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썰매·딸기체험·양떼목장..."올 겨울엔 양평으로 오세요"

황선주 기자 2024. 1. 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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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일까지 겨울 축제… 야간에 타는 ‘얼음썰매’ 이색 추억
이냉치냉 ‘얼음낚시’ 코끝은 ‘쨍’ 손맛은 ‘짱’… ‘황금배지’ 낚는다
제철 잊은 딸기농가 관광객 입맛 유혹… 양떼목장서 즐거운 시간
양평 두물머리 설경. 양평군 제공

 

몸을 움츠리게 하는 겨울 추위로 외부 활동이 줄어든 계절에 양평이 준비한 선물이 있다. 겨울 ‘농촌’과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져 선사하는 축제 ‘겨울엔 양평’이 그것이다. 올겨울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축제로 우리에게 손짓하는 양평으로 떠나 보자.

■ 낮에도 밤에도 얼음 위에서 즐긴다…낚시는 덤

누구나 한 번쯤 타본 얼음썰매. TV 예능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에도 나온 양평얼음썰매장이 특별히 겨울 손님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2월2일까지 열리는 ‘겨울엔 양평’ 축제 기간 야간에도 문을 여는 얼음썰매장에는 반려견존이 운영돼 반려인들도 부담 없이 반려견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야간에는 무료로 운영된다. 썰매장 바로 옆에는 멋지고 아기자기한 조명이 설치돼 있어 색다른 아름다움도 만날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4m 크기의 붉은 달 조명이다. 양평의 자랑인 딸기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딸기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6월에 뜨는 평소보다 붉은 보름달을 ‘스트로베리문’이라고 부른 것에서 착안해 붉은 달 조명을 설치했다.

수줍은 볼, 쿵쾅거리는 심장을 닮아서일까. 언제부턴가 이 달을 보며 사랑을 고백하면 이뤄진다는 속설도 있다고 했다. 마음에 품고 있는 이가 있다면 용기를 내 그와 함께 양평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빙판 위에서 신나게 놀고, 출출해지면 따뜻한 어묵과 핫바 등으로 추위를 녹인 뒤 멋진 달 앞에 서 있으면 함께 온 연인과 사랑의 감정이 더 깊어질 듯하다.

얼음 위의 이벤트 ‘얼음낚시’도 진행된다. 겨울이 되면 양평에선 예부터 얼음낚시를 즐겨왔다. 이번에도 지평(월산), 백동, 향리 등지의 낚시터가 분주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양평군은 1월부터 한 달간 축제와 연계해 낚시월간베스트 낚시대회도 진행한다. 지평(월산) 낚시터에선 송어와 빙어, 백동‧향리 낚시터에선 빙어 낚시를 즐기며 손맛을 느껴볼 수 있다. 가장 큰 송어를 잡는 사람과 빙어를 가장 많이 잡는 사람이 우승자가 되며 우승자에게는 1돈짜리 양평형 황금배지가 수여된다.

수곡낙시터에선 송어나 빙어 등에 소질이 없는 이들을 위해 붕어로 낚시월간베스트를 진행한다. 경쟁하는 것을 싫어한다면 고재 낚시터 돔 안에서 여유롭게 ‘겨울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촬영장소였던 구둔역의 야경. 양평군 제공

겨울 그 자체를 느끼고 싶은 관광객들은 영화 ‘건축학개론’과 가수 아이유의 앨범 촬영 장소였던 ‘구둔역’을 방문해보자. 눈 내린 풍경에 연인과 가족과의 추억이 사진 안에 가득 쌓일 것이다.

몸을 따뜻하게 녹이고 싶다면 사시사철 푸른 온실이 마련된 미리내힐빙클럽 찜질방으로 떠나면 된다.

수경재배를 통해 딸기를 재배 중인 농가. 양평군 제공

■ “해피뉴이어”…예쁜 딸기체험하며 달콤한 새해를 맞이하자

겨울 딸기가 높은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딸기는 일조량과 기온 등 모든 게 적절한 환경일 때에만 자란다. 딸기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농부의 피땀 어린 노력이 필요하다.

농부의 정성과 세심한 보살핌을 받게 자란 열매는 알맹이가 크고, 색이 예쁘고, 맛은 달콤하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뭉개지는 딸기 과육과 새콤달콤한 맛을 느낀 이들의 얼굴엔 미소가 저절로 피어오른다. 진정한 겨울 딸기 맛을 외면한 채 한 해를 마무리하긴 너무 아쉽다. 겨울엔 양평으로 가자.

딸기체험축제에서 관광객이 만든 딸기 아이스크림과 생크림 케이크. 양평군 제공

40여곳의 딸기농가가 있는 양평은 겨울에도 딸기체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토경·수경(고설)재배 농가가 고루 분포돼 있는 데다 다양한 방식으로 딸기를 수확해볼 수 있다. 딸기가 듬뿍 들어간 생크림케이크와 찹쌀떡, 딸기아이스크림 등을 만들어 보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두물머리가 가까이 있는 양서면, 서종면 등 서부지역 딸기농가에선 북한강과 남한강의 아름다운 정취도 즐길 수 있다.

양평군 용문면 딸기농가를 찾았다면 인근 개군면 산수유나무 군락지도 둘러볼 수 있다.

1월 31일까지 진행되는 딸기체험 축제 기간에는 딸기베이커리도 기분 좋은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베이커리 카페 17곳에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이벤트도 연다. 1월까지 생일을 맞은 관광객에게는 아메리카노도 증정된다. 딸기를 구매하면 500g당 양평통보(양평군 지역화폐) 5천원권을 지급한다. 행사장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 컵딸기를 바로 맛볼 수 있다.

스타벅스에선 친환경 캠페인의 하나로 일정 조건을 충족한 관광객에게 텀블러를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양평군 옥천면에선 ‘크리스마스 팝업스토어’ 행사를 통해 ▲별이 더 잘 보이는 계절 겨울엔 ▲중미산천문대 ▲목성부터 오리온자리, 카시오페이아자리, 페르세우스자리 등 멋진 별세계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어린이들이 양평군 용문면 양떼목장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양평군 제공

■ ‘양’평 여행자의 ‘눈’이 빛난다

양평군 용문면에는 양들이 산다. 양평 양떼목장은 축제 기간 기존 입장료에서 1천원 할인된 5천원으로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에는 건초값이 포함돼 있다. 인심 좋은 ‘양’평을 찾아 추위를 녹일 포근한 양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 보자.

양평 양떼목장에 왔다면 가까이 있는 ‘양평 아프리카문화예술박물관’도 들러보자. 1천원 할인된 4천원에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면 다양한 아프리카 문화예술을 즐기며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눈을 보며 동심으로 돌아가 ‘놀이’를 즐겨보는 것도 빼놓지 말자. 양평에서 내가 상상하는 눈사람을 만들어 보자. 내가 만든 눈사람을 사진에 담아 축제 홈페이지에 올리면 선착순 50명에게 (눈사람 사진이 각인된) LED 탁상 액자를 증정한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5명에게는 지역화폐 양평통보 1만~15만원권을 지급한다.

양평을 찾아 천혜의 자연이 빚은 겨울을 만끽하며 힐링한 여행자라면 이 말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역시, 겨울엔 양평.”

황선주 기자 h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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