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미국주식 투자법…월가 “대선 앞두고 올 봄 이후 변동성 주목”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4. 1. 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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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미국 대선’ 주요 변수
양당 대선 후보 공약 발표 시점
뉴욕 증시 투자 반응 주목할 만
헬스케어·에너지·무역 등 민감
월가 “매그니피센트7 여전히 좋아
…소형주·부동산·반도체 담아라”
월가 황소상/사진=게티이미지
새해를 맞아 주요국 증시가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올해 미국 증시는 오는 2일(현지시간) 올해 첫 거래를 시작한다. 미국 뉴욕 증시의 경우 한국 시간으로 2일 저녁 11시30분에 본 거래가 시작된다.

새해 뉴욕 증시 흐름을 두고 글로벌 투자은행(IB) 간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당장 단기 조정 시점에 투자 눈길이 쏠린다.

지난해 산타랠리가 펼쳐진 만큼 일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산타랠리는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2거래일간의 주식 상승세를 뜻하지만, 통상적으로는 11월 말 추수감사절 이후부터 이듬해 1월 초까지를 일컫는다.

우선 제프리스 증권의 앤드루 그리네바움 선임 부회장은 “연휴에 과식하면 속이 불편한 것처럼 증시도 그렇다”면서 “작년 12월 나타난 강력한 산타랠리는 어쩌면 새해 1월 상승분을 미리 당겨온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프리스 증권이 지난 1970년 이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12월 평균 상승률은 1.4%, 이듬해 1월은 1.2%였다고 언급했다.

다만 12월 주가 상승률이 평균을 대폭 웃돈다면 이듬 해 1월 상승률은 절반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그리네바움 부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12월 산타랠리가 강할수록 1월은 약세장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1월 증시가 부진하더라도 직전 해 12월 산타랠리가 강하면 새해 연간 주가 상승률은 80%의 확률로 평균을 웃돌았다”며 낙관론을 내비쳤다.

새해 뉴욕 증시의 관건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언제 기준 금리 인하를 시작할 지, 금리 인하폭은 어느 정도일지다. 이는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지 여부와도 관련된다.

이밖에 올해 미국 대선도 예정됐다. 유권자의 표심을 노린 공약이 나오는 경우 증시가 상승장세를 보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월가 대형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정책 변화에 민감한 업종의 경우 정당 공천과 대선 공약이 명확해지는 시점, 즉 이르면 올해 봄부터 투자자들의 반응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 변화에 민감한 업종으로는 헬스케어와 친환경, 에너지, 유틸리티, 산업재 부문이 꼽힌다. 일례로 지난 2020년 버니 샌더스 당시 연방 상원의원이 민주당 2차 경선에서 승리 후 공공의료보험 전국민 확대(Medicare-for-All) 제안을 강조하자 헬스케어 매도세가 부각된 바 있다.

새해 뉴욕증시에 영향을 줄 미국 대선 관전 포인트로 모건스탠리는 크게 네 가지를 꼽았다. 우선 주식·채권 시장은 대선 결과가 나온 후 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공화당이 과거 선거 주기 동안 재정 적자를 확대하는 정책 우선순위를 보였다는 점도 염두에 둘 만 하다.

둘째,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인공지능(AI) 산업 규제 여부, 에너지 산업 정책, 대중 무역과 조세 정책 등이 증시 변수로 꼽힌다.

셋째, 경기 침체가 발생하는 경우 연방 정부의 재정 정책과 연준의 통화 정책 움직임을 동시에 눈여겨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플레이션 둔화(디스인플레이션)는 재선에 도전한 조 바이든(민주당)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될 수 있다. 다만 거시 경제 지표가 악화되는 경우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 보다는 공화당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는 새해에는 작년과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달리 해야한다는 조언을 내고 있다.

새해에도 매그니피센트7(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 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겠지만 연준 금리 인하 기대를 타고 소형주를 비롯한 다른 업종 반등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BMO 캐피털 마켓의 브라이언 벨스키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내년에 모든 것을 조금씩 가지기를 권한다”면서 “역사적으로 봤을 때 올해는 특정 종목에 의존도가 높았지만 내년에는 개별 종목들의 (상승 랠리)참여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면서 종목을 다양하게 구성할 것을 조언했다.

브랜즈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브렌트 프레드버그 연구원은 최근 고객 메모를 통해 “뉴욕증시에 주식이 대형 기술주 7개(매그니피센트 7)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디램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을 비롯해 반도체 업체 인텔과 브로드컴, 램리서치 등이 AI와 관련해 반도체 업계 우위에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수석 투자 전략가는 작년과 달리 새해에는 주식을 골고루 담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새해에는 주택 부문을 비롯해 그간 고금리에 눌려 있던 업종 회복이 두드러지는 모습을 투자자들이 보게될 것”이라면서 종목·업종 구성 다양화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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