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손흥민, 2023년 최고의 마무리! 리그 12호골 폭발→SNS에 감사+새해 인사

오종헌 기자 2024. 1. 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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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흥민 SNS

[포포투=오종헌]


손흥민이 2023년 마지막 경기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축포를 쏘아올렸다.


토트넘 훗스퍼는 3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에서 본머스에 3-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리그 5위(승점39)에 위치했다.


이날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손흥민, 히샬리송, 브레넌 존슨이 포진했고 지오바니 로 셀소,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사르가 중원을 구성했다. 4백은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페드로 포로가 짝을 이뤘고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에 맞선 본머스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도미닉 솔란케가 원톱으로 나섰고 루이스 시니스테라, 저스틴 클루이베르트, 마르쿠스 태버니어가 뒤를 받쳤다. 루이스 쿡, 라이언 크리스티가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4백은 당고 우타라, 마르코스 세네시, 일리야 자바르니, 아담 스미스가 구축했다. 골문은 네투가 지켰다.


사진=토트넘
사진=본머스

토트넘이 경기 초반부터 본머스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2분 만에 기회를 잡았다. 존슨의 땅볼 크로스를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4분 사르의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본머스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7분 우타라의 크로스를 놓치지 않은 솔란케가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골문과는 거리가 있었다.


토트넘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9분 네투 골키퍼의 패스를 벤탄쿠르가 끊어냈다. 로 셀소를 거쳐 사르가 공을 잡았고, 페널티 박스 라인 부근에서 낮고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본머스도 공격에 나섰다. 전반 14분 태버니어가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를 벗어났다.


토트넘이 좋은 슈팅을 만들었다. 전반 17분 페널티 박스 외곽에 있던 에메르송이 흘러나온 공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네투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본머스도 동점골을 넣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전반 23분 프리킥 이후 센시의 헤더 슛이 나왔지만 제대로 맞지 않으며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손흥민이 기회를 잡았다. 전반 24분 히샬리송이 센터 서클 부근에서 공을 살려냈고,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찔러줬다.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후에는 본머스가 연달아 토트넘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9분 시니스테라의 땅볼 크로스는 솔란케에게 걸리지 않았다. 이어진 태버니어의크로스는 솔란케의 헤더로 이어졌지만 골대를 넘어갔다.


토트넘에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32분 사르가 부상을 당해 쓰러졌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올리버 스킵이 급하게 투입됐다. 분위기가 어수선한 틈을 타 본머스가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 34분 쿡의 크로스를 놓치지 않은 시니스테라가 헤더를 날렸지만 공은 골대를 넘어갔다. 이어 전반 35분에는 태버니어의 슈팅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비카리오 골키퍼가 막아냈다.


전반 종료 직전까지 본머스가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41분에는 쿡의 크로스를 받은 우타라가 헤더를 날렸지만 이번에도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44분에는 쿨루이베르트가 회심의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솔란케의 왼발 슈팅이 데이비스 맞고 굴절되면서 토트넘이 위기를 넘겼다.


본머스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우타라를 불러들이고 막스 아론스를 출전시켰다. 후반전 첫 슈팅도 본머스이 몫이었다. 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솔란케가 헤더를 날렸지만 비카리오 골키퍼가 손을 뻗어 막아냈다. 토트넘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반 7분 빠른 역습이 시작됐다. 로 셀소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환상적인 침투 패스를 찔러줬다. 그러나 히샬리송의 슈팅은 골대를 비껴갔다.


토트넘도 변화를 단행했다. 후반 13분 벤탄쿠르를 불러들이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출전시켰다. 본머스도 교체 카드를 썼다. 후반 16분 클루이베르트, 시니스테라가 빠지고 필립 빌링, 안토니오 세메뇨가 투입됐다.


손흥민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23분 히샬리송이 좌측면을 파고드는 손흥민에게 공을 내줬다. 페널티 박스 안에 도달했지만 수비수에게 막히며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본머스는 후반 24분 크리스티를 대신해 알렉스 스콧까지 투입하며 빠르게 4번째 교체를 진행했다.


결국은 손흥민이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25분 로 셀소가 후방에서 감각적인 로빙 패스를 찔러줬다. 이를 받은 손흥민은 직전 상황에서 슈팅에 실패한 위치에 도달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놓치지 않았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은 9분 뒤 쐐기골까지 넣었다. 존슨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놓치지 않은 히샬리송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양 팀이 동시에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37분 토트넘은 히샬리송, 존슨, 로 셀소를 불러들이고 알레호 벨리스, 브리안 힐, 에릭 다이어를 투입했다. 본머스는 스미스를 빼고 데이비드 브룩스를 출전시켰다. 곧바로 본머스가 만회골을 기록했다. 후반 38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태버니어의 크로스를 받은 스콧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결과는 토트넘의 3-1 승리였다.


이로써 토트넘은 지난 브라이튼전 2-4 패배의 아쉬움을 극복하고 2023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또한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리그 4위 아스널과의 격차를 승점 1점으로 좁혔다. 리그 선두 리버풀이 한 경기 덜 치르긴 했지만 역시나 승점 3점 차로 바짝 추격하게 됐다.


토트넘이 2023년을 나쁘지 않은 흐름으로 마무리했다. 올여름 많은 변화가 있었던 토트넘이다. 무엇보다 사령탑이 바뀌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난 뒤 공석이었던 정식 사령탑 자리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일본 등 아시아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2021년 셀틱에 부임했다.


그리고 빠르게 지도력을 입증했다. 부임 첫 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과 스코틀랜드 리그컵을 우승하며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도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대회 3관왕)'이라는 업적을 올렸다. 리그, 리그컵은 물론 FA컵까지 모두 우승했다. 이에 토트넘이 관심을 드러냈고, 4년 계약에 합의했다.


감독 교체와 더불어 오랜 기간 토트넘의 중심을 잡아주던 두 명의 선수가 떠났다. 먼저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고, 10년 넘게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위고 요리스가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했다. 전반기 동안 팀에 잔류했지만,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행이 확정됐다. 본머스전을 앞두고 작별인사를 건넸다.


또한 토트넘의 상징적인 선수였던 해리 케인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부터 핵심 자원으로 발돋움한 그는 오랜 기간 팀 득점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그러나 시즌 개막에 앞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됐다.


케인은 지난 시즌 리그 30골을 터뜨리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또다시 토트넘은 무관에 그쳤다. 이에 우승할 수 있는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심했다. 토트넘은 케인을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이미 돈보다 우승컵을 더 원했던 그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를 찾던 뮌헨이 관심을 드러냈고, 마침내 영입에 성공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손흥민은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바로 토트넘의 주장이 된 것. 토트넘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입단 후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 공식 채널을 통해 "이 거대한 팀의 주장이 되어 정말 영광이다. 나는 이미 모든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과 밖 어디에서든 스스로가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즌이 다가오고 있고,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은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의 주장으로 매우 적합한 선수다.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라는 걸 알고 있고, 이미 라커룸 내에서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팀 내에서 모든 그룹과 두루두루 어울린다. 단순히 인기가 있는 선수라서가 아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많은 걸 성취했기 때문이다"며 말했다.


현재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토트넘의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선수들뿐 아니라 팬들과도 함께 호흡하기 위해 원정 경기 킥오프 전에는 토트넘 팬 응원석쪽에서 선수들과 둥글게 원을 그리며 '허들'을 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본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의 리더십, 팀을 이끄는 능력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동시에 원톱 역할까지 소화하며 케인이 떠난 상황에서 핵심 공격수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최전방에서 뛴 건 아니었다. 처음에는 히샬리송이 이 자리에 배치됐다. 그러나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9월 초 번리와의 경기부터 손흥민을 원톱에 배치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최전방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직접 증명했다.


이후에도 날카로운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스널, 리버풀 등 강팀들을 상대로 모두 득점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신고하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그리고 리버풀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8월에 득점이 없던 손흥민은 9월에만 6골을 기록했다.


이에 힙입어 9월 이달의 선수상까지 수상했다. PL에서 9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지금까지 이달의 선수상을 4번 수상했다. 2016년 9월, 2017년 4월, 그리고 2020년 10월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수상은 무려 3년 만에 쾌거였다.


토트넘은 리그 개막전에서 브렌트포드와 비겼다. 이후 연승 흐름을 타면서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한 뒤, 엄청난 기세로 개막 10경기 무패 행진(8승 2무)을 달성했다.


이후 위기가 있었다. 토트넘은 11월 초 첼시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특히 제임스 메디슨, 미키 반 더 벤 등 올여름 합류해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선수들이 경기 도중 부상으로 이탈했고,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기는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악재가 속출한 끝에 첼시에 1-4로 패했다.


대패의 여파로 인해 토트넘은 이어진 4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선두를 달렸지만 기세가 꺾이며 순위도 다소 하락했다. 다행히 최근 분위기를 회복 중인 상태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4-1 대승을 시작으로 노팅엄 포레스트, 에버턴을 모두 격파하며 3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브라이튼에 다시 패배한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본머스전은 중요했다. 본머스는 최근 좋은 흐름을 달리고 있었다. 리그 4연승을 포함해 7경기 무패(6승 1무)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방심하지 않았다. 3-1 완승을 거두며 후반기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손흥민은 2023년 마지막 경기에서 리그 12호골을 넣으며 기분 좋게 한해를 마무리했다. 현재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솔란케(본머스)와 함께 리그 득점 2위에 올라있다. 1위는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드(14골)다.


또한 손흥민은 새해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안방에서 승점 3점을 얻었다. 정말 특별한 순간들이 많았고, 성장했던 한해였다. 현재 팀으로서 정말 기대되는 위치에 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고, 멋진 2024년이 되길 바란다"고 영어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 다음에는 한국어로 "2023년 마지막 경기를 여러분 덕분에 행복하게 끝냈습니다 한국은 2024년이고, 영국은 아직 2023년인데 특별하고 행복한 2023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 한해 동안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 덕분에 행복한 축구를 할 수 있었고, 그 행복한 축구 덕분에 여러분들이 잠시나마 행복하고 웃을 수 있었다면 그게 저의 2023 가장 큰 행복이였습니다. 2024년에도 이 행복이 저와 여러분 모두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남겼다.


사진=손흥민 SNS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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