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人워치]"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유니콘 목표"

김동훈 2024. 1. 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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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이즈는 2021년 3월 설립된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물론 헬스케어 비즈니스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필라이즈의 비즈니스는 병원에 가기 전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돕는 것이 특징입니다.

영양제와 식단, 혈당 케어 서비스 등을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춰 제공하는 한편, 이들이 필요한 니즈를 모두 담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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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식 필라이즈 대표 인터뷰
데일리호텔 매각 후 재창업
신인식 필라이즈 대표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스타트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사진=비즈워치

필라이즈는 2021년 3월 설립된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10년치 건강검진 기록을 바탕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영양제, 식단 분석 및 추천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코로나19 이후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다양한 영양제 여러개를 동시에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과정에서 특정 영양소를 과잉섭취하는 문제 등이 나타났는데, 필라이즈는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11월 말 기준 월 이용자(MAU)는 75만명에 달한다. 필라이즈가 현재 제공하는 영양제·일반 의약품 정보는 3만여개, 식단 관련 데이터는 700만개에 이른다.

외부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창업 2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임에도 1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2021년 10월 진행된 시드(극초기) 투자에는 스트롱벤처스, 패스트벤처스, 넥스트랜스, 프라이머, 마일스톤벤처파트너스가 3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지난해 8월 추진된 시리즈 A(초기투자) 단계에선 캡스톤파트너스, 삼성넥스트, KB인베스트먼트, KBD산업은행 등이 12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스트롱벤처스와 프라이머, 넥스트랜스는 시리즈 A 투자에 재차 나섰다.

창업자의 스타트업 성공 이력이 한 몫했다. 신인식 필라이즈 대표는 2019년 야놀자에 매각한 데일리호텔 창업자다. 필라이즈를 공동 창업한 윤정원 부대표(최고운영책임자)도 데일리호텔에서 함께 몸담았다.

데일리호텔은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 연간 거래액 1700억원을 기록한 모바일 숙박 플랫폼이다. 신 대표는 창업→스케일업(덩치 키우기)→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진행하고, 170명 이상 조직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재창업에 나섰다.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에서 신 대표를 만났다. 그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7년 데일리호텔 대표 시절 인터뷰 이후 6년 만이네요. 사실 좀 놀랐습니다. 상당히 다른 분야에서 재창업을 했군요  ▷관련기사: [비즈人워치]3년 3400% 성장…데일리호텔 비결은 

▲엑시트 이후 코로나19 시기가 있어 좀 쉬었습니다. 그러면서 기회를 보려고 했는데요. 문제가 있고 기회가 있으면 회사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데일리호텔을 창업할 때는 20대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현재는 30대 후반) 몸에도 변화가 있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커졌죠. 어느날 윤정원 부대표와 대화를 하다가 같은 영양제를 먹는 걸 알게 됐는데요. 성별도 체격도 다른데 같은 영양제를 먹는 게 맞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사업 이야기로 넘어가서 발전시킨 게 필라이즈입니다.

물론 헬스케어 비즈니스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필라이즈의 비즈니스는 병원에 가기 전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돕는 것이 특징입니다. 영양제와 식단, 혈당 케어 서비스 등을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춰 제공하는 한편, 이들이 필요한 니즈를 모두 담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고요. 저희와 똑같은 접근 방식을 하는 회사는 아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앞선 창업 경험이 이번 사업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나요

▲플랫폼을 빌드업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보면 사업은 유사하죠. 또 조직을 키우는 부분도 같다고 보면 됩니다. 데일리호텔을 할 때를 떠올리면요. 5명일 때, 10명일 때, 100명이 넘어갈 때 조직 운영 방식이 모두 달라야 했는데요. 그런 경험이 회사 운영 측면에서 도움이 되죠. 물론 데일리호텔은 여행업이고 필라이즈는 헬스케어 분야라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실행하면서 유저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계속 찾고 디벨롭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영양제, 식단 분석 및 추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들었습니다.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지요

▲영양제를 먹는 사람들은 광고에 나오는 상품, 혹은 내가 좋아하는 모델이 나오니까, 그런 이유로 영양제를 고르기도 하는데요.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합리적이지 않죠. 실제로 최근 해외 직구로 가장 많이 구입하는 것 중 하나가 건강기능식품이더라고요. 영양제의 성분도 다양해지고 고함량을 섭취하는 트렌드로 바뀌고 있는데, 개인별 건강 상태와 무관하게 영양제를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개인별로 어떤 성분이 도움이 되고 어떤 것을 먹는 게 몸에 좋은지 서비스로 만들었습니다. 건강 데이터는 10년치 건강검진 데이터, 기저질환 데이터도 활용하고요. 임신이나 흡연 등 특수 상태도 고려합니다. 그러니까 각자 기존에 먹고 있는 약이나 영양제, 개인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영양제를 먹는 게 좋은지 알려준다는 얘기입니다.

-빅데이터만을 기반으로 영양제 추천을 하는 건가요? 의료진과 같은 전문가들의 의견은 반영되는지요 

▲내부에 이를 담당하는 약사와 영양사가 있고요. 외부 의료진이나 한의사 등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습니다.

신인식 필라이즈 대표가 비즈워치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비즈워치

-대형 플랫폼이 이런 시장에 진입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오히려 시장 자체 변화에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병이 있을 때 치료하는 쪽에서 예방 의학쪽으로 활성화하고, 더 나아가 병이 생기지 않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넘어간다는 얘기니까요.

-이번 사업 관련 특허도 보유했군요

▲대부분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 관련 특허입니다.(필라이즈는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 장치 및 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 장치 및 시스템, 인공지능을 이용한 코호트 분석 기반 건강기능식품 정보 제공 방법, 장치 및 시스템, 인공지능을 이용한 이미지 인식 기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 장치 및 시스템 등의 특허 5종을 보유했다.)

-MAU가 75만명 수준이던데요. 목표치가 있는지요

▲내년 100만명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 당뇨 전 단계 인구 규모가 1000만명이 넘으니까요. 더 많은 유저를 확보할 것으로 봅니다. 최근 무채혈 연속 혈당 측정기와 연동한 초개인화 AI 혈당 관리 프로그램인 '슈가케어' 프로그램도 유료 모델로 출시했습니다.

-삼성넥스트도 투자자로 있던데, 협업하는 부분이 있는지요

▲삼성뿐 아니라 애플과도 스마트워치를 통해 서로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적용돼 있습니다. 스마트워치로 파악되는 걸음수라든지 그런 데이터와 결합해서 서비스에 활용하는 식이죠.

-주요 이용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성별로 보면 여성이 60%, 남성이 40%입니다. 연령대는 25~35세가 47%, 36~45세가 20% 수준이고요. 46세 이상은 11%, 나머지는 22%입니다. 사용자환경(UX)을 더 개선해 연령대가 높은 분들도 저희 서비스를 잘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수익화 전략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내년에 커머스 모델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영양제 정보를 추천하고, 구매까지 연결하는 것이죠. 광고 모델도 있는데, 개인화한 정보를 제공하므로 광고라는 인상이 들지 않는게 특징입니다. 다만 비즈니스모델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생각은 아직은 없습니다. 유저들에게 뭘 얻는다기보다 유저들이 필요한 가치를 제공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고, 그쪽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이 150억원 수준인데, 투자자들은 필라이즈의 어떤 점을 보고 투자했다고 보는지요. 추가 투자 유치 계획도 궁금합니다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런 서비스를 할 때는 기술적으로 플랫폼화하는 게 중요한데, 어떤 팀이 잘 하느냐, 그런 측면에서 저희 팀의 역량과 창업 이후 보여준 그동안 퍼포먼스에 따라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봅니다. 추가 투자 유치 계획은 현재는 없고, 성장에 집중할 시기라고 판단합니다.

-이번 사업과 데일리호텔 당시의 가장 큰 차이점이나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스타트업 생태계가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데일리호텔을 2013년에 시작할 당시는 모바일 생태계에 IT 서비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거의 없었는데요. 지금은 회사 운영 관점에서도 채용·재무·인사관리 SaaS가있고 아마존웹서비스와 같은 클라우드 위에서 활용할 수 있는 IT 환경도 있고요. 사무실도 공유 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는 등 인프라 관점에선 훨씬 더 사업하기 쉬워진 부분이 있습니다. 투자 시장도 VC(벤처캐피탈)가 여럿 생기면서 전문화되고 다양한 변화가 있습니다.

-향후 확대 혹은 집중할 사업 영역은 어느쪽인지요

▲저희의 미션은 헬스테크를 활용해 건강 수명을 늘린다는 것입니다. 수명은 늘어나는데 건강한 상태의 수명이 늘어나야 삶의 질이 높아지는 거잖아요. 그렇게 보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주치의를 한명씩 가진 것처럼 내 건강에 대해 잘 알고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저희가 연구해서 서비스로 하나씩 출시할 것입니다. 

-중장기적 목표는요

▲헬스케어 분야를 리딩하는 플랫폼이 아직까진 있지 않습니다. 금융은 토스, 부동산은 직방, 여행은 야놀자 등 주요 업종에 유니콘으로 평가되는 회사가 나왔는데, 헬스케어 사이드엔 그런 회사가 아직 없습니다. 저희 필라이즈가 그런 기회를 헬스케어에서 찾고 싶습니다.

김동훈 (99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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