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에 보이스피싱까지…서민 울리는 '악성 사기'
[앵커]
지난 한 해 서민과 사회적 취약 계층을 겨냥한 전세사기와 보이스피싱 같은 악성 사기 범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기 범죄는 서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기도 하는데요.
최진경 기자가 피해자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30대 직장인 A씨는 3년 전 경기도 수원의 한 빌라에 입주했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9월, 이웃으로부터 집주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전세사기 피해자 A씨> "집주인이 연락이 안 되는데 이거 알고 있냐…집주인한테 수차례 연락을 했는데 전화를 안 받았어요. 그때 '이거 전세사기구나….'"
돈이 많다던 집주인은 '수원 전세사기 일당' 정씨였습니다.
A씨는 1억 원 넘는 보증금을 잃게 됐습니다.
<전세사기 피해자 A씨>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 거의 10년 가까이 일해서 모은 돈이었고, 제가 같이 살려는 사람과 미래를 준비했던…제 꿈이랑 모든 희망이랑 모든 게 담겨 있던 돈이었죠."
정씨 일당에게 당한 피해자들은 수백 명에 이릅니다.
서민들을 울리는 사기 범죄, 전세사기뿐만이 아닙니다.
경기도에 사는 80대 남성 B씨는 지난해 10월 아들이 돈을 갚지 않아 납치됐다는 전화를 받고 적금 수천만 원을 깨 모르는 사람에게 전했습니다.
보이스피싱에 걸린 건데, B씨는 지금까지도 자책하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B씨 아들> "그 목소리를 들려주더래요. '아버지, 저 여기 돈을 보내주세요.' 진짜 아들내미 목소리라고 착각을 하신 거죠. 아버지 연세도 있고 그래가지고…다 너무 걱정돼가지고…."
"이처럼 서민들을 괴롭히는 악성 사기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사기 범죄는 최근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전체 재산범죄 중 발생 건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사기 범죄는 구제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윤해성/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기 피해는 입증이 어렵거든요. 그 돈을 회수하기도 굉장히 어려워요. 피해를 당했어도 보상을 해줄 수 있는 기준도 까다롭고…."
피해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구제책과 사기범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최진경입니다. (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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