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 수주·투자까지…내수 지표 지난해 '역대급 감소'

이석주 기자 2024. 1. 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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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소비를 비롯해 투자와 건설 등 내수 시장을 반영하는 지표 대부분이 지난해 역대급 감소세를 보였다.

역대 1~11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건설 수주액이 감소세(전년 동기 대비)를 보인 것은 2018년(-0.6%)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음식점을 포함한 소매 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4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11월 설비 투자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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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1월 건설수주, 전년 대비 26.4% 급감
1998년 IMF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
소매 판매액도 20년 만에 감소…설비투자 5%↓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을 위한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민간 소비를 비롯해 투자와 건설 등 내수 시장을 반영하는 지표 대부분이 지난해 역대급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밑바닥’ 체감 경기와 직결된 건설 분야가 최악 상황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건설 수주액은 2022년 같은 기간보다 26.4% 급감했다.

역대 1~11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건설 수주액이 감소세(전년 동기 대비)를 보인 것은 2018년(-0.6%)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 감소율(26.4%)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당시인 1998년 1~11월(-42.1%)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고금리와 고물가에 직격탄을 맞은 결과로 풀이된다.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고 원자재 가격과 임금이 상승하면서 사업성이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착공도 부진하다. 지난해 1분기 건축 착공은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했다. 2분기(-46.5%) 3분기(-44.2%)에는 더 추락했다.

최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 구조개선 작업)을 신청하는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위기까지 불거진 상황이어서 이 같은 건설 경기 부진이 체감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건설 투자가 차지한 비중은 15%에 달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소비와 투자 지표도 부진하다.

지난해 1~11월 소매 판매액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역대 1~11월 기준으로 2013년(-3.1%) 이후 20년 만의 감소세다.

고물가 고금리에 가계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상품 소비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음식점을 포함한 소매 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4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장 기간 감소세다.

지난해 1~11월 설비 투자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4% 감소했다. 2019년 1~11월(-7.2%) 이후 4년 만에 줄었다.

새해 소비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은행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1.9%로 제시했다. 2023년(1.9%)과 같은 수치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민간소비가 전년(1.9%)과 유사한 1.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고금리 기조로 상품 소비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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