의 소비 위축은 두드러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한국의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등 G7 국가의 같은 기간 민간소비 증가율은 1.2%로 한국의 6배였다. OECD 38개 회원국 평균 소비 증가율도 1.5%로 한국보다 훨씬 높다.
2024년의 소비 전망도 1%대 증가로 어둡다. 한국은행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로 1.9%를 제시했고,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2024년 경제전망에서 "민간소비는 고금리 기조로 인한 상품소비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년(1.9%)과 유사한 1.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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