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센텀시티, 지방 백화점 첫 2조원 연 매출 기록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가 지난해 누적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전국 70여개 백화점 가운데 서울 이외 지역 매장이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한 것은 센텀시티가 처음이다.

1일 신세계에 따르면 센텀시티는 2009년 개점 후 비수도권 점포로는 처음으로 2016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14년 만에 2조원을 넘어섰다.

센텀시티는 부산보다 외지 고객 비중이 55%로 더 높았다. 지난해 방문객을 지역별로 보면 창원과 양산 등 경남(14.8%) 지역은 물론 수도권(13.0%), 울산(4.4%), 대구(4.0%), 경북(3.7%) 등에서도 많이 찾았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크루즈 관광이 회복되면서 외국인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센텀시티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668% 증가하는 등 신세계백화점의 모든 매장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센텀시티는 또 해외여행이 늘고 패션 제품 단가가 낮아지는 백화점 업계의 여름 비수기 공식도 깼다. 국내 대표 휴가지인 해운대구에 자리 잡은 데다 체험·여가 공간을 대폭 늘린 점이 주효했다.

지하 1층 식품관과 꼭대기 층의 전문 식당가뿐 아니라 센텀시티몰 4층 매장 사이에도 식당가를 마련해 고객들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독보적인 브랜드력도 센텀시티만의 강점이다. 센텀시티는 오픈 당시부터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을 모두 갖췄고 고야드, 반클리프 아펠, 셀린느, 파텍필립 등 유명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지난해 2월에는 리뉴얼을 통해 MZ세대를 겨냥한 영패션 전문관 ‘하이퍼그라운드’를 열면서 젊은 층을 끌어모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센텀시티는 백화점의 기존 공식을 넘어서는 혁신을 지속하며 성공적인 글로벌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브랜드와 독보적인 콘텐츠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 제공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