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동료시민` 이재명 `원팀`… 화두에 담긴 총선전략

안소현 2024. 1. 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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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새해를 맞아 10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향한 승리를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시민을 화두로 민심을 돌리려는 메시지를 강조한 반면 '분열 이슈'가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원팀'을 강조하며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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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과정 공정으로 이기는 공천을"
李 "남북 긴장 고조" 尹정부 직격
이재명 대표 현충원 참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2024.1.1 [연합뉴스]
한동훈 비대위원장 현충원 참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2024.1.1 [연합뉴스]

여야는 새해를 맞아 10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동료시민과 동료의식을 화두로 민심을 파고들은 반면 '분열 이슈'가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원팀'을 강조하며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는 것으로 새해 일정을 시작했다.

한 위원장은 현충탑에서 헌화하고 분향한 뒤 방명록에 "동료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적었다. 김영삼·박정희·김대중·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도 차례로 방문했다. 참배에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 '노인 비하 발언'으로 사퇴한 민경우 비대위원을 제외한 비대위원 전원이 함께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다가서는 친근한 모습'을 부각했다. 일부 보수 지지자들이 현장에서 '셀카'를 요청하자 한 장관은 이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같이 사진을 찍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참배 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국민의힘은 국민 모두에게 동료 의식을 실천하는 당으로 거듭나겠다"며"100일 남은 국민의 선택을 앞두고 동료 시민에 대한 계산 없는 선의를 정교한 정책으로 준비해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하는 과정이 공정하고 멋져 보여야 하고,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고 인선 기준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고려해 충분히 해낼 사람을 신중히 찾겠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 거부권 행사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도이치 특검' 역시 여러 차례 총선용 악법이라고 설명했다. 그 법을 갖고 총선을 치르는 것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라고 특검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어 "지금 대장동 특검도 같이 올라와 있는데 총선 전 대장동 수사와 재판을 사실상 마비시키려는 의도가 보이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31일 신년사에서 "지난해보다 나은 올해가 되도록 저와 국민의힘이 한발 앞서 부지런히 준비하고 실천하겠다. 무기력 속에 안주하거나 계산하고 몸 사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취임사에서도 "무기력 속에 안주하지 말자. 국민께서 합리적 비판을 하시면 그때그때 바꾸자"고 독려했다. 무기력 정당서 벗어나 민생행보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원팀'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오늘의 절망이 내일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지난 한 해 우리 국민에게 국가는 없었다. 평화와 안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는 나날이 긴장감만 높아간다"고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민생도, 경제도, 평화도, 민주주의도 붕괴 위기다. 엄청난 퇴행을 겪는 지금의 현실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다가올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국민과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만 있다. 국민 삶을 지키기 위해, 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크고 단단한 하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상식' 등 당내 일부 인사들이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통합비대위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단합을 강조하며 현 체제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어떤 형태도 분열이나 당의 혼란은 도움되지 않는다"며 "지금이야말로 하나 된 힘으로 내년 총선에 나아가는 게 용기 있는 태도이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자세"라고 했다. 문희상 상임고문도 '동주공제(同舟共濟)'라는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같은 배를 탄 사람은 서로 도와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한기호·안소현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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