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스루패스" 2도움 폭발→손흥민 제치고 평점 1위...'미운 오리'가 날개 펼쳤다
[OSEN=고성환 기자] '미운 오리' 지오바니 로 셀소(28, 토트넘 홋스퍼)가 제대로 날개를 펼쳤다.
토트넘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에서 AFC 본머스를 3-1로 꺾었다. 전후반 포함 추가시간 20분이 넘는 수중 혈투의 승자는 홈팀 토트넘이 됐다.
이로써 토트넘은 12승 3무 5패, 승점 39점이 되면서 5위 자리를 지켰다. 4위 아스날(승점 40)과 격차는 단 1점이다. 반면 7경기 무패 행진(6승 1무)이 끊긴 본머스는 7승 4무 8패, 승점 25점으로 12위가 됐다.
손흥민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6분 로 셀소의 왼발 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을 질주했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두 차례 좋은 기회를 놓쳤던 아쉬움을 씻어내는 득점이었다.
리그 12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도미닉 솔랑케(본머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PL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제 그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단 한 명뿐이다. 홀란은 지금까지 14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득점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패스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후반 7분 히샬리송에게 건넨 완벽한 패스를 포함해 기회 창출을 2회 기록했다.
활약을 인정받은 손흥민은 경기 후 PL 공식 팬 투표에서 74.6%에 달하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자랑하며 MOTM(Man of the match)으로 뽑혔다. 이번 시즌 8번째 MOTM이다.
그런 손흥민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선수가 있다. 바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로 셀소. 그는 2도움을 기록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로 셀소는 전반 9분 정확한 태클로 공을 지켜내며 파페 사르의 선제골을 이끌어냈고, 후반엔 예리한 패스로 손흥민의 추가골까지 도왔다.
후보 선수가 일궈낸 대활약이었다. 로 셀소는 지난 몇 년간 토트넘에서 골칫덩이로 전락하며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올 시즌에도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쿨루셉스키에 밀려 벤치에 앉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로 셀소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 아스톤 빌라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득점을 터트렸고,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도 골 맛을 봤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도 도움을 2개나 추가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선발 출전한 4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 중인 로 셀소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로 셀소에게 평점 9점을 주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았다. 그는 82분 동안 2도움,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률 100%(3/3), 롱패스 성공률 100%(2/2), 지상 경합 승리 11회(14회 시도)를 기록하며 손흥민(8.1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토트넘 팬 사이트 '스퍼스 웹'도 로 셀소를 최고의 선수로 뽑았다. 매체는 "로 셀소를 특별히 언급해야 한다. 그는 사르에게 공을 보내는 슬라이딩 태클과 손흥민을 향한 대담한 아웃프런트 패스로 두 골을 도왔다. 그가 보여준 마법의 순간이 토트넘의 승리를 결정 지었다"라고 극찬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로 셀소에게 평점 9점을 부여했다. 이는 데스티니 우도기와 함께 공동 1위 점수다. 매체는 "첫 두 골을 도왔고, 손흥민에게 엄청난 아웃프런트 원터치 패스를 배달했다. 세 번째 골에서도 영향력을 드러냈다. 몇몇 위협적인 역습에서 끈기 있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로 셀소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로 셀소는 대단했다. 지난 2~3주 동안 그랬다"라며 "그는 오늘 매우 뛰어났다. 활동량뿐만 아니라 실력도 볼 수 있었다. 특히 손흥민에게 보낸 스루패스가 정말 뛰어났다. 우리는 오늘 로 셀소가 필요했고, 앞으로도 그의 전진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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